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외거주자로 인한 지역감염 전파 및 확산 방지 대책, 연천군과의 협조 소극적 대처로 관내 ‘불안감’고조

군부대 집단감염이 발생한 연천 5사단 신병교육대 정문 앞. 역학조사관 등 방역관계자 외 일반의 출입은 엄격히 통제되고 있다./Ⓒ이건구기자
군부대 집단감염이 발생한 연천 5사단 신병교육대 정문 앞. 역학조사관 등 방역관계자 외 일반의 출입은 엄격히 통제되고 있다./Ⓒ이건구기자

[연천=뉴스프리존]이건구기자=경기 연천군이 청산면에 소재한 육군5사단 신병교육대(이하 신교대)에서 지난 26일 발생한 코로나 집단감염으로, 추가발생 82일 만에 코로나 청정지역의 이미지가 무너지면서 지역감염에 대한 불안감으로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29일 군청 관계자에 따르면 연천 지역은 확진자 16명이 발생했던 지난 9월 4일 이후 11월 24일까지 코로나 신규확진 0명이라는 ‘청정연천’의 이미지를 유지하며, 관내 군부대 장병들이 지역 식당 등 관내 업소를 이용하며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을 준 것에 감사하는 내용의 현수막을 걸기도 했다.

하지만 연천군은 수도권의 사회적거리두기가 2단계로 격상된 다음 날인 지난 25일, 신교대 훈련병의 확진을 시작으로 지난 26일 군부대 코로나 관련 최대 인원인 70명의 집단감염이 발생하면서 청정연천을 위한 민·관·군 모두의 그간 노력이 수포로 돌아갔다며 허탈해 하고 있다.

특히 5사단의 지역감염 방지 대책에 대한 소통과 관련해 군부대 보안 상 부대관련 확진자 및 밀접접촉자, 자가격리자 등의 현황은 공개할 수 없다며 질병관리본부의 공개 자료를 참고하라는 말만 되풀이하는 등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어 방역대책 마련에 답답함을 더하고 있다.

본 기자 또한 지난 27일 현장취재를 위해 신교대를 방문해 부대 관계자에게 코로나19 발생 경위와 관리상황, 지역전파 방지를 위한 대책 등 일반적인 현황에 대해 질의했지만 되돌아온 답은 ‘질본’에 문의하라는 실망스런 답변만을 들어 군청 관계자들의 애로를 실감할 수 있었다.

실제 연천군은 접경지역이라는 지역특성 상 군인가족들이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어, 지역감염 방지를 위해 장병들의 외출·외박을 전면 금지했다고 하는 국방부의 발표만을 믿고, 영외 거주를 하고 있는 부사관 이상의 간부 부대원들로 인한 지역감염 전파를 걱정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군청 관계자는 “신체적 조건이 건강한 20대 훈련병과 장병들은 일반인들보다 전파력이 강해 부대 내 추가 확진자 발생과 간부 등 영외 거주자로 인한 지역전파의 위험도 배재할 수 없는 상황에서 부대의 소극적인 소통이 방역관리 계획에 어려움을 주고 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전곡읍에 거주하고 있는 시민A씨(65세)도 “군부대가 수해피해 등 지역의 재난상황 발생 시 보여준 대민지원에는 지역민들 모두가 감사해 하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 바이러스는 눈에 보이지 않기에 그 무서움이 재난·재해보다도 더하다.”라며 부대의 보다 적극적인 소통과 협조를 당부했다.

한편 지난 10일 신교대에 입소한 훈련병 중 한명이 지난 24일 발열·인후통·기침 등의 증상이 발현, 확진 판정을 받은 후 밀접접촉자를 비롯한 부대원 총 860여명에 대한 전수조사 실시 결과, 26일 훈련병 66명과 간부(교관) 4명 등 총 70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에 국방부는 11월 26일부터 12월 7일까지 사회적거리두기를 2.5단계로 격상하고, 장병들의 외출·외박 금지, 간부들의 사적 모임 및 회식 취소·연기, 영외자 및 군인가족들의 민간종교시설 이용 금지 등의 고강도 감염차단 대책을 발표했지만, 군청과 지역민들은 여전히 부대와 지역내 추가 확진자 발생에 대한 불안감으로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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