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졸중 치료의 열쇠… ‘골든 타임 3시간’

정기 검사 중요, 증상 발생했다면 즉각 병원 찾아야...

뇌졸중은 갑자기 증상이 나타나 대처가 어렵다. 특히 뇌경색 증상이 있다면 3시간 안에 치료해야 한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뇌졸중은 뇌로 이어지는 혈관이 막히거나 터져 생기는 병으로, 갑작스레 증상이 발생하기 때문에 대처가 어렵다. 피가 응고되어 생기는 혈전이 혈관을 막으면 뇌경색(허혈성 뇌졸중), 압력으로 혈관의 얇은 부분이 터지면 뇌출혈이 된다. 두 질환 모두 갑자기 발생해 심각한 후유증을 남기거나 사망의 위험이 높아 주의해야 한다.

과거에는 뇌출혈 환자가 더 많았지만, 최근에는 뇌졸중 환자의 60~70%가 뇌경색 환자다. 고령화와 함께 비만, 고지혈증, 부정맥질환 등 혈전의 원인이 되는 질환을 앓는 환자가 늘어나며 생긴 결과다.

◆빠른 대처가 중요, 증상은?

두 질환 모두 빠른 시간 내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기에 증상을 알아두고 대처해야 한다. 뇌경색으로 혈관이 막히면 몸이나 얼굴 한 쪽이 마비되는 편마비가 일어난다. 갑자기 균형을 잡지 못하거나 언어장애가 생길 때도 있다. 이러한 증상이 있다면 즉각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 강동경희대병원 신경외과 신희섭 교수는 “뇌경색은 3시간의 ‘골든 타임’ 안에 병원에서 치료하지 않으면 뇌세포를 살리기 힘들다”며 “서둘러 공급로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뇌출혈은 ‘벼락 두통’을 동반한다. 혈관이 파열되는 과정에서 평소에 경험한 적 없는 극심한 통증이 갑작스레 찾아온다. 뇌출혈은 별도의 골든 타임은 없지만 역시 최대한 빠르게 치료해야 한다. 출혈량이 많으면 생명이 위험하고, 생존해도 전신마비나 감각 저하 등 심한 후유증을 남길 수 있다.

◆어떻게 치료할까?

뇌경색이 발생하면 뇌세포가 죽기 때문에 혈관을 막은 혈전을 제거하는 것이 중요하다. 주로 혈전을 녹이는 약물을 투여해 치료한다. 그러나 고혈압 환자(수축기 혈압 185 이상), 혈소판 수치가 낮은 환자, 최근 큰 수술을 받았거나 뇌출혈 경험이 있는 환자에게는 투여할 수 없다.

약물 치료가 어렵다면 수술로 혈전을 제거한다. 관을 삽입해 혈전을 빼내는 작업이다. 수술 자체는 오래 걸리지 않지만 짧은 시간 내에 한 번에 혈전을 빼내는 정교한 기술이 필요하다.

뇌출혈 치료의 핵심은 출혈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머리를 절개하는 ‘개두술’과 사타구니 동맥으로 관을 삽입해 혈관을 메우는 ‘혈관 내 시술’로 구분된다. 혈관 내 시술은 주변 조직을 손상시키지 않으면서 빠른 시간 안에 치료가 가능하다. 뇌압이 높거나 수술할 부위가 너무 깊은 경우에는 개두술로 치료한다.

신 교수는 “동맥류가 다시 터져 2차 출혈이 발생하면 상황을 걷잡을 수 없기에 환자에게 어떤 치료가 필요한지 판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뇌졸중, 대비할 수 있다.

뇌경색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혈액순환이 잘 되도록 생활습관을 바꾸는 것이 중요하다. 당이나 콜레스테롤을 조절하고, 꾸준히 심박수를 검사하며 정상 수치인지 확인해야 한다. 비만, 당뇨, 고혈압, 고지혈증 등 혈관에 무리를 주는 질환을 피하기 위해 가벼운 유산소 운동을 하는 것도 효과적이다.

뇌출혈을 예방하려면 뇌동맥류를 사전에 제거해야 한다. 뇌동맥류는 유전적인 원인, 흡연, 고혈압 등으로 혈관에 염증이 생기며 늘어나는 것을 말한다. 주머니처럼 늘어난 뇌동맥류의 압력이 높아지면 혈관의 얇은 부분이 찢어져 뇌출혈이 발생하는 것이다.

뇌동맥류는 터지기 전에 발견하면 제거할 수 있기에 정기적으로 검사하는 것이 안전하다. 흡연과 폭음은 치명적이며, 여성호르몬도 동맥류에 영향을 줄 수 있어 호르몬 조절 약을 복용하는 것은 의사와 상의 후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 갑자기 혈압을 높일 수 있는 웨이트 운동, 수영, 찜질방 이용 등을 피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장자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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