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모스크바에서 화상을 통해 브릭스(BRICS: 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남아공) 비즈니스 포럼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모스크바에서 화상을 통해 브릭스(BRICS: 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남아공) 비즈니스 포럼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서방의 제재로 세계 경제가 어려워지고 있지만 러시아의 브릭스 대상 무역 총액은 지난 3월까지 38% 증가했다"라고 전했다. (출처: 뉴시스)

‘독자 경제권’ 제안하자 속속

인니‧터키‧사우디‧이집트 가능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서방 강대국에 대응하는 러시아‧중국 중심의 신흥경제 대국들의 협의체의 몸집을 불리는 ‘브릭스+’가 현실화하고 있다.

27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 외신보도에 따르면 이란과 아르헨티나가 일명 ‘브릭스(BRICs: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앞글자를 따서 만든 협의체)’로 알려진 신흥 경제국 협의체에 가입하기 위한 신청서를 제출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사이드 하티브자데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이 포함된 브릭스(BRICS) 그룹에 이란이 가입하면 양측 모두에게 부가가치를 가져다 줄 것”이라고 말했다.

마리아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이란과 별도로 아르헨티나도 가입 신청을 했다고 밝혔다. 아르헨티나는 이와 관련해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는 않았다.

현재 유럽에 있는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최근 아르헨티나가 브릭스(BRICs)에 가입하기를 바란다는 뜻을 거듭 밝혔다.

자하로바 대변인은 자신의 텔레그램에 “백악관이 국제사회에서 금지하거나 파괴할 다른 것을 고민하는 동안 아르헨티나와 이란은 브릭스 가입을 신청했다”고 글을 올렸다.

러시아는 오랫동안 아시아, 남미, 중동과 더 긴밀한 관계를 맺는 것을 추진해왔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22일 브릭스 포럼에서 서방의 대러시아 제재를 비판하며 자급자족 경제권을 공식 제안했다. 그러면서 서방에 맞서기 위한 세력을 불려야 한다며 독자 국제결제체계, 물류 인프라, 생산망 등을 거론했다.

22∼24일 열린 브릭스 정상회의에서 회원 5개국(브라질·러시아·인도·남아프리카공화국) 정상들은 ‘베이징 선언’에서 회원 확대를 추진한다고 선언했다. 브릭스 5개국은 전 세계 인구의 41%, 경제성장의 43%, 생산의 33%, 무역의 18%를 차지한다.

중국은 미국이 미국·영국·호주 안보동맹인 오커스(AUKUS)와 미국·일본·호주·인도 안보 협의체인 쿼드(Quad)에 이어 인도·태평양 경제 프레임워크(IPEF) 등을 통해 압박을 강화하자 개발도상국을 중심으로 세력을 확장하려는 브릭스 플러스를 추진하고 있다.

브릭스 정상회의와 부대 회의의 실무를 관장한 리커신 중국 외교부 국제경제사 사장은 27일 베이징 국제구락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브릭스 참여를 희망하고 있는 나라로 인도네시아, 터키,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 아르헨티나를 언급했다. 이란과 아르헨티나에 이어 추가적인 회원국이 나올 것으로 전망되는 대목이다.

브릭스는 2001년 세계적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가 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의 영문 머리글자를 따서 만든 조어에서 출발했다. 2009년 러시아 예카테린부르크에서 첫 정상회의를 개최했고, 2011년 남아프리카공화국이 공식 합류해 지금의 5개국 체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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