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경 의원, 약속한 편지 통해 ‘공천배제’ 심경 밝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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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경 의원, 약속한 편지 통해 ‘공천배제’ 심경 밝혀
  • 이도균 기자
  • 승인 2020.03.30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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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에나뉴스 | 이도균 기자] 김재경(미래통합당·진주시을) 국회의원이 지난 27일, 문자메시지를 통해 4·15 총선의 미래통합당 공천배제에 대한 심경을 밝혔다.

김재경 의원
김재경 의원

‘약속한 편지’라는 제하의 글에서 김 의원은 “과연 그들에게 우리를 심판할 양식과 능력이 있었는지”라고 참담한 심경을 전하며 상처를 치유하기 위한 시간을 가지고 있음을 전했다.

또한 “베인 상처는 흉터를 남기며 더 단단해 질 것이고, 세상과 역사는 순리대로 가리라”는 맺음말로 그의 정치여정이 끝이 아니라는 것을 암시했다.

이러한 가운데 미래통합당의 공천에 반발한 시·군의원들의 탈당 또는 탈당 움직임이 심상치 않게 포착되고 있어 공천과 관련된 미래통합당의 갈등은 쉽사리 봉합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진주시을 지역구의 경우 5명의 후보가 본선행 진출 티켓을 거머쥔 가운데 야권인 보수 후보들 간의 갈등과 여당 후보의 틈새공략으로 인한 치열한 접전이 예고되고 있다.

김재경 의원 또한 “선대위 직책을 맡더라도 활동이 제한적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가운데 특정후보에 대한 지지선언이나 전폭적인 지원을 하지 않고 관망 또는 중립을 지킬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여야 후보 간의 경쟁보다는 보수진영 야권 후보들 간의 힘든 싸움이 예상된다.

다음은 김재경 의원의 약속한 편지 전문.

약속한 편지입니다.
악화가 구축한 양화들의 소리 없는 절규! 과연 그들에게 우리를 심판할 양식과 능력이 있었는지 물으며 나는 걷고 있다.
어제 오후 녹동항에는 비가 내리고 있었습니다. 마주 보이는 소록도는 절반이 안개에 절반은 슬픔에 덮여 있었습니다.
의도한 여정은 아니었는데, 동병상련의 깊은 아픔이 호흡 호흡 마다 절절했습니다.
가슴을 아니 심장 한 곳을 베인 듯한 아린 아픔이 “도대체 너는 이해가 되느냐?”고 나를 향해 계속 되묻고 있었습니다.
아무런 잘못도 없이 천형이라는 한센병의 무거운 굴레를 씌고 소록도행 배를 기다렸을 그들의 절망 억울함 아픔이 순차적으로 물결처럼 내 가슴으로 파고들었습니다.
그들은 그 피할 수 없는 가혹한 운명을 어떻게 받아들였을까?
소록도 성당에 무릎 꿇고 두 손 모은 그들의 간절함은 무엇이었을까.
권력, 명예, 부귀영화였을까.
하느님에 대한 원망이었을까.
건강하고 평화로운 일상이었을까.
베인 상처는 흉터를 남기며 더 단단해 질 것이고, 세상과 역사는 순리대로 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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