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준법감시위원회가 7개 삼성계열사 최고경영진 간담회를 열고 계열사별 준법경영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준법감시위는 26일 오전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삼성전자·삼성전기·삼성SDI·삼성SDS·삼성생명·삼성화재·삼성물산 대표이사와 2시간가량 비공개 간담회를 개최했다. 준법감시위가 출범한 이후 처음으로 마련한 계열사 최고경영진 간담회다.

김지형 준법감시위원장은 인사말에서 만남과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은 준법경영을 통해 존경받는 기업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계열사 대표이사들은 회사별로 준법경영 현황을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준법감시위측은 “위원 전원이 참가했고 이들은 준법경영에 대한 최고경영진 의지가 가장 중요하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고 전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뇌물 혐의 등으로 구속수감됐지만 삼성측과 준법감시위는 ‘준법경영 의지는 확고하다’는 점을 대외적으로 부각하는 데 고심하는 모양새다. 이재용 부회장은 이날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삼성으로 거듭나야 한다”며 “저는 더욱 자숙하면서 겸허하게 스스로를 성찰하겠다”는 내용의 두 번째 옥중 메시지를 공개했다.

지난 18일 파기환송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아 구속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재상고하지 않기로 결정해 2년6개월 징역형이 확정됐다. 삼성그룹 경영권 승계 청탁과 함께 회삿돈을 뇌물로 건넨 혐의로 2017년 2월 구속기소된 지 4년 만이다. 이 부회장은 2018년 2월 항소심에서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고 풀려날 때까지 1년 동안 복역해 남은 형기는 약 1년6개월이다. 다른 변수가 없다면 내년 7월 만기 출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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