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금손실 없고 고수익에 인기몰이...단 중도 상환시 원금손실 발생할 수 있어
홍콩 항셍중국기업지수(H지수)의 급락으로 주가연계증권(ELS) 발행 규모가 급감한 가운데, 원금 보장이 약속된 주가연계파생결합사채(ELB)이 증권가에서 떠오르고 있다.
ELB는 주가연계파생결합사채로, 기초자산의 주가 변동에 따라 얻을 수 있는 수익이 달라지는 채권형 상품이다. 발행사가 원리금의 지급을 책임지지만, 발행사에 신용사건(파산, 부도)이 발생하면 원금 손실이 발생할 수도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1분기 ELS 발행 금액은 8조902억원으로 직전 분기(31조72억원) 대비 73.9% 감소했다. 홍콩H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한 ELS 발행 금액의 경우 1056억원이 발행돼 직전 분기 대비 89.7% 감소했다.
반면 ELB 발행 규모는 지난해 동기간보다 40% 넘게 늘어난 수치를 보인다. 4월 말까지 발행된 ELB 규모는 4조7853억원으로 전년(3조6765억원)보다 큰 폭으로 증가했다.
증권사들도 소비자들의 수요에 맞춰 ELS비중을 축소하고 ELB 관련 상품을 내놓고 있다.
키움증권은ELB 3종목을 완판한 데 이어 똑같은 조건의 ELB를 이번주에도 판매한다.
지금 판매중인 키움 제655회 ELB는 세전 연 5%의 수익을 지급하는 만기 1년 상품이다. 만기 전에 투자자가 중도상환을 신청하면 일할계산해 세전 연 3%의 수익을 지급한다. 만기평가일에 기초자산인 삼성전자 보통주의 종가가 최초기준가의 200%를 초과하면 투자금액의 0.01%의 수익을 추가로 지급하지만 이렇게 될 가능성은 매우 낮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특판 ELB에 대해 "만기 시 기대할 수 있는 수익률도 높은 편이지만, 만기가 되기 전 투자자요청에 의한 중도상환시에도 원금손실 없이 세전 연 3%의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점 때문에 특히 인기가 높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신한투자증권 또한 5월 2일까지 공모주 청약 기념 특판 주가연계파생결합사채(ELB)를 판매한다.
이번 특판 ELB는 현대차 보통주를 기초자산으로 발행되는 연 4.5%(세전) 3개월 만기 원금지급형(Digital형) 상품이다. 만기 평가 시 만기평가가격이 최초기준가의 500% 이상인 경우 세전 연 4.51% 수익을 지급하고, 만기 평가 시 만기평가가격이 최초기준가의 500% 미만인 경우 연 4.50% 수익을 지급한다. 단 고객 요청에 의한 중도 상환 시 공정가액의 90% 이상으로 상환되며 원금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나희재 기자 financial@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