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성’ 확보에 열 올리는 韓 게임사들… 新 성장동력 발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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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성’ 확보에 열 올리는 韓 게임사들… 新 성장동력 발굴한다
  • 이지웅 기자
  • 승인 2024.05.09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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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래프톤 투자 통한 신규 IP 발굴에 집중... AI 기술 활용한 게임 제작도 나서
장르 및 플랫폼 다변화 시동거는 카카오게임즈... '크로노 오디세이' 내년 출시 목표
자체 개발 서브컬처 RPG '테르비스' 준비중인 웹젠... 퍼블리싱 계약도 활발
크래프톤 사옥 전경. [사진=크래프톤]
크래프톤 사옥 전경. [사진=크래프톤]

우리나라 주요 게임사들이 실적 발표 시즌을 맞아 1분기 성적을 공개했다. 이와 함께 게임 사업의 다양성을 넓혀 저변을 다지고자 하는 의지를 드러냈다. 변화하고 있는 시장 상황에 발 맞춰 지속적인 성장을 도모하는 모양새다.   

크래프톤은 ‘배틀그라운드’의 견고한 흥행에 힘 입어 올 1분기 6659억원에 달하는 매출을 올리며 역대 최대 분기 매출액을 경신했다. 이는 전 분기 대비 24.6%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도 3105억원을 기록했다. 배동근 크래프톤 CFO는 “다양한 시도를 통해 배틀그라운드 IP의 트래픽과 매출을 지속적으로 성장시켰다”며 “올해에도 견고한 성장을 이뤄낼 수 있을 것”이라 전했다.

이와 함께 크래프톤의 중장기적인 전략에 대해 설명했다. 배 CFO는 “올해 1분기 총 3개의 크레이티브를 확보했고, 상반기 내 6개 크리에이티브를 추가 확보함으로써 파이프라인을 확대할 것”이라 밝혔다. 크래프톤이 투자를 진행한 ‘레드 로버 인터랙티브’와 ‘C77 엔터테인먼트’는 각각 설국열차 콘셉의 서바이벌 PVP 게임, 멀티 플레이어 슈터 게임을 제작중이다. 

인공지능 기술도 적극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배 CFO는 “AI를 통해 게임 제작의 효율성을 높이고 새로운 게임성을 발굴할 것”이라며 “올해 ’렐루 게임즈’의 AI 기반 채팅 게임인 ‘언커버 더 스모킹 건’을 포함한 40건 이상의 AI 게임을 출시할 예정”이라 전했다. 

카카오게임즈. [이미지=카카오게임즈]
카카오게임즈. [이미지=카카오게임즈]

한편 카카오게임즈는 1분기 동안 2463억원의 매출과 123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매출은 전분기 대비 2.6%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13.2% 가량 감소했다. 

한상우 카카오게임즈 대표는 “MMO 게임들이 안정적인 매출과 성장 기반을 만들어내는 데 중요한 기초를 다져줄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고 이에 회사차원에서 MMO 게임을 유지해 나간다는 기조를 삼고 있다”면서도 “글로벌 시장에서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다른 장르로의 확장이 필수적”이라 말했다. 

모바일 부문에서는 비(非)MMO 장르 중 ▲서브컬처 ▲액션 어드벤처 ▲전략 시뮬레이션 퍼즐 게임에 힘을 실을 계획이다. 

한 대표는 “‘음양사’, ‘프린세스 커넥트’, ‘우마무스메’와 같은 해외의 게임들을 서비스하면서 서브컬처 게임에 대한 노하우를 다져왔다”며 “글로벌 론칭한 ‘에버소울’을 통해 경험을 쌓을 것”이라 전했다. 

한편 액션 어드벤처 장르와 관련해 한 대표는 “‘가디스오더’는 글로벌한 성공을 거둔 ‘가디언 테일즈’와 같은 장르에 속한다고 볼 수 있다”며 “유저들의 니즈를 반영해 게임성을 가다듬고 점진적인 업데이트 모델을 발전시켜 나가는 라이브 서비스를 준비 중”이라 밝혔다. 또한 “노하우가 부족한 전략 시뮬레이션 장르에서는 복수의 협력사를 통해 게임 라인업을 소싱하고 있다”고 말했다.  

PC 및 콘솔 게임에 대해서 조혁민 카카오게임즈 CFO는 “PC 콘솔 시장에서의 성장 모멘텀 확보를 위해 파트너십 단계를 고려한 선별적 전략 투자를 통한 생태계 조성을 우선적으로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국내의 경우 미드코어와 인디 장르에서 차별화 가능한 게임사와 대규모 MMORPG를 관리 운영할 수 있는 게임사를 선별해 투자중”이라며 “인프라와 라이브 서비스 경험을 확보한 이후 해외 개발사에 대한 단계적 투자를 진행할 수 있도록 준비중”이라 전했다. 또한 “‘크로노 오디세이’를 시작으로 글로벌 유저들에게 카카오게임즈라는 브랜드를 각인시킬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크로노 오디세이’와 관련해 한 대표는 “BM과 내러티브, 전투 부문에 있어 글로벌 유저들의 눈높이에 잘 맞는 게임이라고 생각”한다며 "내년 중 출시를 목표로 게임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웹젠 사옥 전경. [이미지=웹젠 블로그]
웹젠 사옥 전경. [이미지=웹젠 블로그]

마지막으로 웹젠은 614억원의 매출과 17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직전 분기 대비 매출은 12.9%, 영업이익은 1.5% 가량 줄었다. 

웹젠은 자체 개발 신작과 함께 외부투자를 통해 미래의 성장 동력을 확보할 방침이다. 서브컬처 RPG ’테르비스’를 통해 해외 시장 진출을 목표로 삼고 있으며, 웹젠레드코어에서는 언리얼엔진5를 기반으로 한 MMORPG를 제작하고 있다. 

‘하운드13’과 ‘파나나스튜디오’와 퍼블리싱 계약을 확보하면서 장르의 다양성도 높인다. 해당 스튜디오는 각각 액션 RPG와 수집형 RPG를 개발 중에 있다. 

김태영 웹젠 대표이사는 “자사의 재무 및 경영 상황에 맞춰 우수 개발사에 대한 투자는 지속하고 PC 온라인과 모바일게임을 넘어 콘솔게임까지 다수의 신작들을 확보하려 한다”면서 “플랫폼 다변화와 AI 활용 등 게임사업과 개발 기술의 변화에 신속히 대응해 성장동력을 계속 마련해 가겠다”고 전했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해야 하는 시점에서 게임사들의 변화는 당연한 수순”이라며 “최근 문체부에서도 ‘장르 일변도’를 타파하기 위한 게임산업 진흥안을 내놓는 등 머지않아 기존과는 다른 게임 생태계가 조성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지웅 기자  game@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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