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 백신 보유 7품목 중 2품목 남아…백신 제품 감소 추이 뚜렷
회사 측 "사노피 원료 수급, 계약만료로 취하"

동아에스티가 4가 독감백신을 자진취하하면서 자사 보유 독감백신 품목 수를 7개에서 2개로 줄였다. 

앞서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25일 동아에스티의 '백시플루4가주사액프리필드시린지'에 대해 허가를 취하했다.

지난해 4월 백시플루주사액과 백시플루Ⅱ주사액, 백시플루Ⅱ주사액프리필드시린지 등 3가 독감백신 3종의 유효기간 만료에 이어, 이번 4가 백신까지 자진취하된 것. 업계에서 동아에스티가 '백신 시장 철수' 수순을 밟고 있는 것 아니냐는 시선이 나오는 배경이다. 

동아에스티는 1989년 인플루엔자분할백신인 백시플루주사액으로 국내 제약사 중 가장 먼저 독감백신 시장에 진출했다.

2017년 6월에는 백시플루4가주사액프리필드시린지를 허가받으며 본격 4가 백신시장에 뛰어들었다. 사노피에서 원료를 수급받아 제조를 거쳐 판매하는 방식이다.

기존 3가 백신을 맞고도 B형 독감에 걸리는 사례가 많아지자 세계보건기구(WHO)가 4가 백신 접종을 권장하면서 필요성이 대두됐다.

국내에서는 국내 제약사들의 4가 백신 개발과 함께 당시 백신시장을 리드하고 있던 다국적 제약사 GSK가 2017년 공급분부터 3가 백신을 공급하지 않기로 하면서 4가 백신에 대한 인식이 급격히 확대됐다.

당시 4가 백신시장은 다국적 제약사인 GSK를 선두로 국내사인 SK케미칼과 GC녹십자가 바짝 추격하는 모양새였다.

이어 보령바이오파마, 한국백신, 일양약품, 사노피-아벤티스 등이 동아에스티와 함께 후발주자로 나섰다.

동아에스티의 4가 백신은 2017년도 허가와 함께 매출이 아이큐비아 기준 20억원을 기록하며 순조롭게 출발했으나, 이듬해부터 썩 좋지못한 성적이 이어졌다.

지난해의 경우 코로나19 확산으로 독감백신 수요가 증가하면서 SK바이오사이언스, 녹십자, 일양약품 등 4가 백신을 보유한 국내사들이 독감백신 특수를 누린 반면 동아에스티를 비롯한 몇몇 곳은 혜택에서 비껴갔다.

이런 상황이 재계약 종료와 함께 자연스럽게 자진취하로 이어진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동아에스티 관계자는 "사노피의 원료를 받아서 충전하고 포장해 판매하고 있는데 계약이 만료되면서 자진취하했다"며 "향후 계약 및 재허가 등 관련해서는 아직 결정된게 없다"고 밝혔다.

한편 동아에스티가 보유한 독감백신은 5품목 중 3가 백신 2품목만 남게 됐다.

저작권자 © 메디팜스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