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 이창용] '의료24시'는 언론에서 자칫 소홀하기 쉬운 의료계 관련 단신 뉴스를 한눈에 보여주는 코너입니다. 사소한 소식 같지만 누군가에게는 소중한 정보가 될 수 있기에 팩트만 요약해 보여드립니다.
이순규 인천성모병원 교수, 간이식 면역조절 연구로 복지부 국책 연구과제 선정
이순규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사진=인천성모병원]이순규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소화기내과 교수(책임연구자)가 최근 보건복지부 글로벌 의사과학자 양성사업 '의사과학자 박사후 연구성장지원(심화)' 과제에 선정됐다고 23일 밝혔다.
연구 주제는 '간이식 거부반응 환자에서 병인 B세포 규명과 상주 조절 기억 B세포 기반 이식거부 통합 치료 및 예방 시스템 발굴'로, 가톨릭대학교 산학협력단이 주관한다. 이번 연구는 2025년 9월부터 2027년 12월까지 3년간 진행되고, 총 7.5억 원의 연구비가 지원된다.
간이식은 간경변 말기와 조기 간암 환자에서 시행되는 대표적 치료법으로, 환자들은 수술 후 거부반응을 막기 위해 면역억제제를 복용한다. 하지만 장기 복용 시 만성신장병 등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고, 약제를 사용하더라도 면역항상성 저하와 장내 균총 불균형 문제가 지속되기도 한다.
연구팀은 선행 연구를 통해 이러한 문제를 확인해 면역 항상성 유지에는 조절 T세포, 조절 B세포, 미토콘드리아 기능 회복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보고한 바 있다. 간이식 환자를 모사한 아바타 모델을 구축해 연구 기반도 마련했다.
새로운 연구에서는 간이식 거부반응 환자의 병인 B세포와 면역 조절 B세포 아형을 규명하고, 조절 타깃 후보 신호분자를 발굴할 계획이다. 나아가 면역조절 B세포 활성을 유도하는 인자를 시험관(in vitro)과 생체(in vivo) 모델을 통해 검증하고, 병인성 B세포를 표적하는 통합적 면역조절 시스템을 개발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간이식 환자의 치료 전략을 고도화하고 예후를 개선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분당서울대병원, 美 LA에 들어서는 '한국형 건강검진센터' 운영지원 자문 맡는다
내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한국형 건강검진센터가 들어설 예정인 가운데, 센터 설립 자문을 전담한 분당서울대병원이 운영지원 자문도 이어서 맡는다. 분당서울대병원은 지난 22일 미국 SL건강검진센터(SL Preventive Medical Center·회장 박도원)와 LA 한국형 건강검진센터 운영지원 자문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지난해 4월 SL재단(SL Christian Foundation)과 체결한 설립 자문 계약의 후속 계약으로, 분당서울대병원은 SL재단이 LA에 개원하는 건강검진센터의 △개원 준비 △센터 운영 △진료 연계 △직원 교육 △건강검진 프로그램 개발 등에 대한 전방위적 자문을 제공하게 된다.
분당서울대병원 대회의실에서 열린 이날 계약식에는 김영태 서울대병원장, 송정한 분당서울대병원장과 SL건강검진센터 박도원 회장, 정상교 대표 등 양측 관계자 20여 명이 참석했으며, 서울대병원·분당서울대병원과 SL건강검진센터가 운영지원 자문 계약에 최종적으로 합의했다.
병원 측은 한국형 검진 시스템의 장점을 살려 암·뇌졸중·심장병 등 중증 질환을 조기에 통합적으로 진단할 수 있는 검진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환자가 한국에서의 치료를 희망할 시 분당서울대병원으로 연계하는 시스템을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노대영 일산백병원 교수, 환태평양정신의학회 '우수 포스터상' 수상
노대영 인제대학교 일산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사진=일산백병원]인제대학교 일산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노대영 교수가 최근 일본 도쿄에서 열린 '제21회 환태평양정신의학회(The 21th Pacific Rim College of Psychiatrist, PRCP 2025)'에서 우수 포스터상(Outstanding Poster Presentation Award)을 수상했다. 이번 포스터 부문에는 전 세계에서 총 232편의 연구 포스터가 제출됐으며, 노대영 교수의 연구는 상위 3편(Top 3)에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수상 연구는 '공황장애 환자맞춤형 가상현실(VR) 노출치료의 무작위대조군 연구'로, 특히 치료 과정에서 '기대위반 요소'를 강화할 경우 환자의 치료 효과가 유의미하게 증진된다는 점을 과학적으로 입증해 주목받았다. 기대위반(expectancy violation)은 '위험할 것'이라는 예측을 의도적으로 빗나가게 하는 경험을 반복해 '안전하다'는 새로운 학습을 강화하는, 현대 인지행동모델(억제학습)의 핵심 치료기제다.
이번 연구는 공황장애 환자의 공포 반응과 인지적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치료 설계의 중요성을 보여주었으며, 향후 정신의학 분야의 디지털 치료제 개발 및 VR 기반 인지행동치료 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대전선병원 건강검진센터, AI 기반 장내미생물 분석 서비스 도입
대전선병원 건강검진센터가 CJ바이오사이언스의 장내 미생물 분석 서비스 ' 것 인사이드(GUT INSIDE)'를 새롭게 도입하며, AI 기반 장건강지수(GMI) 제공을 통해 개인 맞춤형 건강 진단 시대를 선언했다. '것 인사이드'는 장내 마이크로바이옴(미생물 생태계)을 정밀 분석해 주요 질환 위험도를 예측하고 개인별 생활습관 개선 가이드를 제시하는 의료검사 서비스다 . 면역·대사·소화기 건강 영역을 아우르는 분석 범위는 물론, 정신 건강·심혈관계 질환까지 폭넓은 연관성을 살핀다.
검사는 간단하다. 전용 채변 키트를 통해 대변을 채취해 보내면, 차세대염기서열분석법(NGS)으로 미생물의 종류와 분포를 정밀 분석한다. CJ바이오사이언스가 구축한 방대한 데이터와 AI 머신러닝 알고리즘이 결합되어 개인별 리포트가 작성되며, 검진자에게는 장건강지수(Gut Microbiome Index, GMI)가 함께 제공된다.
GMI 는 장내 균형, 다양성, 염증 반응도, 잠재적 질환 위험도 등을 종합해 산출한 점수로 , 이 점수를 바탕으로 AI는 맞춤형 **식이요법, 운동법, 프로바이오틱스 섭취 방향** 등을 제안한다. 이후 건강검진센터 의료진과의 상담을 통해 , 검사 결과 해석과 맞춤 관리 전략이 구체적으로 안내된다.
대전선병원은 이 서비스를 내과·소화기내과· 가정의학과 등과 연계해 협진 시스템을 강화할 방침이다. 특히 장내 미생물 정보 기반의 질병 예방 중심 검진 프로그램을 단계적으로 확대하여 건강관리의 패러다임을 전환한다는 목표다.
신창호 교수, 대한정형외과학회 학술본상 수상
서울대병원 소아정형외과 신창호 교수 [사진=서울대병원]
서울대병원 소아정형외과 신창호 교수가 최근 '대한정형외과학회 제69차 국제학술대회'에서 학술본상을 수상했다. '학술본상'은 대한정형외과학회가 매년 정형외과학 분야에서 가장 뛰어난 학술적 성과를 거둔 연구자에게 수여하는 상이다. 기초연구 및 임상연구 부문에서 각 1인을 선정한다.
임상연구 부문 수상자인 신 교수는 '비구 이차골화중심의 정상 발달과 대퇴골두 피복에 대한 영향' 연구를 통해 소아청소년기 고관절 정상 발달 과정을 세계 최초로 규명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이 연구는 3차원 CT를 이용해 소아청소년의 골반 뼈에서 이차골화중심의 발달과 대퇴골두 피복 변화를 정량적으로 분석한 것으로, 고관절 질환의 예후를 예측하고 최적의 수술 시기를 판단하는 과학적 근거를 제시해 정형외과 분야 권위지 'The Journal of Bone and Joint Surgery'에 게재됐다.
신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성장기 고관절의 구조적 변화를 이해함으로써 불필요한 수술을 줄이고, 적기에 치료를 시행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할 수 있었다"며 "환자들에게 도움이 되는 치료 전략을 제시하기 위해 앞으로도 소아정형외과 분야 연구를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대안암병원 산부인과 이선미 교수, 대한부인종양학회 젊은 의학자상 받아
이선미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산부인과 교수 [사진=고려대학교 안암병원]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산부인과 이선미 교수가 지난 17일 개최된 대한부인종양학회에서 젊은 의학자상을 수상했다. 젊은 의학자상은 부인종양학 분야에서 탁월한 연구 성과와 학문적 기여를 보인 연구자에게 수여되는 상이다. 이 교수는 환자의 맞춤형 치료 전략 수립을 위한 연구를 꾸준히 수행해 온 성과를 인정받아 수상의 주인공이 됐다.
특히, 자궁경부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 'The Value of the Naples Prognostic Score at Diagnosis as a Predictor of Cervical Cancer Progression'에서 혈액검사를 통한 예후 예측 가능성을 입증해 학계의 주목을 받았다. 연구에서 활용된 Naples Prognostic Score(NPS)는 혈액 내 염증 반응과 영양 상태를 반영한 점수로, 이를 통해 자궁경부암 환자의 치료 반응, 병의 진행 경과 등을 보다 정밀하게 평가할 수 있는 근거를 제시했다. 이는 보다 간편하게 환자의 예후를 예측할 수 있는 임상적 활용 가능성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 교수는 "혈액 검사만으로 환자의 예후를 예측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임상적 의의가 크다"며 "앞으로도 부인암 환자들의 예후를 보다 정확히 예측하고, 맞춤형 치료 전략 수립에 도움이 되는 연구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 윤석준 교수, 제18대 대한예방의학회 이사장 선출
윤석준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 교수 [사진=고대안암병원]고려대학교 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 윤석준 교수가 지난 22일(수) 개최된 제77차 대한예방의학회 가을학술대회 이사회에서 제18대 이사장으로 선출됐다. 임기는 2026년 1월 1일부터 2년간이다. 대한예방의학회는 1947년 창립된 이후 국민건강 증진과 공중보건 향상을 목표로 학술 연구, 정책 개발, 교육 활동을 활발히 전개해 오고 있다.
윤 교수는 예방의학 및 보건정책 분야에서 오랜 기간 연구와 정책 자문을 하며 공중보건 발전에 기여해 온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윤 신임 이사장은 "국민 건강 증진을 위한 예방의학의 사회적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며 "학회가 학문적 연구를 넘어 정책과 실천을 잇는 가교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윤 교수는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의학 박사(의료관리학) 학위를 취득했다. 2002년부터 고려대학교 의과대학에서 근무하면서 보건복지부,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유럽 및 ASEAN 질병부담 네트워크 등 다양한 국내외 기관에 자문과 협력을 이어왔다.
윤 교수는 현재 고려대학교 고령사회연구원장으로 초고령사회 대응 전략, 지역사회 기반 보건의료체계 구축 등을 선도하고 있다. 대통령직속 의료개혁특별위원회 위원, 대통령직속 정신건강정책혁신위원회 위원, 국민건강보험공단 재정운영위원장,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기획상임이사 등을 역임했으며 대한민국의학한림원 정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