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서울 관악구 왕성교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가운데 서울 관악구의 한 병원에 마련된 선별진료소가 북적이고 있다. ⓒ천지일보 2020.6.26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서울 관악구 왕성교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가운데 서울 관악구의 한 병원에 마련된 선별진료소가 북적이고 있다. ⓒ천지일보 2020.6.26

“교회에 강화된 새로운 규제 도입여부 논의”

“소모임 금지땐 교회발 집담감염 줄었었다”

[천지일보=이수정 기자] 정부가 최근 경기도 고양시 교회 2곳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한 것과 관련해 교회에 대한 추가 방역강화 조치를 검토하고 나섰다.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은 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수도권 교회 집단감염 대책에 대해 “대처 방안을 이미 시행한 바가 있어서 이를 재차 도입해 반복할지, 아니면 좀 더 강화된 새로운 규제를 할 것인지를 두고 토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5~6월 수도권 개척교회, 서울 관악구 왕성교회, 경기 안양 주영광교회 등에서 집단감염이 잇따라 발생하자, 정부는 지난달 10일 전국 교회에 대해 정규 예배 이외의 각종 소모임과, 단체식사 등 교회 관련 모임을 전면 금지하도록 조치했다. 강화된 방역조치를 어기면 감염병예방법에 따라 종사자나 이용자 모두에게 최대 3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물게 하고 해당 시설엔 집합금지 조치를 통해 교회 운영을 일시 중단하도록 했다.

이에 개신교 측은 “교회만을 지정해 지침을 낸 것은 기독교에 대한 탄압”이라고 목소리를 냈다.

이를 의식한 듯 정부는 시행 2주 만인 지난달 24일 교회 방역강화 조치를 해제했다. 하지만 정부의 해제 발표 직후, 서울 송파구 사랑교회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한 바 있다.

이후 이달 들어 경기 고양시 소재 반석교회와 기쁨153교회 등 수도권 종교시설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반석교회 관련 누적 확진자는 이날 낮 12시 기준으로 24명, 기쁨153교회 관련은 20명으로 각각 집계됐다.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 (출처: 연합뉴스)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 (출처: 연합뉴스)

박 1차장은 “근원적으로는 교회에서 이뤄진 소규모 집단모임, 특히 예배 후에 같이 식사를 하면서 마스크를 사용하지 않고 대화를 나누는 과정에서 감염이 확산한 그런 유형”이라며 “이는 새로운 유형은 아니고 그전에 있었던 유형이 잠시 수그러들었다가 다시 일어나고 있는 그런 형태”라고 진단했다.

이어 “교회를 비롯한 종교시설에 대해 소모임 금지를 실시했던 기간엔 이런 교회발 집단감염은 상당히 줄었는데 이를 해제하고 난 뒤 다시 이전에 있었던 그런 유행의 집단감염이 일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교회를 넘어 어린이집과 지역사회로 퍼진 반석교회 감염 사례와 관련해 “이 사안을 좀 더 면밀히 주시하고 있고 지역사회의 n차 감염으로 가는 것에 대해 굉장히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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