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약 체결 눈 앞…하반기 오가논 공식출범 '청신호' 

한국MSD가 한국오가논과 분사과정에서 불거졌던 노조와의 갈등이 봉합 국면에 들어선 것으로 확인됐다. 

노사 양측은 최근 MSD에서 오가논으로 이동이 확정된 직원들에게 격려금 1500만원을 지급하기로 결정하고, 고용안정을 유지하는 내용을 담은 단체협약을 이른 시일 내 체결키로 합의 했다. 

앞서 한국MSD는 지난해 3월 여성건강·특허만료의약품·바이오시밀러 사업을 전담하는 신설 기업으로 오가논을 설립하면서 법인 분할 작업을 벌여왔다. 

이후 사측은 10월부터 200여명 규모의 인력을 오가논으로 이동시키는 절차를 밟았는데 이동 대상이 된 직원들에게 '이동 동의' 절차 없이 전원을 통보형식으로 진행해 노조의 반발을 샀었다. 

노조는 즉각 회사 분사와 관련한 쟁의행위를 진행하며 고용안정과 안전한 고용승계를 요구했다.

사측과 노조는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지난해 말까지 대치 국면을 이뤄왔으나 최근 합의점을 도출하며 단체협약 사인을 앞두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협약서에는 이동하는 직원들에게 보상, 고용안정, 근로조건의 승계, 분할·합병·양도에 대한 조건, 임금인상의 적용, 협조 의무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또 근로조건을 변경해야 할 경우 노사협의회를 통해 협의 과정을 거쳐야 하며 불이익 변경에 해당할 경우 근로자 과반수로 조직한 노조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는 내용을 명시했다.

오가논은 한국MSD의 취업규칙을 승계하고 또다시 법인을 분할, 합병하거나 사업부를 타인에 양도할 때는 최소 60일 전에 노조에 통보, 협의를 거쳐야 한다. 

노사 양측은 이번 주 안으로 이 같은 내용이 담긴 단체협상에 사인을 할 예정이다. 

단체협상이 체결되면 오가논은 하반기 공식 출범을위한 사업부 구성 마무리 작업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새롭게 출범하는 한국오가논의 '입'을 맡을 대외협력부서 총괄 임원 선임도 확정된 상태다. 앞서 한국MSD는 한국오가논 초대 대표로 김소은 前한국MSD 전무를 선임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기업 분할과 단체 협약이라는 두 개의 큰 산을 넘어섰다"면서 "이것은 한쪽의 노력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 노조와 사측이 함께 노력한 결과라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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