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검찰의 수사권과 기소권을 분리하는 이른바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법안의 입법이 마무리된 3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의 모습. 국회는 이날 오전 형사소송법 개정안을 가결했다. 앞서 지난달 30일 국회는 검찰청법 개정안을 가결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은 오후에 열리는 마지막 국무회의에서 두 법안을 직접 공포할 것으로 보인다. ⓒ천지일보 2022.5.3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의 모습.  ⓒ천지일보 2022.5.3

중간간부·평검사 712명 인사

중앙지검반부패부 ‘尹사단’으로
대장동 수사도 더욱 거세질 듯

박은정 성남지청장은 광주로

[천지일보=홍수영 기자] 법무부가 28일 검찰 중간간부 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인사로 주요 사건 수사팀의 면면이 일제히 일신됐다. 특히 윤석열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 여사가 연루됐다는 의혹이 제기된 도이치모터스 수사팀 등 서울중앙지검 반부패부서가 윤 대통령과 인연이 있는 인물들로 채워졌다는 평가다.

법무부는 이날 고검검사급(차장·부장) 683명과 일반검사 29명 등 712명에 대한 인사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이는 역대 최대 규모 인사다. 발령일은 7월 4일이다.

전국 최대 지청인 서울중앙지검에서 특수수사를 담당하는 반부패·강력수사부장들이 모두 교체됐다. 반부패수사 1부장엔 엄희준(32기) 서울남부지검 중경단 부장, 2부장엔 김영철(33기) 서울중앙지검 공판5부장, 3부장엔 강백신(34기) 서울동부지검 공판부장이 발령됐다.

이들 세명은 모두 윤석열 대통령의 검사시절 인연이 있는 이들이다. 특히 반부패2부는 김건희 여사가 연루됐다는 의혹이 제기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을 수사하는 부서다. 2부를 맡게 될 김영철 부장은 국정농단 수사팀에서 윤 대통령과 함께 일한 바 있다. 기존 도이치모터스 수사를 맡았던 조주연 부장은 대검 국제협력담당관으로 이동됐다.

엄희준 부장은 윤 대통령이 검찰총장이던 시절 참모로 인연이 있고, 강백신 부장도 국정농단 특검에서 조우한 바 있다. 강 부장은 윤 대통령의 총장 시절 직무배제 논란 때도 검찰 내부망에서 이를 성토하는 의견을 개진하기도 했다.

반부패1·2부는 대장동 의혹 수사팀이기도 하다. 대장동 의혹 수사팀이 ‘尹라인’으로 채워지면서 관련 수사가 더욱 거세질 것으로도 관측된다.

서울중앙지검 ⓒ천지일보 DB
서울중앙지검 ⓒ천지일보 DB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의원 관련 ‘성남FC 후원금’ 의혹을 수사하는 신임 성남지청장은 이창수(사법연수원 30기) 대구지검 2차장이 임명됐다. 기존 박은정(29기) 지청장은 광주지검 중요경제범죄조사단(중경단) 부장으로 이동한다. 박 지청장은 성남FC 후원금 의혹 관련 수사를 무마하려 했다는 의혹을 받는 상황이다.

‘문재인정부 산업부 블랙리스트’ 의혹을 수사하는 신임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장은 서현욱(35기) 부산서부지청 형사3부장이 임명됐다. 기존 최형원 부장은 부산지검 형사2부장으로 전보됐다.

북한 피살공무원 월북 발표 관련 의혹을 맡은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1부장엔 이희동(32기) 법무연수원 용인분원 교수가 보임됐다.

최근 검사장 인사로 공석이 된 서울중앙지검 1차장 자리엔 성상헌(30기) 서울동부지검 차장이 가게 됐다. 대검찰청 대변인으로는 박현철(31기) 서울중앙지검 형사2부장이 임명됐다. 기존 서인선(31기) 대변인은 서울북부지검 인권보호관으로 전보됐다.

법무부는 관계자는 “검찰 인사는 검찰을 위한 것이 아니라 국민의 이익을 위해 검찰이 제대로 일할 수 있는 체제를 갖추기 위한 것으로, 이번 인사를 통해 검찰이 산적한 주요 현안 업무에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또 “이번 인사는 최근 대검검사급 검사 인사 및 사직 등으로 발생한 고검검사급 검사 결원을 충원하고, 7월 4일 시행 예정인 검찰 직제 개편 사항을 반영하기 위해 이뤄졌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검찰총장 직무대리와 실질적으로 협의하면서 일선 기관장의 의견도 충실히 반영하는 등 검찰의 의견을 최대한 존중했고, 검찰인사위원회의 심의를 거치는 등 절차를 준수했다”고 강조했다. 이는 ‘검찰총장 패싱’이라는 지적을 불식시키기 위한 해명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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