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 그랜드애비뉴에서 19일(현지시간) 한 시민이 코로나 19 확산으로 텅빈 중심가를 걷고 있다. (출처: 뉴시스)
1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 그랜드애비뉴에서 19일(현지시간) 한 시민이 코로나 19 확산으로 텅빈 중심가를 걷고 있다. (출처: 뉴시스)

미국 내 코로나 확진자 가장 많은 주 1·2위
“절망 딛고 일어나 예배드리는 날 곧 오길”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 방지를 위해 미국 뉴욕 지역 한인교회들이 오는 4월 12일 부활절연합예배를 취소했다. 대신 각 회원교회들이 원할 경우 개별적으로 온라인예배나 소규모 예배를 드리도록 했다.

교계 언론에 따르면 뉴욕교협(회장 양민석 목사)과 뉴저지교협(회장 장동신 목사)은 코로나19가 급격히 확산되는 뉴욕과 뉴저지의 상황을 감안, 현실적으로 연합예배는 어렵다고 판단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특히 뉴욕시의 경우 추가로 통행금지 조치까지 내려지는 등 현 상황에 따라 새벽 연합모임도 공식 취소했다.

29일 기준 뉴욕주는 코로나19 확진자 수 5만 3510명으로, 미국 전체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한다. 뉴저지주는 1만 1124명으로 두 번째로 많은 주다.

이에 뉴저지교협은 부활절 새벽예배는 각 교회가 자율적으로 드리도록 하고, 헌금은 각 교회 당회나 위원회가 결정해 사용하도록 했다. 예배를 드리는 교회는 뉴저지교협에 시간과 장소, 참석 인원을 알려달라고 요청했다.

뉴욕교협도 부활절 새벽예배는 회원 교회들의 자율에 맡기기로 했다. 다만 부활절연합예배를 위해 구성했던 지역장 조직은 그대로 두고, 각 지역장이 해당 지역 회원교회들을 살피면서 부활절새벽예배 시행여부 및 협조사항을 파악하도록 했다.

이와 함께 미국 애틀랜타 한인교회들도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온라인 예배’로 전환하고 있다. 초반 중대형교회 중심으로 온라인 예배가 진행됐으나, 이러한 움직임이 소형교회까지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장로교회, 한인교회, 섬기는교회, 아틀란타벧엘교회, 중앙장로교회 등 중대형교회들은 이미 3월 초·중순부터 온라인 예배로 전환했다.

소형교회들도 체온 체크, 손 소독, 6피트 이상 떨어져 앉기, 마스크 착용 등의 안전수칙을 지키면서 모임을 가지다가 향후 ‘온라인 예배’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이는 지난 23일 브라이언 캠프 조지아 주지사는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10명 이상의 모임을 금지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연합장로교회 담임 손정훈 목사는 ‘성도님들에게 드리는 글’을 통해 “구약시대 바벨론 군사들이 성전을 불태워 버리고 많은 백성을 포로로 끌고 간 후, 유대인들은 전 세계로 흩어져 디아스포라(diaspora) 이민자로 살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들은 바벨론 강가에서 슬피 울며 옛 성전을 그리워했는데, 그들은 곧 절망을 딛고 일어나 쫓겨난 그곳에 모여 회당을 이루며 하나님을 예배하기 시작했다”며 “우리도 비록 성전에서 예배하지 못하게 됐지만, 온라인의 세계를 회당 삼아 머무는 곳곳에서 예배하는 영적 유목민이 될 수 있기를 소망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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