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공: 전경련) ⓒ천지일보 2022.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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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련, 비금융 상장사 1874곳 직원 규모 조사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지속된 지난해 코스피와 코스닥 상장 기업 10곳 중 4곳은 전년도에 비해 직원 수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상황에서 글로벌 공급망 약화, 금리 인상 등 대외적 불확실성의 가중으로 인해 향후 고용회복이 더뎌질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2018~2021년 기준 비금융업 코스피·코스닥 상장사 1874개사의 직원 규모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상장사 10곳 중 4곳(43.1%, 808개사)은 전년도에 비해 직원 수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직원이 감소한 기업의 비중은 코스닥 시장이 코스피 시장보다 다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직원 수가 감소한 기업은 코스피 시장의 경우 조사대상 696개사 중 294개사(42.2%)였고, 코스닥 시장은 조사대상 1178개사 중 514개사(43.6%)였다.

전경련이 지난 3개년(2019~2021년) 직원 감소 상장사 규모를 분석한 결과 2021년 직원 감소 상장사 비중은 43.1%(808개사)로 2020년 52.0%(974개사)보다 8.9%p(166개사↓)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 44.3%(830개사)와 비교하면 1.2%p(22개사↓) 적었다.

이에 대해 전경련은 “지난해 직원 감소 상장사 규모가 2020년도에 비해 줄어든 것은 코로나19로 억눌렸던 수요 분출에 따른 기저효과, 비대면 업종 호황 등 실적 개선의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제공: 전경련) ⓒ천지일보 2022.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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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전체 상장사 직원 수를 보면 여전히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상장사 직원 수는 148.3만명으로 2020년(146.9만명)보다는 1.4만명 늘었으나 2019년(149.7만명)과 비교하면 1.4만명 적은 수준이었다.

상장사 10곳 중 3곳(26.7%, 500개사)은 코로나19 본격 확산 이후 2년(2020~2021년) 연속으로 직원 수가 줄었고, 그 비중은 코스피 상장사(29.0%, 202개사)가 코스닥 상장사(25.3%, 298개사)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년 연속 직원이 감소한 상장사 500개사의 직원 수는 2021년 기준 43.6만명으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50.8만명)에 비해 7.2만명 감소한 수준이다.

이 같은 배경은 기업들이 고용인원 감축을 경영위기를 극복하는 최후의 수단으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500개 상장사 직원 수가 2년 연속 감소했다는 것은 그만큼 이들 기업의 경영사정이 매우 어려웠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게 전경련의 분석이다.지난해 상장사 10곳 중 1곳(11.2%, 210개사)은 직원 수 뿐만 아니라 매출액과 영업이익도 동시에 감소한 ‘3중고’를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 비중은 코스닥 상장사(12.1%, 143개사)가 코스피 상장사(9.6%, 67개사)보다 높았다.

전경련은 “이들 상장사들은 성장성과 수익성이 모두 악화된 경우이기 때문에 자칫 부실로 이어진다면 일자리 시장에 큰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추광호 전경련 경제본부장은 “지난해 상장사 총 직원 수가 늘어난 것은 팬데믹 충격에 따른 기저효과의 영향이 크기 때문에 아직 본격적인 고용시장의 훈풍이라고 판단하기에는 이르다”고 지적했다. 이어 “기업들이 불확실성을 극복하고 적극적으로 투자와 고용을 확대할 수 있도록 정부는 노동·산업 분야 규제 완화, 세제지원 확대 등 정책적 지원을 전개해 나가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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