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7∼12세 어린이 가운데 틱장애 증세를 보이는 아이들이 급증하고 있다. 특히 아이들은 자신의 증상과 상황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거나 부모가 아이의 틱장애 증세를 알아차리지 못해 그 정도가 심해지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어린이 틱장애 증상은 대개 뇌신경계가 흥분하면 심해진다. 최근들어 틱장애 환아가 늘어난 이유도 코로나로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뇌신경계를 흥분시키는 스마트폰 사용과 TV 시청 시간이 늘었기 때문이다.

해아림한의원 노원점 최정곤 원장[사진]에 따르면 틱장애를 특별한 이유없이 신체 일부분을 빠르게 움직이는 이상 행동을 보이거나 이상한 소리를 내는 것으로 정의한다. 

대표적 증상은 지속적인 눈 깜박임, 코를 찡긋거리기, 입을 딱딱 벌리거나 이상하게 오무리기, 고개를 뒤로 제치거나 어깨를 으쓱하는 등의 운동틱과 기침 또는 헛기침, 코를 킁킁거리거나 훌쩍이기, 목에서 그르렁거리는 소리를 내기, 욕설을 내뱉기 등의 음성틱이 있다. 

이러한 증상이 동시에 나타나는 경우를 뚜렛장애, 뚜렛증후군이라고 한다.치료 경과도 좋지 않을 수 있고 치료 기간도 길어진다.

최 원장은 "가벼운 틱장애는 특별한 치료없이도 6개월 안에 없어지기도 한다"면서 "하지만 자연치유되길 기다렸다간 발생 횟수나 증상 종류가 늘어나 1년 이상 치료안되는 경우도 많다"고 말한다. 

동반질환도 문제다. 틱장애를 가진 어린이의 약 50%에서 ADHD(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가 관찰된다. ADHD도 뇌신경계가 흥분하는 상황에서 증상이 심해질 수 있는 만큼 어린이 틱장애와 함께 발생률이 늘고 있다.

어린이틱장애와 ADHD 관리에는 엄마의 역할이 중요하다. 최 원장은 "자녀와 생활하는 시간이 가장 많기 때문에 엄마가 어떻게 아이를 대하는지가 증상의 악화 속도에 영향을 주고 더 나아가 증상을 호전시킬 수도 있다"고 말한다.

특히 스마트폰과 TV 시청 시간을 적절히 제한하고, 맨손 운동과 스트레칭을 통해 훙분한 두뇌를 안정시키는 게 중요하다. 최 원장은 "스마트폰과 TV 시청 시간만 줄여도 심하지 않은 틱 증상과 ADHD 증상이라면 상당 부분 증상 완화를 기대해 볼 수 있다"고 말한다.

아이 증상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틱증상과 ADHD는 질환의 특성 상 아이의 긴장도나 뇌흥분 상태에 따라 증상 기복이 흔하다. 엄마가 자녀의 틱증상과 ADHD의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면 자녀는 긴장할 수 밖에 없어 증상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

어린이틱장애와 ADHD은 나아지길 기다리기 보다는 조기점검과 관리가 필요하다. 최 원장은 "1년 이상 지속되면 적극 치료가 필요하다.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10대 후반까지 증상이 이어져 성인틱장애와 성인ADHD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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