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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백 경기 본 이형주 기자-토토라①] 에이바르, 한 시대의 종언

[수백 경기 본 이형주 기자-토토라①] 에이바르, 한 시대의 종언

  • 기자명 이형주 기자
  • 입력 2021.06.18 23:59
  • 수정 2021.08.03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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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D 에이바르 홈구장 무니시팔 이푸루아의 현지 전경. 사진|이형주 기자(스페인 에이바르/무니시팔 이푸루아)
SD 에이바르 홈구장 무니시팔 이푸루아의 현지 전경. 사진|이형주 기자(스페인 에이바르/무니시팔 이푸루아)

[STN스포츠(스페인/에이바르)=이형주 기자]

토요일 토요일은 라리가다!

2020/21시즌 라리가는 연일 수준 높은 경기를 양산했다. 어느 때보다도 치열한 순위 경쟁이 펼쳐졌다. 세계 최고의 리그를 가늠해볼 수 있는 유럽축구연맹(UEFA) 리그 랭킹 1위를 다투는 리그다웠다. 이에 라리가 20개 팀의 시즌을 [이형주의 유럽레터] 속 토토라(토요일 토요일은 라리가다!) 특집으로 매 토요일에 되돌아본다.

더불어 진행되는 금금세(금요일 금요일은 세리에다!), 일일E(일요일 일요일은 EPL이다!)도 기대해주시길 부탁드리면서, 독자 분들께 해외축구에 대한 제 진심이 전해질 수 있다면 그보다 더 좋은 결과는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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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백 경기 본 이형주 기자-토토라①] 에이바르, 한 시대의 종언

공식 기자회견장에서 STN스포츠를 포함 취재진 앞에 자리한 호세 루이스 멘딜리바르 감독. 사진|이형주 기자(스페인 발렌시아/메스타야)
공식 기자회견장에서 STN스포츠를 포함 취재진 앞에 자리한 호세 루이스 멘딜리바르 감독. 사진|이형주 기자(스페인 발렌시아/메스타야)

-SD 에이바르 (38전 6승 12무 20패) <20위>

한 시대가 끝났다. 

SD 에이바르는 바스크지방 기푸스코아주의 소도시 에이바르를 연고로 하는 클럽이다. 홈구장인 무니시팔 이푸루아의 수용 인원은 7,000명 남짓에 불과하다. 전체적으로 규모 면에서 작은 클럽이다. 재정적으로도 빅클럽들에 비해 상당히 열악하다.

하지만 에이바르는 이런 악조건 속에서 역사를 창조해 왔다. 먼저 에이바르는 1940년 창단 이래 처음으로 지난 2013/14시즌 아시에르 가리타노 감독 체제에서 승격을 이뤄냈다. 이어 2015/16시즌부터 호세 루이스 멘딜리바르 감독이 바톤을 이어받았다. 이후 단 한 시즌도 강등되지 않고 이번 시즌까지 버텨왔다. 

에이바르는 라리가에 신선한 충격을 준 클럽이었다. 하위권 팀들에서 많이 보이는 내려앉아 지키는 축구가 아닌 미친 압박의 공격 축구를 펼쳤다. 대표적으로 에이바르와 라요 바예카노가 보여줬던 그러한 축구는 많은 축구팬들의 찬사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올 시즌 에이바르가 최대 위기를 맞았다. 그간 잘 버텨온 에이바르였지만 지속적인 선수 유출로 인한 전력 공백이 올 시즌 더욱 커졌다. 매번 팀을 지탱해온 호세 루이스 멘딜리바르 감독의 마법도 힘을 잃은 모습이었다. 

출발은 나쁘지 않았다. 첫 7경기서 2승 2무 3패라는 나쁘지 않은 성적을 올렸다. 하지만 중반기부터 문제가 발생하기 시작했다. 

SD 에이바르 수비수 아나이츠 아르비야. 사진|라리가 사무국
SD 에이바르 수비수 아나이츠 아르비야. 사진|라리가 사무국

최근 계속해서 재정적 어려움으로 보강이 어려웠던 에이바르다. 베스트11은 다른 팀들에 밀리지 않을 정도를 갖췄지만, 로테이션 자원들은 다른 팀들에 비해 크게 열세였다. 

시즌 초반에야 비축한 체력으로 베스트11이 맞붙는 경우가 많다. 이런 상황에서 에이바르는 확실히 경쟁력이 있었다. 하지만 중반기에 들어서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부상 등으로 전열에서 이탈하는 선수들이 생겨났고, 에이바르는 이에 속수무책이었다. 주전 멤버가 빠졌을 때 메워줄 수 있는 선수가 극히 제한적이었다. 

에이바르는 라리가 18라운드 레반테 UD전부터 32라운드 레알 소시에다드전까지 16전 4무 12패라는 극악의 성적을 거뒀다. 단 1승도 거두지 못한 것이다. 이런데 순위표 상의 위치가 좋을리가 만무했다.

페널티킥을 처리하는 마르코 드미트로비치 골키퍼. 사진|라리가 사무국
페널티킥을 처리하는 마르코 드미트로비치 골키퍼. 사진|라리가 사무국

이런 중에 1월 17일까지 팀 페널티 성공률도 50.0%(3/6)로 좋지 않아 쉽게 갈 수 있는 경기를 어렵게 가기도 했다. 이에 마르코 드미트로비치 골키퍼가 페널티 키커로 나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전에서 득점하는 일도 있었다.  

상황이 좋지 않을 때 이 선수도 기용해보고, 저 선수도 기용해볼 수 있는 재정적으로 여유로운 클럽들과 달리 멘딜리바르 감독에게는 가진 패조차도 없었다. 근근히 라인업을 맞추는 상황이었고 이는 팀의 어려움으로 귀결됐다. 

막판 부상 선수들이 대거 복귀하며 에이바르가 잠시 잔류에 대한 희망을 갖기도 했다. 하지만 결국 물길을 뒤집지 못했고 37라운드 발렌시아 CF전 1-4 패배로 강등이 확정됐다. 선수들은 눈물을 쏟았다. 라리가에서 지원에 비해 엄청난 선전을 보여주던 클럽의 강등. 이는 한 시대의 종말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했다. 

에이바르는 이제 차기 시즌 험난한 2부리그에서 다시 한 번 승격에 도전해야 하는 상황이다. 에이바르는 이전에 승격을 이끌었던 가리타노 감독을 선임해 다시 라리가로 가기 위해 준비 중이다. 

SD 에이바르 공격수 키케 가르시아. 사진|라리가 사무국
SD 에이바르 공격수 키케 가르시아. 사진|라리가 사무국

◇올 시즌 최고의 선수 - 키케 가르시아

에이바르의 혼. 동료들이 부상 등으로 전열을 이탈했을 때도 키케는 언제나 에이바르의 최전방을 지키며 활약했다. 비록 팀의 강등을 막지는 못했지만 온 몸을 던지는 플레이와 득점력은 귀감이 되기에 충분했다. 

SD 에이바르 윙포워드 브리안 힐. 사진|라리가 사무국
SD 에이바르 윙포워드 브리안 힐. 사진|라리가 사무국

◇올 시즌 최우수 유망주(시즌 중 만 23세 이하) - 브리안 힐

올 시즌 전반기 빼어난 활약으로 라리가에 센세이션을 일으킨 원더 키드. 공격형 미드필더인 힐은 윙포워드로도 엄청난 모습을 보여주며 팀을 이끌었다. 임대를 떠나온 터라 일단 세비야 FC로 복귀하는 힐은 차기 시즌에도 1부리그서 존재감을 보여줄 것이 유력하다. 

◇시즌 최악의 경기 - 33R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전 (0대5 패)

양 팀의 경기력은 스코어 차이(0-5)만큼, 최종 순위(20위-1위)만큼 아득히 차이났다. 에이바르는 아틀레티에 완전히 압도당했다. 그들은 5실점을 하는동안 아무것도 하지 못했고 결국 완패했다. 

◇시즌 최고의 경기 - 34R 데포르티보 알라베스전 (3대0 승)

에이바르는 34라운드에서 잔류 경쟁을 같이 벌이고 있던 알라베스와 마주한다. 패배는 곧 낭떠러지를 의미했다. 하지만 에이바르가 키케 가르시아를 중심으로 한 데 뭉쳤다. 키케가 멀티골을 뽑아냈고, 에이바르가 3-0으로 승리했다. 그들은 이날 승리로 리그 17경기 만에 이기며 희망을 이어갔던 바 있다. 

에이바르 레프트백 호세 앙헬. 사진|라리가 사무국
에이바르 레프트백 호세 앙헬. 사진|라리가 사무국

◇시즌 최고의 베스트11

SD 에이바르 (4-4-2): 마르코 드미트로비치, 호세 앙헬, 아나이츠 아르비야, 파울로 올리베이라, 알레한드로 포소, 이누이 다카시, 에두아르도 엑스포시토, 파파 쿨리 디오프, 브리안 힐, 키케 가르시아, 세르지 엔리크 *감독: 호세 루이스 멘딜리바르

사진=이형주 기자(스페인 에이바르/무니시팔 이푸루아)

STN스포츠=이형주 기자

total87910@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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