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칼바람 맞는 노점상들
행인 급감에 매출 80% 이상 ‘뚝’
목포서 노점상 확진자 나오면서
길거리 장사 경계심 더욱 커져

30일 오후 광주 동구 충장로에서 운영중인 한 노점상이 점심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손님이 없이 썰렁한 모습.
/김다란 기자 kdr@namdonews.com

“하루에 2~3천원 벌기도 힘들어요.”

30일 오후 방문한 광주 동구 충장로는 점심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썰렁한 모습을 보였다.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사회적거리두기 캠페인이 사회 전반으로 확산되면서 대부분의 시민들이 외출이나 외식을 자제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이날 만난 노점상들은 하나 같이 장사가 안돼도 너무 안된다며 하소연했다.

30여 년 간 오방빵장사를 하는 조모(75·여)씨는 “원래 하루에 2~3만 원은 벌었는데 요즘에는 2~3천 원 벌기도 힘들다”라며 “가스비는 계속 나가는데 갈수록 길에 사람은 없고 장사는 더 안돼 IMF 때 보다 더 힘든 것 같다”라고 한탄했다.

이같은 분위기 때문에 충장로 일대는 노점상이 대폭 줄었다. 평일과 주말이면 옹기종기 모여 장사를 했던 상인들은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몇 주 전부터 대부분 휴업에 들어갔다.

20여 년 째 액세서리 장사를 하는 임명숙(65·여)씨는 “주말에 길거리에 사람들이 지나다녀도 경계심 때문인지 구경하러 오는 사람도 없다”며 “원래 30만 원은 벌었는데 주말도 4만 원을 넘기기 힘들다”고 한숨 쉬었다.

이어 그는 “길거리에 사람이 줄면서 근처 노점상들도 전부 문을 닫거나 장사를 나오지 않고 있다”며 “이 사태가 장기화하면 진짜 문을 닫아야 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상인은 최근 전남 7·8번 확진자가 목포 붕어빵 노점상인 것으로 밝혀지면서 노점상에 대한 시민들의 경계심이 더욱 커졌다고 설명했다.

양말 장사를 하는 A(45) 씨는 “마스크를 끼고 있으니 눈밖에 안 보이는데 이전보다 사람을 경계하는 눈빛들이 느껴진다”며 “양말을 비닐봉지에 넣어주면 바로 알코올로 손을 소독하는 사람들을 보기도 했다. 목포에서 노점상인 부부 확진자가 나온 이후 더욱 심해진 것 같다”고 밝혔다.

한편 시는 앞서 지난 15일 ‘코로나 19로부터 지역경제 지키기’ 1차 대책으로 심각한 자금난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들에게 무이자·무담보·무보증료 등 ‘3無 혜택’의 운영자금 긴급 지원 대책을 발표한 바 있다. /김다란 기자 kdr@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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