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크리에이터 빠니보틀과 곽튜브가 웹 드라마로 호흡을 맞춥니다.

6일 샌드박스네트워크는 "자사 소속 크리에이터 빠니보틀이 연출, 각본, 총감독을 맡고 곽튜브가 주연으로 출연하는 웹 드라마 '인간 곽준빈(가제)'을 제작한다"고 밝혔습니다.

'인간 곽준빈(가제)'은 모태솔로 복학생의 대학 생활을 중심으로 '진짜 곽준빈'의 이야기를 그립니다. 최근 '유 퀴즈 온 더 블럭', '라디오스타' 등에 출연하며 예능 블루칩으로 떠오르고 있는 곽튜브의 정식 연기 도전에 이목이 쏠립니다.

특히 '인간 곽준빈(가제)'은 국내 웹 드라마 최초 칸에 진출했던 '좋좋소'에 이은 빠니보틀의 차기작입니다.

왓챠 오리지널 ‘사막의 왕’ 과 시즌 웹드라마 ‘강계장’ 연출을 맡은 이태동 촬영감독과 '좋좋소' 이후 두 번째 호흡을 맞춰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빠니보틀과 곽튜브는 각각 148만 명, 132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대세 여행 크리에이터입니다. 다수 합방은 물론 함께 세계여행을 다니며 케미를 인정받은 빠니보틀과 곽튜브가 웹 드라마를 통해서는 또 어떤 시너지를 발휘할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현재 31세로 1992년생인 곽준빈은 대한민국의 여행 유튜버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아제르바이잔에 관한 영상을 시작으로 다양한 나라를 여행하고 있습니다. 여행 휴식기에는 특유의 감성을 담은 브이로그와 먹방을 올립니다.

처음에는 빠니보틀 영상에 자주 출연하며 인기가 늘었지만 본인만이 할 수 있는 독보적인 콘텐츠를 보여주어 현재는 대표적인 여행 유튜버로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구독자 수 또한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었습니다.

2022년 10월 15일 본격적인 활동 후 3년 만에 구독자 100만 명을 달성했습니다.

구독자수는 128만명, 영상은 보통 하루 만에 조회수 100만회를 넘깁니다. 재치 있는 입담으로 인기 유튜브 채널 ‘바퀴 달린 입’ 고정 출연까지 꿰찼고, 2월말 첫방을 앞둔 ‘스타 PD’ 김태호의 새 예능 ‘지구마불 세계여행’ 출연자로 낙점됐습니다.

원룸을 전전하던 그는 얼마 전 한강이 보이는 오피스텔로 이사하며 자신의 ‘성공’을 실감했습니다.

그런 그가 최근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눈물을 펑펑 쏟아냈습니다. 학창시절 학교 폭력 피해를 고백하면서입니다.

10년간 괴롭힘을 당해 고등학교 자퇴를 했다는 곽튜브 말에 진행자인 유재석씨는 아무 말 없이 그의 어깨를 다독였습니다. 방송 후 온라인에는 곽튜브를 응원한다는 위로 글이 이어졌습니다.

그러나 곽튜브가 학창시절 ‘왕따’였다는 건 사실 팬들에겐 놀라운 이야기는 아닙니다. 그가 몇 년 전, 이미 유튜브를 통해 학폭 피해 사실을 털어놓았기 때문입니다.

구독자수가 5만명이던 2020년 6월29일에 곽튜브 채널에는 ‘고등학교 자퇴생의 짧은 인생 이야기’라는 제목의 10분짜리 영상이 올라왔습니다.

곽튜브는 홀로 벤치에 앉아 맥주 한 캔을 마신 뒤, 자신의 아픈 기억을 조심스럽게 꺼냈습니다.

초등학교, 중학교 시절 몸이 왜소했던 곽튜브는 동급생들에게 늘 공격 대상이었습니다. 그는 “인격체로 늘 존중받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가해자들은 매점에서 빵을 사오라고 시키거나, 이동 수업 때 교과서를 옮겨놓으라고 하거나, 곽튜브의 체육복을 빌린 뒤 일부러 돌려주지 않았습니다.

물리적 폭력도 있었습니다. 컴퍼스로 곽튜브의 등을 찌른 뒤, 고통스러워하는 곽튜브를 보고 웃었습니다.

암울했던 중학교 시절을 보낸 곽튜브는 일부러 집과 중학교에서 멀리 떨어진 실업계 고등학교를 진학해 새출발을 하기로 결심합니다.

고등학교 1학년 초반까지는 해방이었습니다. 학폭에서 벗어나자 반에서 1등도 하고, 친구들도 그를 재미있어 했습니다.

그러나 그 행복도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어느 날 같은 반 한 친구가 곽튜브가 잊고 싶었던 중학교 시절 이야기를 꺼낸 것이었습니다. 그때 곽튜브는 세상이 무너지는 듯한 절망감을 느꼈다고 합니다.

다시 원래대로 돌아가야 한다는 생각에 곽튜브는 ‘자퇴’를 결심합니다. 아들의 아픈 과거를 몰랐던 부모는 당연히 반대했습니다.

결국 그는 가출을 했습니다. 감자탕집 아르바이트도, 10만원짜리 월세집도 구해놨습니다. 그런데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고 합니다. 17살인 제가 이렇게까지 망가져야 하냐고. 가출 4일 만에 곽튜브는 부산에 있는 부모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밤 9시 집에 전화해 거제도에 있다고 하니 새벽 4시에 오셨어요. 차를 타고 집에 가는데 서로 한마디도 안 했어요”

집으로 돌아온 곽튜브는 처음으로 부모에게 학폭 사실을 털어놓았습니다. 아들의 아픔을 몰랐던 어머니는 그저 미안해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얼마 뒤 곽튜브는 자퇴를 했습니다. 이후 1년간 삶은 피폐했습니다. 학폭 피해로 대인기피증에 빠진 곽튜브는 방 밖을 나오지 않고 매일 새벽까지 컴퓨터를 하거나 해외축구만 봤다고 합니다.

그러다 고등학교 3학년 때 자신에게 다가온 친구 2명이 수능을 준비하는 걸 보고, 처음으로 대학에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합니다.

곽튜브는 곧바로 검정고시 준비해 합격했고, 바로 수능까지 쳤습니다. 성적은 형편없었습니다. 지원한 대학교에도 모두 떨어졌습니다.

그러나 이번엔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곽튜브의 의지를 본 부모는 없는 살림에 빚까지 내 입시학원을 보냈습니다. 1년 뒤, 그는 부산외대 러시아언어통상학과에 진학합니다.

그는 대학생활을 하며 그동안 자신이 하고 싶었던 것들을 하나하나 이뤄갔습니다.

외국에 나가는 게 꿈이었던 그는 학교 제도를 이용해 러시아 이르쿠츠크대학교로 유학을 갔습니다. 유학을 마친 곽튜브는 부산에 있는 러시아 중소기업에 취업해 영업사원으로 일했습니다.

“영업의 인재다” “러시아어 잘한다”며 모두들 그를 좋아했지만, 4개월 만에 그만뒀습니다.

“하고 싶은 게 이게 맞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10대 자체는 버려졌지만, 20대 만큼은 후회의 순간을 만들고 싶지 않았거든요”

그의 다음 선택지는 또 공부였습니다. 영어를 배우기 위해 아일랜드로 유학을 떠났습니다.

“영어 공부를 정말 열심히 했어요. 옛날부터 사람들한테 말 거는 게 힘들었는데, 막 걸었어요. 나중엔 잘 되더라고요”

유학이 마무리될 즈음, 그는 외국 회사와 대사관 여러 곳에 이력서를 냈습니다. 그중 주 아제르바이잔 한국 대사관에서 면접을 보자고 연락이 왔습니다.

“실업계 고등학교 자퇴생이 대사관을 갑니다? 이건 제 기준엔 말이 안 되는 거예요. 면접볼 때 마음을 비우고 봤어요. 그냥 면접 보는 것조차 행복했어요”

그러나 결과는 최종 합격했습니다. 이날 곽튜브는 부모와 전화하며 펑펑 울었다고 합니다.

입사 후 곽튜브 부모 집에는 외교부에서 보낸 입사 축하 화환이 배달됐는데, 이 화환에는 ‘길러주셔서 감사합니다’고 적혀 있었습니다. 이때도 곽튜브와 그의 부모는 감동의 눈물을 흘렸다고 합니다.

아제르바이잔의 수도 바쿠에서 직장 생활을 하던 곽튜브는 2018년 10월24일 유튜브를 시작합니다. 이 채널의 이름이 ‘곽튜브’입니다.

그는 “한국인들이 아제르바이잔에 대해 잘 모른다” “인터넷에 아제르바이잔을 검색하면 나오는 게 없다”며 앞으로 자신이 아제르바이잔 곳곳을 돌아다니며 홍보 영상을 올리겠다고 합니다.

1년간 40개 영상을 올리며, 유튜브 매력에 빠진 곽튜브는 2019년 말 사직서를 냅니다. 자신의 오랜 꿈이었던 ‘세계 여행’을 이루기 위해서였습니다.

그는 2020년부터 러시아를 시작으로 에티오피아,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수리남 등 한국인들에겐 다소 생소한 나라를 여행하며, 코로나로 막힌 해외 여행의 갈증을 풀어줬습니다.

특유의 친화력과 따뜻함으로 현지인과 특히 중년 아저씨들과 친해지는 모습, 다양한 요리를 먹방하는 모습, 여행지에서 외국인들 대부분이 그를 ‘중국인’으로 확신하는 모습, 무계획 여행 등이 곽튜브 채널의 인기 포인트입니다.

세계 곳곳을 여행하며 꾸준히 영상을 올려온 곽튜브는 2년 만에 구독자 100만명을 모으며, 대표적인 여행 유튜버로 자리매김합니다.

그가 승승장구하니, 여기저기서 그를 알아본 지인들에게도 많은 연락이 온다고 합니다.

그중에는 곽튜브를 괴롭혔던 가해자도 있었습니다. 그 가해자는 인스타그램 DM(다이렉트 메시지)으로 “내가 어떻게까지 행동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네가 방송 나온 거 봤는데 좀 미안하다”며 사과의 뜻을 전했습니다.

곽튜브는 답장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그들을 향해 “저는 지금도 용서할 생각이 없다”고 경고했습니다.

곽튜브의 20대는 치열했습니다. 그래서 행복했습니다. 그는 “뚜렷한 목표를 가지고 쫓아가니까 되더라. 마음도 열리고 사람들이랑도 잘 어울리고 옛날의 패배주의가 많이 없어졌다”고 했습니다.

대인기피증을 앓던 학폭 피해자에서 잘나가는 유튜버로 인생 역전에 성공한 곽튜브는 그의 인생 목표는 ‘재미있게 사는 것’입니다.

그는 “여행도 그냥 웃기고 행복하게. 새로운 것도 보고, 알던 것도 다시 보고 그런 생각 하며 살 것”이라고 스스로 다짐했습니다.

한편 네티즌들은 곽준빈의 지금까지의 스토리를 듣고 "진짜 '더 글로리' 이후로 이런 말 계속나오는 것 같다. 학폭 없어져야 한다.", "성공했잖아.. 걔네는 너가 부러울거다.", "형 지금 충분히 멋있다 화이팅!" 등의 반응을 보이며 그의 성공에 응원하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