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국보훈의 달 특집] 전우

호국 보훈의 달에 찾아낸 참전용사의 시

김몽룡

 

전우

 

 

전우한테 담배 한 대 받아 물고서
내일이면 죽는다고 결심한 밤은
광야의 바람도 비린내 난다
붓득 쳐다본 적군 측 하늘도 
별이 반짝반짝 하나 둘 셋

 

 

[김몽룡]

고 김몽룡 육군 대위는 1929년 북한에서 태어나 함흥에서 고등학교를 나왔다. 1945년 해방이 되자 북한에는 소련군이 진주하고 김일성 독재가 시작되었다. 혈혈단신으로 월남한 김몽룡 선생은 국군의 전신인 국방경비대에 입대했다. 한국전쟁이 터지자 1사단 소속으로 다부동전투에 참전했으며, 영변 약산과 압록강까지 전장을 누비고 다녔다. 

김몽룡 선생의 아들인 김홍교(前 LH공사 부장) 씨는 "아버지는 20년 이상 군 생활을 하셨고 전쟁터에서 얻은 온몸의 포탄 자국과 수술 자국을 훈장처럼 알고 사셨던 분입니다. 부상을 당하고 야전병원에서 치료한 후 제대하라고 했으나 다시 전장으로 달려가셨다고 합니다. 살아 계실 때 좀 더 잘 해 드리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쉽습니다"라고 회고한다. 2015년 작고한 고인은 지금 이천호국원에 잠들어 있다. 

이 시를 쓴 날 밤 적군도 아군 측 하늘의 초롱초롱한 별들을 바라보고 있었을까. 참전용사는 하늘로 갔지만 처연하고 아름다운 한 편의 시는 우리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한다.
 

작성 2023.06.06 09:59 수정 2023.06.06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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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