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 총비서가 지난달 18일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을 발사하기에 앞서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사진=조선의 오늘)
북한 김정은 총비서가 지난달 18일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을 발사하기에 앞서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사진=조선의 오늘)

북한이 최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한 공항 도로를 보수한 흔적이 포착됐다.

지난달 18일 북한이 ICBM을 발사한 지점이 하얀색 물체로 뒤덮였다고 VOA가 2일 보도했다.

지난달 30일과 이달 1일 ‘플래닛 랩스’가 촬영한 위성사진에서 평양 순안공항의 민간 활주로와 군용 활주로 중간 지점에 가로세로 약 30m의 하얀색 지대가 확인됐다.

위성사진 분석가인 데이비드 슈멀러 제임스마틴 비확산센터 선임연구원은 이 지점에서 18일 발사 직후 포착된 검은 점을 ICBM이 화염을 뿜을 때 생긴 ‘그을린 흔적’으로 추정했다.

이 장소에서 발사 이틀 뒤인 20일부터 하얀색 물체가 나타나 그을린 흔적을 덮기 시작하더니 30일과 이달 1일 더 뚜렷한 형태를 보였다.

북한이 이 지점에 하얀색 대형 물체를 세워 둔 것인지, 포장 공사로 도로 색깔이 하얗게 바뀐 것인지, 아니면 단순히 하얀색 페인트를 길 위에 칠한 것인지는 위성사진만으론 알 수 없다.

다만 며칠째 같은 모양이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보아 이동이 가능한 물체가 아닌 도로포장 공사나 페인트 작업 흔적일 가능성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이 지점에서 약 500m 떨어진, 지난달 3일 ICBM 발사를 감행한 현장에서도 동일한 하얀색 물체가 포착돼 1일 현재까지 남아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랜드(RAND) 연구소의 브루스 베넷 선임연구원은 북한이 해당 도로의 훼손된 콘크리트를 보수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베넷 연구원은 “순안에서 포착된 이번 활동은 (북한의 ICBM) 미사일이 완벽한 ‘이동식’이 아닐 가능성을 시사한다”며 “그만큼 발사조건이 까다롭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동식발사차량은 장소에 구애받지 않아야 하는데 북한에게는 가장 단단한 콘크리트 바닥이 깔린 순안공항 유도로나 활주로 외에 별다른 대안이 없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실제로 북한은 올해 수차례 ICBM을 쏘면서 유독 순안공항을 발사 장소로 고집해왔다.

베넷 연구원은 발사 지점 바닥 한쪽이 조금만 꺼져도 미사일의 발사 각도를 바꿀 수 있기 때문에 견고하고 평탄한 상태를 유지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 부연했다.

ICBM을 실은 북한 발사차량의 무게는 100톤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또다른 군사전문가인 브루스 벡톨 앤젤로주립대 교수는 공항 유도로가 발사장소로 선택된 사실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다며 하얀색 물체는 “발사 흔적을 감추기 위한 목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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