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3선' 홍익표 의원의 서초구 지원, 다른 중진의원들로도 확산될까

[서울=뉴스프리존] 고승은 기자 = "이게 헌정사상 처음이랍니다. 현역 국회의원이 자기 지역구 내놓고 (다른 지역구 위원장으로) 거의 안 될지도 모르는 험지로 가는게 처음이랍니다" 

더불어민주당의 3선 홍익표 의원(서울중·성동갑)이 자신의 지역구가 아닌 서울 서초을 지역위원장에 지원하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서울에서 강남·서초의 경우 민주당 입장에선 '험지'를 넘어 '사지'로 꼽히는 지역인데, 이렇게 솔선해서 지원했다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홍익표 의원은 이처럼 험지 이동을 자처한 데 대해 27일 '박시영TV'와의 인터뷰에서 "여러가지 있는데 하나는 당이 계속 선거에 좋은 결과 못 얻었잖나. 그러면 무언가 조금 변화를 위한 책임있는 행동이 필요하다"라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의 3선 홍익표 의원(서울중·성동갑)이 자신의 지역구가 아닌 서울 서초을 지역위원장에 지원하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서울에서 강남·서초의 경우 민주당 입장에선 '험지'를 넘어 '사지'로 꼽히는 지역인데, 이렇게 솔선해서 지원했다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의 3선 홍익표 의원(서울중·성동갑)이 자신의 지역구가 아닌 서울 서초을 지역위원장에 지원하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서울에서 강남·서초의 경우 민주당 입장에선 '험지'를 넘어 '사지'로 꼽히는 지역인데, 이렇게 솔선해서 지원했다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사진=연합뉴스

홍익표 의원은 또 "선거결과를 쭉 보면 강남서초에서 의미있는 지지율이 나오지 않으면 큰 선거에서 서울에서 절대로 이길 수 없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익표 의원은 "사실이 아닌데 최근 우리 당의 행보가 마치 강남서초지역을 포기한 것처럼 보이는 게 있었다"라며 "제가 꼭 역량을 가지고 있는지는 모르지만 그런 변화를 가져오기 위해서라도 도전해 봐야겠다는 생각"이라고 전했다.

홍익표 의원은 지난 2012년 제19대 총선에 서울 성동을에서 처음 당선됐고 이후 2016년과 2020년 총선 때에는 중·성동갑에서 내리 재선·3선에 성공한 바 있다. 그는 지난 2012년 자신의 친구이자 총선 출마가 어려워진 상황에 놓였던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의 '대타'로 출마해 국회에 입성한 바 있다.

실제 강남·서초구의 경우 민주당 입장에선 대구·경북 다음으로 어려운 지역으로 꼽힌다. 현행 소선거구제로 변경된 88년 13대 총선 이후 강남·서초구에서 민주당 계열 정당의 후보가 당선된 사례는 20대 총선 당시 전현희 국민권익위원장(서울 강남을)의 사례가 유일할 정도다. 

특히 지난해 4월 서울시장·부산시장 재보궐선거 이후에는 더욱 국민의힘에 표를 몰아주는 지역이 됐다는 점에서, 이같은 홍익표 의원의 결정은 큰 화제를 모을만한 것이다.

이처럼 홍익표 의원의 결정이 알려지자 민주당 안에선 당장 3선 이상 중진 의원들을 향해 '험지 출마' 혹은 '불출마' 선언 압박이 이어질 거라는 전망이 나온다.

홍익표 의원의 결정이 알려지자 민주당 안에선 당장 3선 이상 중진 의원들을 향해 '험지 출마' 혹은 '불출마' 선언 압박이 이어질 거라는 전망이 나온다. 사진=연합뉴스
홍익표 의원의 결정이 알려지자 민주당 안에선 당장 3선 이상 중진 의원들을 향해 '험지 출마' 혹은 '불출마' 선언 압박이 이어질 거라는 전망이 나온다. 사진=연합뉴스

다만 홍익표 의원은 "우상호 비대위원장을 제외한 다른 의원과 상의한 건 아니다"라며 "당의 중진 의원들이 좀 헌신해달라 이런 요구가 당원들로부터 있는 게 사실인데 저는 그걸 강제할 건 아니고, 그분들 각각의 정치적 책임과 판단이라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홍익표 의원은 정당혁신추진위원회가 발표한 '동일지역구 3선 연임제한'에 대해서도 "규정해서 하는 건 별 의미가 없다"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한 번 해보자라는 흐름이 만들어지면 좋다"며 "총선까지 약 1년반 이상 시간 있으니 우리가 꼭 총선에서 좋은 결과 내려면 그런 변화와 혁신의 흐름을 만들어야 한다"라고 전했다.

방송에 출연한 정청래 의원은 이같은 홍익표 의원의 결정에 대해 "이게 헌정사상 처음이라고 한다"며 "현역 국회의원이 자기 지역구 내놓고 거의 안 될지도 모르는 험지로 가는 게 처음이라고 한다"라고 강조했다.

정청래 의원은 "제 뇌피셜이지만, 홍익표 의원은 '3선까지 해서 당에게 무언가 고마운데 나도 무언가 당을 위해서 할 게 없을까' 이런 것"이라고 속내를 짚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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