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축구, 포루투갈 꺾고 12년 만에 16강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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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축구, 포루투갈 꺾고 12년 만에 16강 진출
  • 박경호 기자
  • 승인 2022.12.03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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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희찬은 교체 멤버로 그라운드를 밟아 16강 진출을 이끄는 역전 결승골 터뜨려
한국축구, 포루투갈 꺾고 12년 만에 16강 진출
한국축구, 포루투갈 꺾고 12년 만에 16강 진출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3일 0시(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포르투갈과 2022 카타르월드컵 H조 조별리그 최종 3차전에서 후반 추가시간에 터진 황희찬(울버햄튼)의 역전 결승골에 힘입어 2-1 역전승을 거두고 12년 만에 월드컵 16강에 진출했다.

2010 남아공월드컵 이후 12년 만에 역대 두 번째 월드컵 원정 16강 진출이며 2002 한일월드컵(4강), 2010 남아공월드컵(16강)에 이어 통산 세 번째 16강 진출이다.

같은 시간 우루과이가 가나를 2-0으로 꺾었지만 조별리그 통과는 우리 몫이었다.

한국은 우루과이(1승1무1패 승점 4)와 승점, 골득실(0)까지 같지만 다득점에서 우위를 점했다. 한국이 4골, 우루과이가 2골이다.

한국-포르투갈의 경기가 먼저 종료됐기에 경기 이후에도 긴장을 늦출 수 없었다.

만약 우루과이가 가나에 3-0으로 승리했다면 2위는 우루과이의 차지였다.

우루과이와 가나의 추가시간이 진행되는 동안 벤투호 코치진과 선수들은 운동장 한가운데에 모여 16강 확정을 간절히 기도하며 기다렸다.

경기장을 채운 한국 팬들도 두 손을 모으며 기원했고, 우루과이-가나 경기의 종료 휘슬이 울리자 일제히 함성을 내질렀다.

햄스트링 이상으로 1·2차전에 결장했던 황희찬은 교체 멤버로 그라운드를 밟아 16강 진출을 이끄는 역전 결승골을 터뜨렸다.

마스크 투혼에도 불구하고 공격포인트가 없었던 손흥민(토트넘)은 황희찬의 결승골을 돕는 멋진 패스로 활짝 웃었다.

한국은 오는 6일 G조 1위와 8강 진출을 다툰다.

한국은 전반 17분 손흥민의 크로스에 이은 조규성의 헤더로 기회를 연결했고, 김진수가 문전에서 밀어 넣었지만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았다.

볼 점유율을 챙기며 빈틈을 보던 한국은 전반 27분 김영권의 골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코너킥 세트피스에서 이강인이 올린 크로스가 호날두의 등에 맞고 방향이 꺾였는데 공교롭게 김영권의 발 앞에 떨어졌다.

김영권은 4년 전처럼 그대로 밀어 넣었다. 2018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최종 3차전에서 독일을 상대로 결승골을 기록한 장면과 닮았다.

호날두의 실책에 가까운 장면이었다. 호날두는 이후 일대일 기회에서 김승규의 선방에 막히는 등 공수에서 뜻대로 풀리지 않는 모습이었다.
 

전반은 1-1로 끝났다.

후반 팽팽한 점유율 싸움을 이어가던 포르투갈은 후반 20분 호날두, 마테우스 누네스, 네베스(이상 울버햄튼)를 모두 벤치로 불러들이며 토너먼트를 준비하는 모습이었다.

안드레 실바(라이프치히), 하파엘 레앙(AC밀란), 주앙 팔리냐(풀럼)가 투입됐다.

한국 벤치도 후반 21분 왼쪽 햄스트링 이상으로 1·2차전에 모두 결장했던 황희찬을 투입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이재성을 뺐다.

16강 진출을 위해서 반드시 승리가 필요했기에 공격 라인을 위로 올리며 매섭게 맞섰다.

후반 25분에는 손흥민의 슈팅이 상대 수비수의 몸에 이어 팔에 맞았지만 심판이 페널티킥을 선언하지 않았다.

이강인이 후반 27분 페널티박스 정면 외곽에서 쇄도하던 중 상대에게 걸려 넘어져 프리킥을 얻었다. 자신이 직접 키커로 나서 왼발로 감아 찼지만 골문을 외면했다.
 

공격에 초점을 맞추면서 수비진이 포르투갈의 역습에 고전하는 모습도 나타났다.

그러나 승리를 위해서 멈출 수 없었고, 후반 36분 이강인, 김영권을 불러들이고, 황의조(올림피아코스), 손준호(산둥 타이산)를 넣었다.

후반 추가시간 기적 같은 상황이 연출됐다. 역습 기회에서 손흥민의 침투패스를 받은 황희찬이 오른발 논스톱슛으로 연결해 포르투갈의 골망을 흔들었다.

조 최하위에서 2위로 껑충 뛰어오른 순간이다.

2-1으로 경기를 마친 한국은 우루과이-가나의 경기 결과를 확인하고, 16강 진출의 기쁨을 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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