한국산텐제약이 지난해 10월 한국노바티스와 한국 내 유통 및 판촉 계약을 체결한 '비오뷰프리필드시린지'.[헬스코리아뉴스 / 이창용] 올해 65세 이상 인구 비중이 전체의 21%를 넘어서며 대한민국이 초고령 사회로 진입한 가운데, 대표적 노인성 안질환인 '습성 연령관련 황반변성(nAMD)' 관리에도 비상이 걸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 통계에 따르면 2024년 기준 국내 황반변성 환자는 약 56만 3000명으로, 최근 5년 사이 약 2.8배 급증했다.
현재 습성 황반변성 치료는 눈 속에 약물을 직접 주입하는 '항-혈관내피성장인자(Anti-VEGF)' 주사 요법이 표준이다. 하지만 평생 눈에 주사를 맞아야 한다는 공포와 잦은 병원 방문에 따른 보호자의 시간적·경제적 부담은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이러한 상황에서 한국산텐제약(Santen)의 '비오뷰(Beovu®, 성분명 : 브롤루시주맙·Brolucizumab)'가 치료 효과와 간격 연장을 동시에 달성하며 안과 시장의 게임 체인저로 주목받고 있다. 2020년 식약처 허가를 받은 이 약물은 혈관내피세포 성장인자-A(VEGF-A)와 결합해 신생혈관 발현과 망막 삼출물 누출을 억제하는 기전으로 nAMD를 효과적으로 관리한다.
특히 지난해 공개된 'TALON' 연구는 '비오뷰'가 기존 치료제 대비 주사 간격을 크게 늘릴 수 있다는 사실을 입증하면서 의료계에서도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장기 치료가 필요한 황반변성, '치료 간격'이 예후 결정
건양의료재단 김안과병원 강세웅 교수건양의료재단 김안과병원 강세웅 교수는 "황반변성은 단기간에 완치되는 질환이 아니라, 많은 환자들이 수년간 항-VEGF 주사 치료를 이어가야 한다"며 "이 과정에서 치료 효과뿐 아니라 치료 간격, 병원 방문 횟수, 환자의 순응도가 모두 시력 예후에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특히 고령 환자나 보호자 동행이 필수적인 경우 치료 간격은 단순한 편의성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병원 방문 부담이 누적되면 치료를 중도 포기할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강 교수는 "환자가 치료를 꾸준히 이어가는 것이 중요한 질환인 만큼, 치료를 중단하지 않도록 돕는 것 자체가 중요한 치료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비오뷰(Beovu®) 5개월 간격 확대, 환자·의료진 부담 경감
'비오뷰'가 안과 의사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지난해 발표된 'TALON' 연구에 따르면 '비오뷰'는 습성 황반변성 치료 간격을 최대 5개월까지 연장할 수 있는 근거를 제시했다. 이를 바탕으로 국내 허가사항 또한 5개월까지 확대 적용된 상태다.
강 교수는 "치료 간격 연장은 병원 방문 횟수를 줄이는 차원을 넘어 환자의 심리적 부담과 의료진의 진료 효율성까지 높여준다"며 "특히 장기 치료가 숙명인 황반변성 환자들에게는 매우 큰 의미가 있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아시아인 다발 PCV 질환서 해부학적 개선 우수
'비오뷰'는 서양인보다 아시아 환자에게 흔한 결절맥락막혈관병증(PCV) 치료에서도 그 역할이 두드러진다. PCV는 맥락막이 두꺼워지는 특징이 있어 기존 치료제에 반응이 낮은 경우가 적지 않다.
강 교수는 "기존 약제로 효과가 충분치 않았던 환자에게 '비오뷰'를 투여했을 때 눈 속 부종이 빠르게 줄고 망막 구조가 뚜렷하게 개선되는 사례를 확인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국내 보험급여 체계는 투여 후 해부학적 반응을 중요한 판단 근거로 삼는데, '비오뷰'의 우수한 개선 효과는 급여권 내에서 주사 치료를 계속 유지할 수 있도록 도와 치료 순응도를 높이는 긍정적 역할을 한다"고 덧붙였다.
국내서 5년간 실제 진료 데이터 축적, 맞춤형 치료 전략의 근거
'비오뷰'는 국내 출시 이후 5년간 약 3200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시판 후 조사(PMS)를 진행하며 실제 임상 데이터를 축적해 왔다. 이 데이터는 nAMD 및 당뇨병성 황반부종(DME) 환자의 시력 개선과 안전성 프로파일을 평가하는 귀중한 자료가 되고 있다.
강 교수는 "임상시험 수치를 넘어 실제 국내 진료 현장의 데이터가 쌓였다는 점이 고무적"이라며 "이는 향후 환자 특성에 맞춘 정밀한 맞춤형 치료 전략을 세우는 데 핵심 참고 자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해당 결과는 오는 5월 미국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안과학회인 'ARVO 2026(Association for Research in Vision and Ophthalmology 2026)'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황반변성 치료, 얼마나 오래 시력 유지하느냐가 중요"
강 교수는 "황반변성 치료는 이제 단기적 시력 개선뿐 아니라, 얼마나 오랫동안 시력을 유지할 수 있느냐의 싸움"이라며 "치료 효과는 물론 치료 간격, 환자 특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수 있는 치료 옵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야가 흐려지거나 사물이 찌그러져 보이는 증상이 나타난다면 이를 단순한 노화로 넘기지 말고, 전문의 진료를 통해 정확한 진단과 적절한 치료를 조기에 시작할 수 있도록 교육과 홍보를 하는 것이 여전히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한편 한국산텐제약은 '비오뷰' 국내 출시 5주년을 기념해 오는 5월 전국의 망막 전문의를 대상으로 심포지엄을 개최하고, 최신 임상 경험과 치료 전략을 공유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