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 아파트 확진자 속출하는데 원인은 '미궁'
의정부 아파트 확진자 속출하는데 원인은 '미궁'
  • 뉴시스
  • 승인 2020.07.02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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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베이터 감염 가능성 높지만 바이러스 발견 안 돼
분변에 의한 에어로졸 전파 가능성도 희박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이 2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중대본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이 2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중대본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경기 의정부시 장암주공 7차 아파트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소규모 집단감염이 확산 추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방역당국이 확산 원인 파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아파트에서는 한 동에서만 전날까지 6명의 주민이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데 이어 이날도 3명 추가 확진돼 총 9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특히 이 아파트 확진자가 이용한 지역 휘트니스센터에서도 이날 2명이 추가 확진되는 등 2차 감염 사례도 속출해 지역사회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2일 의정부시 등 방역당국에 따르면 시는 지난달 24일 장암동 장암주공 706동에 거주하는 쿠팡 이천물류센터 직원 A씨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뒤 28일에는 20대 여성이, 29일에는 60대 남성과 자녀 2명이 추가 확진되자 전날부터 전체 입주민 240여명에 대한 전수검사를 진행 중이다.

현재까지 200여명이 진단검사를 받아 이날 오후 3시를 기준으로 주민 3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시는 직장 출근과 본인 거부 등으로 전날 검체를 채취하지 못한 인원도 있는 만큼 추가 확진자 발생 가능성에 대해서도 대비하고 있다.

또 확진자가 이용한 휘트니스센터에서도 이날 2명이 추가 확진돼 2차 감염된 4명과 이들에게 감염된 가족 2명을 포함해 의정부 장암동 아파트와 연관된 확진자는 총 15명이 됐다.

며칠 사이 잇달아 확진자가 나오고 있는 장암주공 7단지 706동은 공용 엘리베이터 1대를 각층의 6세대가 같이 사용하는 복도식 구조로 중앙방역대책본부도 엘리베이터를 이번 감염 확산의 원인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집단감염 확인 후 실시된 아파트 승강기와 문 손잡이 등 공용시설에 대한 환경검체 검사에서 시료 14건이 모두 음성으로 나오면서 역학관계 파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확진자 발생 층이 초기 확진자 거주 층에서 점점 아래로 내려온 점을 감안하면 분변과 함께 배출된 바이러스가 화장실 하수도를 통해 에어로졸 형태로 전파됐을 가능성도 있지만, 방역당국이 확인한 결과 확진자 발생 세대의 하수도 배관이 서로 달라 가능성이 희박한 것으로 조사됐다.

의정부시는 추가 확진자가 확인된 만큼 음성 판정이 나온 주민들에 대해 일시적으로 외출을 통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확진 판정을 받은 60대 남성이 지난달 29일 방문한 휘트니스센터에서도 추가 확진자가 계속 나오면서 지역사회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달 22일 이곳을 방문한 20대 남성이 전날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고, 양주에 거주하는 60대 남성 확진자도 지난 25~26일 이 곳을 찾은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확진 판정을 받은 20대 남성의 형과 60대 남성의 부인도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돼 3차 감염까지 발생한 상태다.

아직 자세한 정보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이날 휘트니스센터 관련 확진자 2명이 추가 발생해 휘트니스센터를 통한 2·3차 감염자는 총 6명이 됐다.

해당 휘트니스센터는 회원수만 550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추가 확진자 발생 가능성도 적지 않다.

의정부시 관계자는 “현재 역학조사가 진행 중이어서 자세한 사항은 추가 파악이 필요하다”며 “확진자에 대해서는 경기도에 병상을 요청해 병원에 이송 조치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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