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예정이율 인하로 보험료 5~10% 인상…교보·한화도 논의

<사진=픽사베이>

[한국정책신문=이지우 기자] 지난달 말부터 손해보험사들이 자동차보험료를 인상한 가운데 생명보험사들도 종신보험 보험료 인상에 나선다.

저금리 장기화로 자산수익률 하락이 계속 이어지자 고객에게 예정된 예정이율을 내리기로 하면서다.

2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종신보험 보험료를 4월부터 5~10% 인상하기로 했다.

이는 삼성생명이 주력 종신보험에 적용되는 예정이율을 4월1일부터 0.25%포인트(p) 내리기로 하면서다.

'예정이율'은 가입자에게 받은 보험료를 투자해 보험금 지급 시점까지 얻을 수 있는 예상수익률이다.

예정이율이 떨어지면 보험금을 지급하기 위해 고객들로부터 더 많은 돈을 받아야 한다.

업계에서는 예정이율이 0.25%p 하락하면 보험료가 5~10% 정도 오르는 걸로 본다.

따라서 신규가입자는 4월부터 같은 상품이라 할지라도 보험료 부담이 5~10% 커지게 된다.

이러한 예정이율 인하는 업계 전체로 이어질 전망이다. 업계 1위인 삼성생명이 예정이율을 인하하면서 타 생보사들도 낮추는 데에 부담이 사라졌다.

삼성생명 외에 교보생명과 한화생명도 4월부터 예정이율을 인하하는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예정이율 인하 행렬은 '저금리' 장기화 때문이다. 보험사는 들어온 보험료를 이용해 자산을 운용하고 수익을 낸다. 투자 상품 중 채권 비중이 높은 편인데 금리가 떨어지면서 채권금리가 함께 떨어지고 있는 추세다.

2019년 12월 국고채 10년물 평균 금리는 1.65%로 전년 평균(2.5%) 대비 1%p 하락했다.

이렇다 보니 운용자산수익률도 함께 떨어지고 있다. 결국 고객에게 지급할 이자율보다 운용자산수익률이 떨어지는 '역마진'이 나타난다.

지난해 12월 기준 삼성생명은 고객에게 지급할 이자율은 4.32%였는데 운용자산이익률은 3.4%였다.

생보업계 관계자는 "저금리가 장기화되면서 운용자산수익률이 떨어지고 역마진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삼성생명이 낮추면 다른 보험사들도 예정이율 이하에 대한 부담이 줄어 줄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4월부터 같은 상품도 보험료 인상이 불가피해 가입을 고민중이시라면 신중히 상품을 검토하시고 4월 이전에 하시면 기존 보험료로 가입하실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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