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음 자세 좋아져?”…女 하이힐 신었을 때 의외의 효과들

자세 좋아지고 보행 효율성 높아질 수 있지만, 여전히 편안함과 안정성이 먼저

하이힐이 건강에 좋지 않다는 인식이 았지만, 놀랍게도 하이힐을 신는 게 유익한 면도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하이힐이 건강에 좋지 않다는 인식이 있지만, 놀랍게도 하이힐을 신는 게 유익한 면도 있다.

가령, 미국 텍사스대 연구진이 실시한 연구에 따르면 몇 달 동안 하이힐을 신은 참가자들은 걸음걸이가 달라지고 보행 효율성이 높아졌다. 다른 미국 조지아공과대의 연구에서는 14주 동안 매일 3인치(약 7.6cm) 굽이 달린 특수 신발을 신은 참가자들의 발목과 종아리 힘줄이 강화됐음을 발견하기도 했다.

영국 매체 더선이 굽 높은 신발을 신음으로써 얻을 수 있는 의외의 이점을 족부전문의 디나 고힐 박사의 설명으로 소개했다.

자세가 좋아진다 = 하이힐을 신어본 사람이라면 신발을 신는 즉시 자세를 바르게 펴게 된다는 걸 인지한 적이 있을 것이다. 디나 고힐은 굽 높은 신발이 장기적으로 자세를 향상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하이힐을 신으면 골반을 앞으로 펴고 척추를 정렬시켜 전반적으로 더 바른 자세를 취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특정 근육을 더 많이 사용하게 된다 = 조지아공과대 연구진이 밝힌 것처럼, 높은 굽이 달린 신발을 신으면 특정 부위 근육이 활성화된다. 종아리 근육 뿐만 아니라 햄스트링과 둔근도 더 많이 쓰게 된다. 디나 고힐은 이러한 근육들은 하이힐을 신고 걷는 동안 신체를 안정시키고 균형을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보행 효율성이 높아진다 = 일부 연구에 따르면, 하이힐을 신고 걸을 경우 보행 효율성이 높아질 수 있다. 보폭이 짧아지고 보속(cadence)이 증가해 걷는 동안 에너지 소비가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텍사스대 운동학 오웬 벡 조교수는 굽이 높은 신발이 일부 신체적 문제가 있는 사람이나 운동선수를 위한 ‘훈련 도구’로 사용될 수 있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다만, 이 부분에 대해서는 아직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는 말을 덧붙였다.

신체에 대한 인지가 높아진다 = 디나 고힐에 의하면, 하이힐을 신을 때는 몸의 위치와 균형을 더 많이 의식해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서 자신의 몸에 대해 더 잘 인식할 수 있게 될 가능성이 있다. 이렇게 되면 걷기나 기타 활동 중 조정력과 안정성이 향상될 수 있다.

자신감이 올라간다 = 하이힐을 신으면 발은 조금 불편할 수 있지만 자신감은 높아진다. 디나 고힐은 이 점 또한 무시할 수 없는 이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러한 심리적 이점이 걸음걸이와 행동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자주 신으면 악영향…여전히 편안함과 안정성이 최우선

다만, 그는 하이힐 착용이 여전히 발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도 기억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앞서 언급한 잠재적 이점에도 불구하고 하이힐을 너무 자주 신거나 발에 맞지 않게 신으면 발에 통증이 생기거나, 발목에 부담이 가해지거나, 다른 신체 부위에 영향을 주는 등 문제가 생길 수 있단 점에 유의해야 한다.

게다가 누구나 동일한 이점을 경험하지는 못할 수 있으며, 발 구조나 기존 질환과 같은 개별적인 요인 또한 고려해야 한다. 그는 “굽 높은 신발이 보행 효율성에 미치는 잠재적 이점을 보여주는 연구 결과가 있긴 하지만 신발을 선택할 때는 여전히 편안함, 안정성, 전반적인 발 건강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전문가와의 상담을 통해 자신의 발에 맞는 신발을 선택하는 것도 좋다.

    지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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