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구례군 화엄사 대웅전 앞마당에서 6일 조실 금성당 명선 대종사 영결식과 다비식이 열리고 있다. /화엄사 제공

평생을 호남불교 중흥에 힘썼던 대한불교조계종 19교구 지리산 대화엄사의 큰 스님인 조실 금성당 명선(明煽) 대종사의 영결식과 다비식이 6일 전남 구례 화엄사 대웅전 앞마당에서 거행됐다.

사대부중 2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원로회의장으로 치러진 영결식은 명종 5타를 시작으로 명종 5타 삼귀의, 영결법요, 문도 대표 헌다, 헌향, 추도 입정, 영결사, 법어, 추도사, 조사, 헌화, 발인 등으로 진행됐다.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은 교육원장 혜일 스님이 대독한 추도사를 통해 “조실 금성당 명선 대종사는 대한불교조계종 명예원로의원이시며 평생을 호남불교의 중흥을 위해 다양한 포교활동과 수월스님·묵언스님·도천스님으로 이어지는 수행정신을 묵묵히 이어온 시대의 큰 스승이다”고 말했다. 이어 “명선 대종사는 수행과 교화라는 두 개의 수레바퀴를 동시에 굴리셨고 지역불교와 중앙불교의 양 날개를 함께 펴셨으니 이사(理事)에 걸림이 없는 이 시대의 모범이요 만세의 귀감이다” 고인의 넋을 기렸다.

달라이라마도 여수 석천사 주지 진옥스님이 대독한 조사를 통해 “큰 스님께서 타인을 위해 헌신적으로 봉사하는 삶을 사셨다. 우리 모두에게 귀감이 될 것이다”고 추모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조사를 보내 “조실 금성당 명선 대종사는 나와 남도 이롭게 하고, 모든 중생도 이익이 되게 하라고 강조했다”며 “대종사의 가르침은 세상에 큰 울림으로 남을 것이다”고 추도했다.

김영록 전남도지사는 “큰 스님이신 화엄사 조실 금성당 명선 대종사께서 세상의 몸을 벗고 천화(遷化)하심을 마음속 깊이 애도한다”며 “화합은 내 마음에서부터 시작되는 것, 인내하고 기리며 꾸준히 노력해야 하는 것이라는 가르침은 대립과 갈등의 시대를 사는 이들에게 큰 울림을 준다”고 애도했다.

명선 대종사는 1936년 10월 13일 전남 담양에서 출생했으며 속명은 박용식이다. 명선 대종사는 한국전쟁 중 평소 형제처럼 지내던 마을 사람들이 서로 원수처럼 죽고 죽이는 참혹한 현실을 보며 고뇌하던 중 17세인 1953년 전남 나주 다보사에서 도천 스님을 은사로 출가했다. 이후 금강산 마하연과 담양 보광사에서 도량의 허드렛일을 도맡아 하면서 수행을 지속했다.

고양 상운사 주지, 곡성 태안사 주지, 여수 흥국사 주지를 지낸 명선 대종사는 1970년 제3대 중앙종회의원을 시작으로 제8대 중앙종회의원, 재정분과위원장, 1975년 제19교구 본사 화엄사 주지, 1976년 중앙선거관리위원, 법규위원, 재심호계위원, 1982년 중앙종회 수석부의장, 2012년 원로회의 부의장으로 추대됐다. /윤종채 기자 yjc@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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