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의약품이 제때 공급되지 못하고 있다며 강력히 질책했다. 조선중앙통신은 16일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의약품이 제때 공급되지 못하고 있다며 강력히 질책했다. 조선중앙통신은 16일 "조선노동당중앙위원회 정치국은 5월 15일 또다시 비상협의회를 소집하고 방역대책 토의사업을 진행했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2022.5.16

[천지일보=김성완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이 본격화하고 있는 북한이 중국에서 해열제 등 관련 의약품 구매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17일 중국의 대북 소식통들에 따르면 지난달 말부터 선양과 다롄 등 북한과 인접한 랴오닝성에서 북한 파견 기관 관계자들이 대북 무역상들을 통해 의약품을 구매하고 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한 대북 무역상에게 노동절 연휴인 이달 2일과 3일에 ‘빨리 구해달라’는 독촉까지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무역상의 말대로라면 북한이 공개적으로 코로나19 확산 중인 것을 발표한 지난 12일 이전부터 코로나19가 퍼지고 있었을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그 무역상은 “중국 당국이 코로나19 감염자들이 감기로 오인,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안 받을 수 있어 해열제 등의 의약품 판매를 엄격히 규제하기 때문에 주문받은 물량을 확보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렸다”며 “오는 25일 다롄항에서 북한 배에 선적해 남포로 보낼 예정”이라고 했다.

이 배는 중국에서 의약품들을 운송하기 위해 북한이 중국으로 보내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다른 소식통에 따르면 중국 당국이 해열제 등 의약품 판매를 엄격히 통제하기 때문에 일반 무역상들을 통해서는 북한이 원하는 만큼의 물량을 확보하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북중 화물열차가 앞서 1년 6개월 만인 지난 1월 16일 운행을 재개했고, 이 운행을 통해 북한에 들어간 물자 가운데도 각종 의약품이 대거 포함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현재 화물열차 운행은 다시 중단된 상태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 15일 코로나19 관련 의약품이 제때 공급되지 못하고 있다며 인민군에 특별명령을 내렸다.

김 위원장은 “당중앙위원회 정치국이 전염병 전파상황을 신속히 억제 관리하기 위해 국가예비의약품들을 긴급해제해 시급히 보급할 데 대한 비상지시까지 하달하고, 모든 약국들이 24시간 운영체계로 넘어갈 데 대해 지시했지만 아직까지도 동원성을 갖추지 못하고 집행이 바로 되지 않고 있다”고 강하게 질타했다.

또 “의약품들이 약국들에 제때에 공급되지 못하고 있는 현 실태를 분석했다”면서 “엄중한 시국에조차 아무런 책임도 가책도 느끼지 못하고 아무런 역할도 하지 못하는 중앙검찰소 소장의 직무태공, 직무태만 행위를 신랄히 질책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아울러 김 위원장은 ”인민군대 군의부문의 강력한 역량을 투입해 평양시 안의 의약품 공급 사업을 즉시 안정시킬 데 대한 조선로동당 중앙군사위원회 특별명령을 하달했다”고 덧붙였다.

국가비상방역사령부에 따르면 북한은 15일 전국적으로 121만 3550여명의 누적 유열자(발열자)가 발생했고, 그중 64만 8630여명이 완쾌되고 56만 4860여명이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평양=AP/뉴시스]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제공한 사진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5일 평양의 약국을 방문해 현지 지도하고 있다. 2022.05.16.
[평양=AP/뉴시스]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제공한 사진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5일 평양의 약국을 방문해 현지 지도하고 있다. 2022.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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