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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간 혈액투석 병원, 4년 새 100여곳 줄어…43개 지역은 0곳

이재혁 기자 / 기사승인 : 2022-10-03 18: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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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간 투석병원 2018년 251개소→2022년 159개소…투석병원 중 13% 불과

[메디컬투데이=이재혁 기자] 투석이 필요한 신장장애인은 5년 사이 29% 증가했는데, 야간투석 실시 병원은 오히려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최혜영 의원이 보건복지부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중증신장장애인은 2016년 6만여명에서 2021년 7만7000여명으로 1만7000여명 늘었다.

그러나 야간 혈액투석 실시 의료기관은 2018년 251개소에서 2022년 7월 159개소로 감소 추세다. 전체 투석 병원 1234개소 중 야간 투석 실시 병원은 159개소, 13%에 불과했고 비율로는 4년 사이 9%가 줄었다. 심지어 43개 지역은 야간 혈액투석 병원이 한 개소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시군구 거주 중증 신장장애인은 6700여명에 달한다.

혈액투석 장애인들은 한 주 평균 2~3회 투석을 받고, 1회 4시간이 소요된다. 때문에 신장장애인 등 만성신장질환자에게는 근처에 혈액투석을 받을 수 있는 병원의 유무가 매우 중요하다.

특히 직장 생활 등 경제・사회활동을 하는 신장장애인은 퇴근 후 야간 혈액투석이 필요함에도 해당 의료기관은 줄어, 야간 혈액투석 수진은 전체 혈액투석 수진자의 1.4%에 불과했다. 실제 중증 신장장애인의 고용률은 15.5%로 동년 전체인구 고용률인 60.5%의 1/4 수준이다.

이외에도 신장장애인이 야간 투석 실시 병원을 확인할 수 있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사이트의 ‘야간혈액투석 운영현황’파일은 다운로드할 수 없는 등 부실하게 관리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최 의원은 “신장장애인의 경제・사회활동을 위해서는 야간 혈액투석이 중요한 요소임에도 관련 인프라는 미비하다”며 “특히 주 2~3회 4시간씩 투석을 받기 위해 다른 지역까지 가야 하는 상황이 직장생활을 포기하는 요인이 되지 않도록 시급해 해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역별로 투석이 필요한 신장장애인 대비 야간투석기관 현황을 파악하고, 없는 지역에 대해서는 2차 의료시설인 의료원에서라도 이루어질 수 있도록 조치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아울러 최 의원은 “병원이 극히 적어 찾기 어려운데 병원·약국의 위치 및 운영 정보를 제공하는 심평원 사이트마저 야간투석 병원에 대한 정보는 제대로 관리되지 않아 중증신장장애인은 더욱 답답할 수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메디컬투데이 이재혁 기자(dlwogur93@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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