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삼광빌라' 이장우-정보석 부자, 서로를 향한 포효 '깊은 갈등의 골'.. 시청률 '23%'
'오! 삼광빌라' 이장우-정보석 부자, 서로를 향한 포효 '깊은 갈등의 골'.. 시청률 '23%'
  • 승인 2020.09.27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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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BS '오! 삼광빌라' 방송 캡처
사진=KBS '오! 삼광빌라' 방송 캡처

 

‘오! 삼광빌라!’가 인물간의 갈등의 고리를 서서히 드러내며 눈을 뗄 수 없는 전개를 완성시켰다. 특히 생각보다 갈등의 골이 깊었던 이장우-정보석 부자가 서로를 향해 사자후를 토해냈다.

KBS 2TV 주말드라마 ‘오! 삼광빌라!’(극본 윤경아, 연출 홍석구, 제작 프로덕션 H, 몬스터유니온) 3회는 시청률 23%를 기록 (닐슨코리아 제공, 전국 가구 기준)했다.

이날 공모전 표절의혹을 해명하기 위해 LX패션의 대표 김정원(황신혜)을 찾아갔다가 혼절했던 이빛채운(진기주)은 의식을 회복한 뒤, ‘억울한 누명’에 대해 토로했다. 중학교 때부터 습작해온 것들을 모티브 삼아 발전시킨 작품이 표절의혹에 휩싸여 억울하다는 것. 차가운 정원의 태도에도 “납득할 만한 근거 제시도 없이 결과만 통보하는 건 부당하다”며 “표절판정을 내린 정당한 근거”를 요구했다. 빛채운의 당찬 태도에 정원의 얼굴에는 당혹감과 흥미로움이 동시에 스쳐 지나갔다.

정원은 먼저 딸이자 회사 본부장인 장서아(한보름)에게 평소와 달리 냉정하게 당선 취소에 대해 물었다. 서아의 수상한 반응에 당선취소가 표절 때문이 아니라는 것을 눈치챘고, 빛채운이 누구냐며 서아를 다그쳤다. 이에 서아는 “나 중학교 때 괴롭히다 자퇴한 애”라는 충격적인 대답을 내놓았다. 이로써 과거 빛채운과 서아의 악연이 오래 전부터 시작됐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정원은 무너져버린 딸을 다독이며 서아가 저지른 당선취소 문제를 직접 해결하고자 나섰다. 빛채운에게 그럴듯한 표절의혹의 증거를 제시했고, 이를 공식화하지 않는 것은 물론 다음 공모전 응모 기회도 보장해줬음에도 마음 한 구석이 불편했다. 결백을 인정받고자 하는 빛채운의 간절하고도 우직한 뚝심이 정원의 마음을 건드렸고, 자신의 작품과 비슷한 느낌을 내는 그녀의 재능이 아까웠다. 그래서 예정에도 없던 ‘인턴직’을 제안했다. 딸과의 악연을 알고도 자꾸만 빛채운에게 끌리는 정원의 모습이 시청자들의 흥미를 자극했다.

한편, 빛채운의 당선 취소 소식을 전해들은 엄마 이순정(전인화) 역시 도저히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딸의 습작노트를 들고 LX패션을 찾아가 담당자를 만나게 해달라고 데스크 직원을 곤란하게 했다. 이를 본 빛채운은 속상한 마음에 “데스크 직원도 하나 설득 못하던데 가서 뭘 어떻게 해, 바보취급이나 받지”라며 엄마의 가슴에 비수를 꽂았다. 그래도 순정은 화 한번 내지 않았다. 괜찮다고, 신경 쓰지 말라고, 환하게 웃었다. 그저 당선취소 때문에 마음고생 했을 딸이 안타까울 뿐이었다. 바보처럼 하염없이 자식만을 위하는 순정의 마음에 빛채운은 물론 시청자들도 눈물을 글썽일 수밖에 없었다.

터덜터덜 집으로 향하는 길, 빛채운은 보육원으로부터 최영숙(임예진)과 친자관계가 아니라는 유전자검사 결과를 전달받았고, 영숙과의 마지막 통화에서 뜻밖의 사실을 알게 됐다. 영숙이 삼광빌라를 찾아왔을 때 순정과 이야기를 나누었다는 것. 빛채운은 자신이 친부모를 찾고 있었다는 것을 엄마가 다 알고도 모른 척했다는 걸 이제야 깨달았다. 머리를 얻어맞은 기분이었다. 착잡한 마음을 달래보고자 술잔을 기울였지만, 쓰디 쓴 술을 아무리 마셔도 엄마에 대한 죄책감보다 쓰지는 않았다.

이날 방송에서는 우재희(이장우), 우정후(정보석) 부자의 깊은 갈등의 골도 드러났다. 이들은 아들 재희가 19살 때부터 이미 ‘끝난 사이’였다. 너 같은 건 자식도 아니라며 자신의 돈이 들어간 건 하나도 가지고 나가지 말라고 으름장을 놓았던 정후와 이에 굴하지 않고 추운 겨울날 팬티 바람으로 집을 나선 재희가 만들어낸 결과였다. 정강이를 걷어차이고도 꾹 참고 아버지와의 대면을 피했던 재희였지만, 엄마 정민재(진경)가 아버지 때문에 쓰러지는 일이 또 발생하면서 그 동안 참았던 분노를 폭발시켰다. 재희는 아버지를 응급실 밖으로 끌고 나가 집으로 돌아가라고 청했지만, 정후는 완강히 거부했다. 의견을 좁히지 못한 두 사람은 서로를 향해 포효했고, 갈등의 골은 한 층 더 깊어졌다.

[뉴스인사이드 김태영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