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장혜영 의원, 김종철 성추행 고발한 시민단체 비판?…"저의 의사와 무관"
정의당 장혜영 의원, 김종철 성추행 고발한 시민단체 비판?…"저의 의사와 무관"
  • 승인 2021.01.27 06:5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장혜영 / 사진=국회TV 방송 캡처
장혜영 / 사진=국회TV 방송 캡처

 

정의당 김종철 전 대표의 성추행 피해자인 장혜영 의원이 자신을 대신해 김 전 대표를 경찰에 고발한 시민단체에 대해 “저의 의사를 무시한 채 가해자에 대한 형사고발을 진행한 것에 아주 큰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지난 26일 서울신문의 보도에 따르면 이날 오전 시민단체 활빈단은 강제추행 혐의로 김 전 대표를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고발했다.

성범죄는 친고죄가 아니기 때문에 피해자가 아닌 제3자의 고발이 있어도 수사를 개시할 수 있다.

이날 홍정식 활빈단 대표는 고소장을 통해 “정당사상 유례없는 공당 대표의 추악한 망동에 당원 뿐만 아니라 온 국민이 경악과 충격을 받았다”며 “사퇴와 직위해제로 끝날 일이 아닌만큼 성추행 가해자인 피고발인에 대해 엄정한 법의 심판을 받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장혜영 의원은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에 유감의 뜻을 밝혔다.

장 의원은 “피해당사자로서 스스로가 원하는 방식으로 일상을 회복하고자 발버둥치고 있는 저의 의사와 무관하게 저를 끝없이 피해 사건으로 옭아 넣는 것은 매우 부당하다”고 호소했다.

이어 “사법체계를 통한 고소를 진행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은 가해자를 위한 것이 아니라 저 자신을 위한 선택이다”라며 “성범죄가 친고죄에서 비 친고죄로 개정된 취지는 피해자의 의사를 존중하고 권리를 확장하자는 것이지 피해자의 의사를 무시하라는 것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또 장 의원은 “저는 제가 원하는 방식으로 그 어떤 피해자다움에도 갇히지 않은 채 저의 일상으로 돌아가고 싶다. 그리고 이 다음에 목소리를 낼 사람은 조금이라도 더 편안하게 목소리를 낼 수 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뉴스인사이드 김희선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