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 3사가 담합해 고객 상대로 폭리를 취하고, 정부조달 사업을 부정하게 맡는 등 11년간 공정거래법을 어겨 부과받은 과징금이 867억원에 달했다. 사진은 서울 마포구의 한 휴대전화 매장에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로고가 보이고 있다(사진=뉴시스)
서울 마포구의 한 휴대전화 매장에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로고가 보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시안=조현선 기자]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3사가 추석 명절을 앞두고 협력사의 자금 부담 완화 등을 위해 납품 대금을 미리 지급하기로 했다. 총 1720억원 상당이다.

먼저 SK텔레콤은 협력사 1000여 곳에 800억원 규모의 납품 대금을 조기 지급할 것이라고 25일 밝혔다.

최근 코로나19로 인한 경영 위기감이 높아지면서 협력사의 추석 자금 유동성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겠다는 취지로 계획됐다.  

SKT 관계자는 “2019년 5G 상용화와 함께 새로운 산업 생태계가 조성되는 변화의 시대를 맞아 협력사들과 동반성장할 수 있도록 기술, 금융, 경영 등 전방위적인 지원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KT도 이날 협력사에 400억원 규모의 납품 대금을 28일까지 조기 지급할 계획이다.

아울러 KT는 협력사가 본연의 업무 이외의 다른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클린 KT' 캠페인을 벌인다. 오는 10월 8일까지 협력사를 포함한 이해 관계자가 KT 임직원에게 선물을 제공하는 경우 수취 거부 의사를 분명히 밝히기로 했다. 그럼에도 선물을 보내는 경우 거절 서한을 첨부해 돌려 보낼 계획이다.

박종열 KT SCM전략실장 전무는 "사회적 책임을 완수하기 위해 추석 명절 전 납품 대금 조기 지급을 결정했다"며 "KT는 협력사 동반성장 지원을 강화해 서로 상생하는 문화를 정착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LG유플러스도 추석을 맞아 2000여 곳의 중소 협력사들을 대상으로 납품대금 520억원으로 조기 지급한다.

이번 조기 집행자금은 무선 중계기 및 유선 네트워크 장비의 납품, 네트워크 공사, IT 개발 및 운영 등을 담당하는 협력사들에 지급된다. 지급일은 29일이다. 

협력사들은 이를 긴급 자금 운영 및 신제품 생산 및 설비 투자, 연구개발 비용 등으로 활용하게될 것으로 보인다. 

김종섭 LG유플러스 동반성장·구매 담당은 "올해는 특히 납품대금 조기 집행이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협력사들의 유동성 확보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6년 연속 동반성장지수 최우수 기업으로서 파트너사들과 상생 및 동반성장을 지속 이뤄나가겠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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