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긴급사태 선언에 스포츠계 타격 불가피(종합)
日 긴급사태 선언에 스포츠계 타격 불가피(종합)
  • 뉴시스
  • 승인 2020.04.08 09: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프로야구 6월 이후 개막할 듯"
J리그 자금 끊겨 경영난 우려
1년 연기된 도쿄올림픽·패럴림픽에도 영향 끼칠 듯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6일 도쿄 총리 관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아베 총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해 7일 도쿄 등지에 1개월 동안 '긴급 사태'를 선포하겠다고 밝히면서 강력한 폐쇄 조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긴급 사태' 선포 대상은 코로나19 감염자가 급증하는 도쿄도를 비롯해 지바현, 사이타마현, 가나가와, 오사카부, 효고현, 후쿠오카현 등 7개 지역으로 알려졌다. 2020.04.06.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6일 도쿄 총리 관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아베 총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해 7일 도쿄 등지에 1개월 동안 '긴급 사태'를 선포하겠다고 밝히면서 강력한 폐쇄 조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긴급 사태' 선포 대상은 코로나19 감염자가 급증하는 도쿄도를 비롯해 지바현, 사이타마현, 가나가와, 오사카부, 효고현, 후쿠오카현 등 7개 지역으로 알려졌다. 2020.04.06.

일본 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긴급사태 선언을 발령함에 따라 일본프로야구, 프로축구 등 스포츠계가 강한 후폭풍에 시달릴 것으로 보인다.

일본 스포츠 전문 매체 스포츠호치는 7일 "코로나19 긴급사태 선언이 7일 발령됨에 따라 일본프로야구 개막도 6월 이후로 늦춰질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지지통신 등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이날 저녁 7개 도도부현에 긴급사태 선언을 발령한다.

긴급사태 선언 발령 대상은 도쿄, 가나가와, 사이타마, 지바, 오사카, 효고, 후쿠오카 등 7개 도도부현이다. 기간은 5월6일까지 약 한 달 간이다.

긴급사태 선언이 발령된 동안 일본프로야구도 연습 경기나 팀 훈련이 불가능해 주로 개인 훈련을 하게 될 전망이다. 대상이 되는 7개 도도부현에는 12개 구단 중 무려 8개 구단의 연고지가 포함돼 있다.

스포츠호치에 따르면 한 야구계 관계자는 "긴급사태 선언이 발령되면 자동으로 한 달을 더 기다려야 한다. 선수들이 개막에 맞춰 몸도 만들어야 한다"며 5월말 개막조차 힘들 것으로 예상했다.

당초 일본프로야구 정규시즌은 3월20일 개막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인해 개막일을 4월10일 이후로 연기했다가 또다시 4월24일로 미뤘다.

무관중으로 진행되는 일본프로야구 시범경기. 2020.02.29
무관중으로 진행되는 일본프로야구 시범경기. 2020.02.29

일본야구기구(NPB)는 전문가의 조언을 받아들여 4월말에서 5월초 사이에 새로운 개막일을 정할 계획을 잡았다. 상황에 따라 5월말까지 개막을 미룰 가능성도 열어놨다.

하지만 긴급사태 선언으로 이마저도 힘든 상황이 됐다. 스포츠호치는 "NPB가 선수, 구단의 준비 기간을 1개월로 보고 있다. 긴급사태 선언으로 6월 이후 개막을 피할 수 없게 됐다"고 전했다.

NPB와 12개 구단은 이미 정규시즌 팀당 143경기를 축소할 방침울 세웠다. 그러나 6월 이후에 정규시즌이 개막하면 교류전 18경기는 치르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스포츠호치는 사이토 아쓰시 NPB 커미셔너가 "정규시즌 경기를 최우선으로 한다"고 말한 것으로 비추어 볼 때 클라이맥스 시리즈(CS)가 취소되거나 축소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재개 시기를 무기한 연장한 프로축구 J리그도 마찬가지다.

앞서 5월9일 재개를 희망했지만 지난 3일 임시 실행위원회에서 "전문가의 의견을 청취해 1개월 이상 간격을 두고 조정하겠다"는 방침을 세우며 무기한 연기를 결정했다.

도쿄올림픽이 내년으로 연기되면서 여유가 생겼지만 코로나19 여파가 심각해 이미 전체 일정 소화는 불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닛칸스포츠는 "프로야구나 프로축구 모두 전체 일정을 소화하는 것은 어려워질 것이다. J리그의 경우, 재개 시기를 무기한으로 연기한 가운데 구단들의 수입이 끊기면서 운영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다"고 했다.

또 긴급사태 선언으로 일본 경제가 심각히 위축될 것으로 전망된다. 사상 초유의 올림픽 연기에 이은 악재다.

닛칸스포츠는 "1년 뒤로 미룬 올림픽과 패럴림픽 준비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 염려된다"고 진단했다.

긴급사태 선언은 지난달 개정된 신종 인플루엔자 특별조치법에 근거한 것이다. 특별조치법에 따른 긴급사태 선언은 이번이 처음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