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디바이스 / 퍼스널 컴퓨팅

TV를 PC 모니터로 쓰고 싶다면 알아야 할 몇 가지

Sarah Jacobsson Purewal | PCWorld 2024.04.18
더 큰 모니터를 갖고 싶다는 생각을 누구나 한다. 24인치 모니터 대신 50인치 또는 60인치 모니터가 있다면 얼마나 많은 멀티태스킹과 몰입감 넘치는 게임을 할 수 있을지 상상만으로 기대된다. 문제는 모니터가 커질수록 가격이 기하급수적으로 올라간다는 사실이다. 그렇다면 TV를 모니터로 사용하면 어떨까? 대부분 집에 이미 큰 화면의 TV가 있다. HDTV는 거실용 거대한 컴퓨터 모니터가 될 수 있지 않을까?

 
ⓒ Getty Images / Dmitriy Moroz

안타깝게도 꼭 그렇지는 않다. 대부분은 TV를 컴퓨터 모니터로 사용할 수는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것이 제일 나은 선택이라는 의미는 아니다. 실제로 써보면 생각만큼 매력적이거나 편리하지 않고 사용성도 떨어진다. 가격도 크게 장점이 없다. 저렴한 32인치 HDTV가 초대형 모니터로 잘 쓰이지 않는 데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다. 

하지만 갑자기 세컨드 스크린이 필요하다면 HDTV를 PC 디스플레이로 잠시 사용하는 정도는 가능하다. 이럴 때 TV를 컴퓨터 모니터로 설정하는 방법을 알아보자. 일반적으로 TV를 모니터로 쓰지 않는 이유도 살펴본다.
 

TV를 모니터로 사용하는 방법

TV를 모니터로 사용하려면 약간의 작업이 필요하다. PC의 출력과 HDTV의 입력에 따라 특수 케이블이 필요할 수 있고 몇 가지 설정도 확인해야 한다. 하지만 최신 PC는 대부분 최신 HDTV에 연결하는 데 큰 어려움은 없다. 예를 들어 최신 HDTV에는 HDMI 출력이 있다. 일부 구형 HDTV에는 DVI 입력이 있고, VGA 입력 포트가 있는 제품도 있다. PC의 그래픽 카드에 HDMI 출력이 있다면 문제가 없다. HDMI 케이블을 사용해 PC를 HDMI에 연결하기만 하면 된다.
 
사파이어 펄스 라데온 RX 6600 XT 같은 최신 그래픽 카드에는 적어도 하나 이상의 HDMI 포트(왼쪽에서 두 번째)가 있다. ⓒ Brad Chacos/IDG

DVI 출력만 지원하는 구형 그래픽 카드나 메인보드를 사용한다면, 저렴한 DVI-HDMI 케이블을 구매해 HDTV의 HDMI 출력에 연결하면 된다. 아마존 기준, 1.8m 길이 아마존베이식 케이블이 9달러다. 일부 구형 HDTV와 컴퓨터는 VGA 입출력 포트만 있는 이 포트는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VGA는 아날로그 신호여서, HDMI 또는 DVI 코드를 사용할 때보다 훨씬 흐릿하고 해상도가 낮다.

HDTV를 두 번째 또는 세 번째 모니터로 사용하려면 디스플레이포트 등 그래픽 카드의 다른 포트를 써야 한다. 이때는 디스플레이포트-HDMI 같은 다른 케이블이 필요하다. DVI 또는 VGA 대신 HDMI 혹은 디스플레이포트를 사용할 때의 가장 큰 장점은 비디오와 오디오 신호를 모두 전달한다는 것이다. 그래픽 카드에 HDMI 포트가 없는 경우는 드물지만, 그래픽 카드가 DVI를 통해 HDMI 오디오를 지원한다면 DVI-HDMI 케이블은 비디오와 오디오를 모두 전송할 수 있지만 VGA는 비디오만 전송한다. DVI 또는 VGA를 사용하는 경우 PC의 오디오를 HDTV에 별도로 연결하거나 외부 스피커 또는 헤드셋을 사용해야 할 수 있다.

조금 복잡한 이야기지만, 결론은 명확하다. 가능하면 PC의 HDMI 또는 디스플레이포트에서 TV의 HDMI로 연결하라. 가장 쉬운 해결책이다.
 

PC 설정하기

그래픽 카드 또는 PC의 내장 그래픽이 HDTV의 해상도로 출력할 수 있는지도 확인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먼저 제조업체의 설명서를 참조해 사용 중인 HDTV의 해상도를 찾아야 한다. 일부 HDTV는 비표준 해상도를 지원하므로 사용 중인 HDTV가 지원된다는 보장이 없다. 하지만 대부분은 표준 720p, 1080p 또는 4K 해상도다.



이제 그래픽 카드/통합 그래픽이 지원하는 최대 해상도를 찾는다. 윈도우 시작 메뉴를 열고 설정 > 시스템 > 디스플레이 > 고급 디스플레이 설정 > 디스플레이 1에 대한 디스플레이 어댑터 속성으로 이동한다. 창이 나타나면 모든 모드 목록을 클릭하고, HDTV의 해상도와 일치하는 해상도를 찾아 선택한다. 제대로 화면이 보이는가? HDTV를 활용하는 방식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알아두어야 할 HDTV 사양

HDTV를 멀티미디어 용도, 즉 주로 TV 및 스트리밍 허브로 사용할 계획이라면 이렇게 연결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몇 미터 떨어진 곳에서 보면 더 그렇다. 하지만 60인치 HDTV를 책상 위에 올려놓고 PC 모니터처럼 쓴다면 두통과 눈의 피로를 유발할 가능성이 높다. 이처럼 HDTV를 PC 모니터로 사용할 때 몇 가지 고려해야 할 사항이 있다.

픽셀 밀도
픽셀 밀도, 즉 화면 1제곱인치에 담긴 픽셀 수(인치당 픽셀 수 또는 ppi로 측정)는 고려해야 할 가장 중요한 요소다. 1920×1080 해상도의 15.6인치 노트북 화면의 픽셀 밀도는 141ppi지만, 같은 해상도의 32인치 HDTV 화면의 픽셀 밀도는 69ppi로 크게 낮다. 픽셀 밀도가 낮을수록 이미지의 선명도와 디테일이 떨어진다.

반면 픽셀 밀도의 중요성은 화면과의 거리에 따라 줄어든다. 즉 화면에서 멀리 떨어질수록 오히려 픽셀 밀도가 낮아야 편안하게 볼 수 있다. 0.6m 거리에서 15.6인치/141ppi 화면을 보는 데는 문제가 없지만, 같은 거리에서 32인치/68.84ppi 화면을 보는 것은 훨씬 더 불편하다. 아이폰의 '레티나' 화면 픽셀 밀도가 326ppi지만 맥북 프로의 '레티나' 화면 픽셀 밀도가 226ppi에 불과한 것도 이 때문이다.
 
6 Series TCL TV

일반적으로 데스크톱 모니터는 사용자의 눈에서 0.6~0.9m 떨어져 있다. 이 거리에서 모니터를 편안하게 보려면 80ppi 이상이어야 한다. 즉, 1920×1080(1080p) 해상도의 경우 TV 화면이 대각선으로 27.5인치 이하여야 하고, 4K TV 예를 들어 700달러짜리 TCL 6 시리즈 4K UHD 퀀텀닷 TV라면 최대 55인치 정도가 좋다. 참고로 '4K'는 시장 표준이 아니다. 4K HDTV는 4×720p(3840×2160 해상도) 또는 4×1080p(4096×2160 해상도)를 모두 의미한다. 대부분 TV는 3840×2160인데, 픽셀 밀도를 확인하려면 사용 중인 모델의 정확한 사양을 확인해야 한다.

입력 지연
입력 지연은 입력 기기 즉 마우스와 키보드에서의 움직임과 화면에 표시되는 것 사이의 차이를 말한다. 대부분 컴퓨터 모니터는 지연 시간을 최소화하는 데 우선순위를 두지만, HDTV는 일반적으로 그렇지 않고 다시 지연을 감수하더라도 비디오 처리에 우선순위를 둔다. 이런 밀리초의 지연이 별것 아닌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온라인 게임과 같은 경험에서는 큰 차이를 만들어 낸다. 디스플레이랙(DisplayLag) 웹사이트를 보면 디스플레이 유형별로 입력 지연 시간을 볼 수 있다. HDTV를 PC 모니터로 사용하는 경우 입력 지연이 30밀리초 미만인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컴퓨터 모니터는 20밀리초 미만이 이상적이고, 물론 더 낮을수록 좋다.

응답 시간
응답 시간은 종종 입력 지연과 혼동되는 개념인데, 디스플레이의 픽셀이 장면 간 색상을 전환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나타낸다. HDTV와 컴퓨터 모니터는 응답 시간이 매우 다를 수 있다. HDTV는 더 풍부한 색상, 더 높은 명암비, 더 넓은 시야각을 우선시하는 경향이 있어 응답 시간이 더 길다. 컴퓨터 모니터는 응답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이미지 처리 및 시야각의 일부가 떨어지는 경향이 있다. 응답 속도가 느린 디스플레이를 사용하면 빠르게 진행되는 비디오와 게임 시퀀스에서 "고스트"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일부 HDTV는 입력 지연과 응답 시간을 개선하기 위해 "게임 모드"를 지원한다. TV에서 PC 게임을 하려면 HDTV의 옵션에 이 기능이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좋다.
 
TV를 모니터로 사용할 때는 포트의 종류와 개수도 주의해야 한다. 

재생률
TV를 모니터로 사용할 때 중요한 또 다른 요소가 바로 재생률이다. 재생률은 디스플레이가 초당 이미지를 '새로 고치거나' 다시 그리는 횟수를 말한다. 최신 TV의 재생률은 60Hz로, 초당 60회 이미지를 새로 고친다. 고급 게이밍 모니터처럼 120Hz, 144Hz 또는 240Hz 등 더 높은 재생률을 지원하는 HDTV도 있다. 하지만 120Hz 컴퓨터 모니터와 120Hz HDTV와 같지 않을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즉, TV에서 시청하는 콘텐츠가 24fps, 30fps 또는 60fps로 제작된다. 반면 컴퓨터 모니터에서 보는 콘텐츠는 그 이상인 때도 있다. 그래픽 카드가 아주 강력하다면 많은 게임이 60fps보다 높은 재생률을 지원한다.

재생률이 높다고 광고하는 HDTV는 콘텐츠를 업스케일링하기 위해 추가 프레임을 생성하거나 이미지 블러를 방지하기 위해 각 프레임 사이에 검은색 프레임을 추가하는 등 후처리 기술을 사용해 더 높은 재생률을 구현한다. 좋은 소식은 매우 빠른 프레임 속도로 PC 게임을 플레이하지 않는다면 이런 기술이 큰 차이를 만들지 않는다는 것이다. 하지만 최고의 게임 경험에 초점을 맞춘 PC의 경우 컴퓨터 모니터 대신 HDTV를 연결하면 PC 성능을 최대한 활용하지 못하는 셈이 된다.
 

TV를 모니터로 쓸 필요가 있을까

TV를 모니터 대용으로 쓰는 것이 좋겠냐고 묻는다면 필자의 조언은 '목적에 따라 달라진다'는 것이다. 일단 가성비 측면에서 HDTV가 반드시 PC 모니터보다 저렴한 것은 아니다. 사실 모니터를 새로 살 생각이라면 검증된 컴퓨터 모니터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작고 저렴한 HDTV는 일반적으로 1080p가 아닌 720p 해상도지만, 비슷한 가격대의 모니터는 대부분 1080p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27인치 미만 모니터를 찾고 있다면 HDTV는 더 비싸면서 해상도는 오히려 낮을 가능성이 크다.

27인치보다 큰 제품을 찾고 있다면 몇 인치가 늘어날 때마다 픽셀 밀도가 크게 감소한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HDTV 제조업체도 화면에서 일정하게 떨어져 볼 것을 권장한다. TV를 영화/엔터테인먼트용뿐만 아니라 업무용/이메일용 디스플레이로 쓰려면, 텍스트를 읽는 데 불편함이 없을 정도로 픽셀 밀도가 높은 제품을 선택해야 한다. 또한 픽셀 밀도가 높더라도 큰 디스플레이에 너무 가까이 앉으면 눈과 목에 피로를 유발할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HDTV를 보조 모니터로 사용하면 트위치 스트리밍, 넷플릭스 보기, 트위터 실시간 모니터링 등에 적합하다.

반면 모니터 겸용 HDTV가 이상적인 상황도 있다. 문서 작업을 하면서 동시에 넷플릭스나 트위터를 보거나 '엘더 스크롤 V: 스카이림' 게임을 플레이하는 다중 디스플레이 설정이라면 60인치 HDTV가 매우 유능하고 멋진 모니터 대체품이 될 수 있다. 여분의 HDTV가 있거나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면 한번 시도해 볼 만한 구성이다.
editor@itworld.co.kr
 Tags PC 모니터 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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