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니 렌 린. /사진=APT 공식 SNS
[Asports뉴스] 이정은 기자 = 라이브 토너먼트 누적 상금 3900만달러(약 520억원)를 기록한 태국의 푼낫 푼스리, 아시아 포커 투어(APT)에서 17차례 정상에 오른 필리핀의 마이크 다카야마, 제주에서 이틀 사이 두 개의 우승컵을 차지한 중국의 토니 렌 린. 아시아 포커 무대에서 굵직한 기록을 남긴 선수들이 오는 11월 대만 타이베이에서 시즌 마지막 우승 경쟁을 벌인다.
아시안포커투어(APT)는 내달 13일부터 29일까지 17일간 대만 타이베이의 레드 스페이스에서 'APT 챔피언십 2026(APTC)'을 개최한다. 중국 텍사스 홀덤 포커 클럽(CTP)이 협력 기관으로 참여하고 내추럴8(Natural8)이 후원하는 대회다.
대회는 트로피 이벤트 184개와 새틀라이트 토너먼트 26개 등 총 210개 이벤트가 편성됐다. 챔피언십 타이틀이 걸린 주요 대회는 23개로, 개런티 프라이즈풀 합계가 2억5600만 대만달러(약 104억6000만원)를 웃돈다.
지난해 처음 개최된 APT 챔피언십은 2만8000건 이상의 토너먼트 엔트리와 총 3400만달러(약 453억5000만원) 이상의 상금 지급을 기록했다. 두 번째 대회를 앞둔 올해는 참가 선수들의 면면과 챔피언십 메인 이벤트 출전권 경쟁에 관심이 쏠린다.
◇누적상금 267억원 토니 렌 린…제주서 이틀 만에 2승
중국의 토니 렌 린(Tony Ren Lin)은 APT 챔피언십 메인 이벤트의 유력 우승 후보 가운데 한 명이다.
린은 라이브 토너먼트에서 누적 상금 2000만달러(약 267억원) 이상을 기록한 정상급 프로 포커 선수다. 공격적인 베팅과 압박 상황에서의 경기 운영을 앞세워 국제 하이롤러 무대에서 경쟁력을 입증했다.
올해 가장 인상적인 성적은 제주에서 나왔다. 린은 APT 제주 클래식 2026 슈퍼 하이롤러에서 우승하며 3억9631만7500원을 획득했다. 당시 3명이 남은 상황에서 칩이 2빅블라인드까지 줄었지만 탈락 위기를 극복하고 첫 APT 우승을 완성했다.
놀라운 기록은 이틀 뒤 다시 나왔다. 슈퍼스타 챌린지에 출전한 린은 두 번째 APT 정상에 오르며 4억6527만원을 추가했다. 두 대회에서 거둔 상금만 8억6158만7500원에 달한다.
APT 타이베이 2026 메인 이벤트에서도 2354엔트리 가운데 8위를 기록했다. 올해 APT에서 상금을 받은 14개 대회 중 9차례 파이널테이블에 진출했다. APT 전체 경력으로 범위를 넓히면 16차례 입상 가운데 파이널테이블 진출이 11차례다.
슈퍼 하이롤러 우승으로 메인 이벤트 출전권을 확보한 린은 타이베이에서 시즌 세 번째 APT 타이틀에 도전한다. 제주에서 보여준 위기 극복 능력과 파이널테이블 경험이 강점이다.
마이크 다카야마. /사진=APT 공식 SNS
◇APT 통산 17승 다카야마…필리핀 포커의 대표주자
필리핀의 마이크 다카야마(Mike Takayama)는 긴 경력과 우승 경험에서 앞선다.
다카야마는 라이브 토너먼트 누적 상금 480만달러(약 64억원) 이상, APT 통산 17승을 기록했다. 2014년과 2017년 APT 메인 이벤트 정상에 올랐으며, 2018년에는 필리핀 선수 최초로 월드시리즈오브포커(WSOP) 브레이슬릿을 획득했다.
올해 APT 타이베이 2026에서는 슈퍼 하이롤러 챔피언에 올랐다. 당시 136엔트리가 참가한 대회에서 24명이 남았을 때 다카야마의 스택은 3빅블라인드에 불과했다.
탈락 직전의 상황에서 살아남은 다카야마는 같은 필리핀 국적의 존 코스티니아노를 헤즈업에서 제압했다. 우승 상금은 976만160대만달러(약 3억9900만원)였다.
필리핀 선수 최초의 APT 메가 라이언 트로피 우승이라는 기록도 남겼다. 통산 17번째 APT 타이틀을 획득한 다카야마는 해당 대회 우승으로 챔피언십 메인 이벤트 출전권까지 확보했다.
다카야마가 타이베이에서 정상에 오르면 개인 통산 세 번째 APT 메인 이벤트 우승을 기록하게 된다. 장기간 국제 무대를 경험한 선수인 만큼 대규모 엔트리와 높은 바이인에 대응할 경기 운영 능력이 경쟁력으로 꼽힌다.
◇토너먼트 경력 1년 만에 16억원…에데나타의 급성장
인도네시아의 루디 에데나타(Rudy Edenata)는 다른 우승 후보들과 경력에서 뚜렷한 차이를 보인다.
에데나타가 토너먼트 포커를 시작한 시점은 2025년 8월이다. 대회 참가 경력은 약 1년에 불과하지만 라이브 토너먼트 누적 상금은 이미 120만달러(약 16억원)를 돌파했다.
인도네시아 역대 라이브 토너먼트 상금 순위에서도 3위에 올랐다. 짧은 경력에 비해 상금과 우승 실적이 빠르게 늘어난 사례다.
첫 주요 우승은 APT 제주 클래식 2026에서 나왔다. 하이롤러 이벤트에 참가한 에데나타는 259엔트리 경쟁에서 최종 승자가 됐다. 헤즈업에서는 WSOP 브레이슬릿 보유자 푸 웨이란을 꺾었다.
우승 상금은 2억3353만원. 인도네시아 선수 최초로 APT 메가 라이언 트로피를 차지하면서 챔피언십 메인 이벤트 출전권도 확보했다.
성장은 제주에서 다시 확인됐다. APT 제주 2026 슈퍼스타 챌린지에서 에데나타는 대만의 네번 창과 헤즈업을 벌였다. 우승에는 실패했지만 준우승 상금 3억4106만원을 획득해 개인 최고 상금 기록을 경신했다.
에데나타는 첫 APT 메가 라이언 우승과 슈퍼스타 챌린지 준우승을 한 해에 기록했다. 타이베이 챔피언십은 급격한 성장세를 보인 신예가 장기간 경력을 쌓은 정상급 선수들과 경쟁력을 겨루는 무대가 된다.
루디 에데나타. /사진=APT 공식 SNS
◇제주서 4억5180만원…네번 창, 11번째 APT 우승 도전
대만의 네번 창(Nevan Chang)은 개최국 선수 가운데 주목할 만한 우승 후보다.
내추럴8 팀 핫(Natural8 Team Hot) 앰배서더인 창은 APT 통산 10승을 기록했다. APT 뉴에라 누적 상금 순위에서는 166만달러(약 22억1000만원) 이상을 벌어들여 선두에 올라 있다.
APT 입상 횟수는 73차례, 파이널테이블 진출은 44차례다. 일회성 우승에 의존하지 않고 꾸준히 상위권 성적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경쟁력을 확인할 수 있다.
올해 APT 제주 2026에서는 슈퍼스타 챌린지 정상에 올랐다. 51엔트리가 참가한 대회에서 루디 에데나타를 헤즈업으로 상대했고, 단 세 핸드 만에 우승을 확정했다.
우승 상금은 4억5180만원. 개인 경력 최고 상금을 기록하면서 통산 10번째 APT 우승컵과 블랙 스텔스 라이언 트로피를 차지했다.
타이베이에서의 우승 경험도 있다. 창은 2025년 첫 APT 챔피언십에서 1603엔트리가 참가한 미니 메인 이벤트 챔피언십을 제패했다. 당시 우승 상금은 708만5620대만달러(약 2억8964만원)였다.
지난해 미니 메인 이벤트 우승에 이어 올해는 챔피언십 메인 이벤트 정상을 노린다. 안방에서 치르는 대회라는 점과 최근 제주에서 기록한 개인 최고 성적이 유리한 조건이다.
네번 창. /사진=APT 공식 SNS
◇누적상금 520억원 푼스리…2025년 GPI 올해의 선수
태국의 푼낫 푼스리(Punnat Punsri)는 출전 선수 가운데 국제적인 수상 경력이 두드러진다.
푼스리는 라이브 토너먼트 누적 상금 3900만달러(약 520억원) 이상을 기록하며 태국 역대 상금 순위 1위에 올라 있다.
2025년에는 글로벌 포커 인덱스(GPI) 올해의 선수에 선정됐다. 아시아 선수 최초의 수상이었다. 전 세계 주요 토너먼트 성적을 평가하는 GPI에서 아시아 선수가 연간 최우수 선수로 선정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
APT와의 인연도 깊다. 푼스리는 2023년 타이베이에서 열린 APT 뉴에라 첫 메인 이벤트 정상에 올라 36만9980달러(약 4억9350만원)를 받았다.
올해 APT 인천 2026에서는 슈퍼스타 챌린지에서 베트남의 응오 코아 안을 헤즈업에서 꺾었다. 우승 상금은 3억6000만원이었다.
첫 슈퍼스타 챌린지 우승이자 APT 통산 일곱 번째 타이틀이었다. 챔피언십 메인 이벤트 출전권도 확보했다.
지난해 APT 챔피언십에서는 하이롤러 챔피언십 5위에 올라 16만6000달러(약 2억2140만원)를 획득했다.
2023년 APT 뉴에라 첫 메인 이벤트 우승자였던 푼스리가 같은 도시에서 열리는 시즌 최종전까지 제패할 수 있을지가 관심사다.
◇1만달러 바이인·500만달러 개런티…메인 이벤트 23일 시작
APT 챔피언십에서 가장 규모가 큰 핵심 대회는 메인 이벤트 프리즈아웃이다.
메인 이벤트는 11월 23일부터 27일까지 진행된다. 바이인은 1만달러(약 1334만원), 개런티 프라이즈풀은 500만달러(약 66억7000만원)다.
프리즈아웃은 참가자가 보유한 칩을 모두 잃으면 재참가 없이 탈락하는 방식이다. 리엔트리 기회가 없기 때문에 토너먼트 초반부터 스택 관리와 위험 부담을 고려한 의사결정이 중요하다.
지난해 첫 챔피언십 메인 이벤트에는 671엔트리가 참가했고, 인도의 니샨트 샤르마가 정상에 올랐다. 2026년 대회에서는 린과 다카야마, 에데나타, 창, 푼스리 등 각 지역의 주요 우승자들이 챔피언십 타이틀을 노린다.
APT는 올해 주요 개최지에서 챔피언십 메인 이벤트 출전권 50장을 이미 수여했다. 슈퍼 하이롤러와 슈퍼스타 챌린지 등 주요 대회 우승자에게 지급한 출전권이다.
챔피언십 개최 기간에도 추가 출전 기회가 주어진다.
푼낫 푼스리. /사진=APT 공식 SNS
◇추가 출전권 17장…새틀라이트에서도 37장 확보 기회
APT는 챔피언십 기간 11개 지정 이벤트에서 메인 이벤트 출전권 17장을 지급할 예정이다.
하이롤러 울트라 스택과 하이롤러 싱글데이 우승자에게 각각 1장, 내셔널컵 챔피언십과 미스터리 바운티 챔피언십 우승자에게도 각각 1장이 주어진다.
울트라 스택 챔피언십과 내추럴8 컵 챔피언십에서는 각각 상위 2명이 출전권을 획득한다. 7맥스 챔피언십, 마이크로 메인 이벤트 챔피언십, 싱글데이 하이롤러 챔피언십 우승자에게도 각각 1장씩 배정됐다.
가장 많은 출전권이 걸린 종목은 슈퍼 하이롤러 챔피언십과 슈퍼스타 챔피언십이다. 각 대회 상위 3명에게 메인 이벤트 출전권을 지급한다.
별도로 운영하는 새틀라이트 토너먼트 5개에서도 최소 37장의 메인 이벤트 출전권을 보장한다. 특정 새틀라이트 대회에는 25장의 출전권이 걸려 있다.
지난해 스텝2 메가 새틀라이트에는 399엔트리가 참가했고, 메인 이벤트 출전권 58장이 지급됐다. 올해도 직접 바이인을 납부하는 방식 외에 예선을 거쳐 메인 이벤트에 참가할 수 있다.
메인 이벤트 상위 3명에게는 2027년 APT 챔피언십 메인 이벤트 출전권도 주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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