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4일(현지시간) 아프리카 케냐의 한 농가에서 농부가 밭을 습격한 메뚜기 떼를 보고 있다. (출처: 뉴시스)
지난달 24일(현지시간) 아프리카 케냐의 한 농가에서 농부가 밭을 습격한 메뚜기 떼를 보고 있다.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솜 기자] 동아프리카를 휩쓴 거대한 메뚜기 떼가 인근 우간다와 탄자니아도 덮쳐 이 지역에서 식량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유엔이 10일(현지시간) 경고했다.

이번 메뚜기 떼 습격은 수십 년 만에 최악의 상황으로, 이에 따라 수백만명이 기아에 직면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일간 가디언 등 외신과 연합뉴스에 따르면 탄자니아에서 킬리만자로산과 가까운 북쪽 국경에서 메뚜기 떼가 발견돼 비행기 3대를 동원해 살충제 살포에 나섰다. 항공 방제는 메뚜기 떼 내습에 가장 효과적인 대처로 알려졌다.

우간다 정부 역시 드론까지 동원해 살충제 살포에 나섰다.

메뚜기 떼가 이미 휩쓸고 간 케냐와 소말리아 지역에서는 작물들이 이미 초토화됐다.

케냐 북동부에서 발견된 거대한 메뚜기 떼는 길이 60㎞에 너비 40㎞에 달한다. 피해국가 관리들은 농토 1㎢ 규모의 작은 메뚜기 떼조차 최고 1억 5천마리에 달하며 하루에 수만명 분의 식량을 먹어치울 수 있다고 추산하고 있다.

이 지역은 이미 오랜 가뭄과 홍수이 정기적으로 있는 곳으로, 이번 메뚜기 떼로 인해 기근은 더욱 심각해졌다.

기후 전문가들은 지난해 12월 소말리아 앞바다에서 발생한 강력한 사이클론 때문에 이례적으로 많은 비가 내리면서 메뚜기 떼가 창궐했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수주간 이 지역에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메뚜기 떼를 방치할 경우 그 숫자는 6월까지 500배 폭증할 것으로 전망했다.

유엔은 국제사회가 즉각 행동에 나서지 않으면 이번 메뚜기 사태가 ‘재난급’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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