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W중외제약 사옥 전경. [사진=JW중외제약 제공][헬스코리아뉴스 / 이순호] 파마리서치가 10년 넘게 단독으로 점유해 온 약국용 폴리데옥시리보뉴클레오티드나트륨(PDRN) 외용 크림 시장에 국내 제약사들의 진입이 이어지고 있다. 종근당, 제론셀베인, 동국제약, 동아제약, 휴온스에 이어 JW중외제약까지 가세하며 해당 시장은 7개 품목 체제로 재편됐다.
JW중외제약은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일반의약품 '리쥬포레피디알엔크림(성분명: 폴리데옥시리보뉴클레오티드나트륨)'에 대한 품목허가를 획득했다.
리쥬포레피디알엔크림은 크림 1g당 폴리데옥시리보뉴클레오티드나트륨 0.8mg을 주성분으로 함유한 피부 외용제다. 피부 및 결합조직의 영양부족 또는 영양부족으로 인해 궤양이 생기기 쉬운 질환에서의 상처 치료와 영양보급을 효능·효과로 허가받았다. 1일 1~2회 환부에 적당량을 도포해 사용한다.
주성분인 PDRN은 연어 또는 송어의 정소에서 추출한 저분자 DNA 분획물이다. 체내 아데노신 A2A 수용체에 선택적으로 결합해 혈관내피성장인자(VEGF) 분비를 유도, 미세혈관 생성과 조직 재생을 돕고 손상된 세포의 DNA 합성 시 재활용 경로(salvage pathway)에 관여해 세포 증식을 유도한다.
JW중외제약은 이러한 PDRN의 조직 수복 기전에 맞춰 리쥬포레피디알엔크림의 첨가제로 덱스판테놀, 히알루론산나트륨, 토코페롤아세테이트, 농글리세린, 디메티콘20, 프로필렌글리콜 등을 배합했다. 피부 장벽 보조 및 보습에 쓰이는 덱스판테놀과 히알루론산나트륨에 비타민E 유도체인 토코페롤아세테이트를 함께 넣어 기초 성분을 구성했다.
이는 기존에 허가된 동일 성분 제품들과 구별되는 배합이다. 선발 품목인 파마리서치의 '리쥬비넥스크림'은 주성분 외에 정제라놀린, 올레산데실, 세토스테아릴알코올, 파라벤류 보존제(메틸파라벤·프로필파라벤), 정제수 등 기본 연고·크림 기반 첨가제만 포함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진입한 후발 제약사들은 주성분 함량(0.8mg/g)이 동일한 일반의약품 특성상 부형제와 첨가제 구성을 달리해 제형 특성을 세분화하고 있다.
종근당의 '더마그램피디알엔크림'과 제론셀베인의 '리쥬메디크림'은 첨가제로 D-판테놀(덱스판테놀)과 시클로메티콘, 부틸렌글리콜, 유동파라핀 등을 추가했다. 두 품목 모두 더유제약이 생산을 위탁한 제품으로, 주성분과 첨가제 배합이 같다.
동아제약의 '피디알리뉴크림'과 휴온스의 '루미에쥬피디알엔크림'은 덱스판테놀과 히알루론산나트륨을 함께 넣었으며, 특히 피디알리뉴크림은 파라벤류 보존제를 제외하고 스쿠알란과 쉐어버터, 조합향료를 배합했다. 동국제약의 '센스알엔크림'은 테포즈63과 미네랄오일, 올레오일마크로골글리세리드 등을 유화 기제로 적용했다.
이처럼 제약사들이 제형 조성을 달리하며 잇달아 품목허가를 받는 배경에는 약국용 PDRN 외용제 시장의 수요 증가가 자리 잡고 있다. 국내 일반의약품 PDRN 크림 시장은 파마리서치가 지난 2014년 12월 리쥬비넥스크림을 허가받은 이후 약 10년 동안 단일 품목 체제로 유지됐다.
출시 초기에는 상처 및 궤양 부위 영양공급 목적의 외용제로 유통됐으나, 최근 수년간 피부과 시술용 스킨부스터인 파마리서치 '리쥬란'의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동일 계열 성분을 함유한 약국용 일반의약품으로 소비자의 구매 범위가 넓어졌다.
특히 피부 시술 후 사후 관리나 일상적인 피부 재생 목적으로 약국에서 외용제를 찾는 수요가 늘고 외국인 관광객의 구매가 더해지면서, 일선 약국에서는 리쥬비넥스크림의 일시적 품귀 현상이 나타나기도 했다.
파마리서치의 단독 점유 구조가 깨진 것은 지난해 9월 종근당이 더마그램피디알엔크림을 허가받으면서부터다. 이로부터 한 달 뒤에는 제론셀베인이 리쥬메디크림 허가를 획득했다.
올해는 제약사들의 합류 간격이 더 짧아졌다. 지난 5월 동국제약(센스알엔크림)을 시작으로 6월에는 동아제약(피디알리뉴크림)과 휴온스(루미에쥬피디알엔크림)가 열흘 간격으로 품목허가를 받았고, 이후 약 4개월 만에 JW중외제약(리쥬포레피디알엔크림)이 일곱 번째로 가세했다.
시장에 진입한 제약사들은 기존에 보유한 약국 영업망과 피부 외용제 브랜드를 기반으로 유통을 확대하고 있다. 종근당은 여드름 치료제 등을 묶은 피부 질환 일반의약품 브랜드 '더마그램' 라인업으로 제품을 출시해 10g과 30g 용량으로 공급 중이다. 동아제약과 동국제약 역시 각각 상처·여드름 외용제와 피부 연고제로 구축한 약국 직거래 유통망을 활용하고 있다.
JW중외제약 또한 이번 리쥬포레피디알엔크림 허가로 기존 일반의약품 포트폴리오와의 연계 기반을 확보했다.
JW중외제약은 앞서 지난 2021년 PDRN 성분을 함유한 인공눈물 '마이드롭 점안액'을 출시해 해당 성분의 일반의약품을 취급해 왔으며, 상처 관리 영역에서는 습윤드레싱 브랜드 '하이맘밴드' 시리즈를 약국 시장에 공급하고 있다.
최근 1년 사이 6개 제약사가 신규 품목허가를 획득하면서 일반의약품 PDRN 크림 시장은 선발 품목과 후발 품목 간 약국 매대 확보 경쟁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피부 미용 수요를 흡수한 PDRN 시장이 급성장하는 가운데, 차별화된 제형과 패키징을 무기로 한 후발 주자들의 공세가 약국 매대 점유율에 어떤 변화를 불러올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