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7일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은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람 장관은 “홍콩보안법은 엄격하지 않고 관대한 법”이라고 밝혔다. (출처: 뉴시스)
지난달 7일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은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람 장관은 “홍콩보안법은 엄격하지 않고 관대한 법”이라고 밝혔다.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솜 기자] 미국이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 등을 홍콩의 정치적 자유 억압을 이유로 제재에 나선 것과 관련해 중국 관영매체가 “(미국이) 또다시 검은 손을 썼다”고 비난했다.

8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환구시보는 7일(현지시간) 미국 재무부가 람 행정장관을 비롯한 중국과 홍콩 고위관리 11명에 대해 홍콩의 정치적 자유를 억압했다는 명분으로 제재를 가한 데 대해 이같이 밝혔다.

아직 중국이나 홍콩 정부의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지만 중국 내에선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리하이둥 중국 외교학원 국제관계연구소 교수는 환구시보 인터뷰에서 “미국의 ‘확대관할권’ 행사이자 매우 난폭한 방법”이라면서 “중국 내정에 대한 간섭”이라고 주장했다.

한 익명의 중국 관리는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인터뷰에서 “이번 결정에 매우 분노하고 이러한 속임수를 경멸한다”면서 “중국 외교부가 부당한 처사에는 응수하겠다고 밝힌 바 있는 만큼 반드시 응수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람 행정장관은 앞서 지난달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시행 후 인터뷰에서 미국의 제재가 두렵지 않다고 말한 바 있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홍콩보안법은 전적으로 중국의 내정으로 외국이 간섭할 권한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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