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국회 본회의서 정치·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 질문 진행
정청래 "韓 장관 아주까리 기름 먹었나...왜 이렇게 깐족"
고민정 "尹 검찰총장 시절 김건희 여사 수사 부족, 특검 해야"

6일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상대로 질의 중인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박철호 기자] 

[일요서울 l 박철호 기자] 더불어민주당의 대정부 공세가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이어졌다. 민주당은 지난 4일 윤석열 정권 민생파탄-검사독재 규탄 '국민보고대회'로 6년 만에 장외 투쟁을 진행했다. 또 6일에는 민주당, 정의당, 기본소득당 소속 의원 176명이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에 대한 탄핵 소추 안을 발의했다. 아울러 이날 대정부질문에서는 당 최고위원인 정청래, 고민정 의원이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상대로 집중 질의를 펼친 가운데 본회의장에서는 여·야 의원들의 고성이 합쳐진 공방이 오고갔다.  

이날 국회 본회의에서는 정치·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 질문이 진행됐으며 한덕수 국무총리, 한동훈 법무부 장관, 권영세 통일부 장관, 이종섭 국방부 장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박진 외교부 장관이 출석했다. 대정부 질의자로는 민주당 홍영표, 정청래, 홍기원, 송갑석, 고민정, 박성준 의원과 국민의힘 태영호, 김영식, 장동혁, 정희용 의원, 정의당 장혜영 의원이 참여했다. 

특히 민주당 최고위원인 정청래 의원, 고민정 의원은 한 장관과 설전에 가까운 질의를 주고 받았다. 정 의원은 한 장관에게 윤석열 대통령 부인인 김건희 여사와 카카오톡을 332건 했던데 친한 관계에 있는지 묻거나 녹취록에서 김 여사가 한 장관을 '한동훈'이라고 부른 것을 언급하며 반말하는 관계인지를 물었다. 

이에 한 장관은 "언제적 얘기를 아직도 하시냐"라고 말했으며 "친하다 아니다 할 사이도 아니며 의원님은 안 보는 자리에서 한동훈님이라고 부르지 않지 않느냐, 저한테 반말한게 아니지 않느냐"라고 답변했다. 정 의원의 대정부 질문 중에 본회의에 참석한 국민의힘 의원들은 "대정부 질의를 하시라"라고 소리 쳤으며 "이게 민주당 최고위원의 수준"이라고 질타했다.

정 의원은 이어서 한 장관에게 김건희 여사 주가조작 수사를 하지 않느냐는 질문을 했으며 한 장관은 "지난 정권과 민주당에서 선택한 수사팀에서 수사지휘권을 발동해 집중적으로 2년 동안 수사했을 때 왜 기소 안했느냐"라고 답변했다. 

정 의원은 김건희 여사의 주가 조작 사건과 윤석열 검사의 묘직이 묘하게 맞아 떨어진다고 발언했고 한 장관은 전혀 묘하지 않다고 답변했다. 이어서 정 의원은 2012년 윤석열 검사와 결혼할 때 김건희 여사의 사건이 발생했다며 이때 왜 하필 두 사람이 결혼했느냐고 발언하자 국민의힘 의원들은 큰 소리로 웃으면서 정 의원을 질타했다. 이에 정 의원은 국민의힘 의원들을 응시하며 "소리 지르는 여당 의원들은 공천이 불안하신가"라며 응수했다. 

정 의원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공판장에서 김건희 여사가 전화로 주문하는 내역이 나온 점을 아느냐고 질문했고 한 장관은 "지난 정부 수사팀에서 증거자료로 잡었던 것을 낸 것이며, 그게 그렇게 중요했다면 지난 정부에서 소환을 했을 것"이라고 답변했다. 

정 의원은 질의 말미에 한 장관에게 "한 장관은 참기름, 들기름 안 먹고 아주까리 기름 먹느냐, 왜 이렇게 깐죽거리냐"며 원색적인 발언을 했다. 

고민정 의원 "김건희 여사 실제 수사 기간은 1년이 안돼" 

한 장관을 상대로 대정부 질문 중인 고민정 의원 [박철호 기자] 
한 장관을 상대로 대정부 질문 중인 고민정 의원 [박철호 기자] 

고 의원은 9번째 질의자로 나서 김건희 여사 수사가 전 정부 때 시작된 것임을 지적한 한 장관의 발언에 반박했다. 고 의원은 "문 정부 때 수사가 이뤄지긴 했으나 2020년 4월 고발 시기부터 2021년 3월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의 사퇴 기간 동안은 수사에 진척이 없었다"라고 말했다. 이에 한 장관은 그렇지 않다고 답변했다.

이후 고 의원은 한 장관에게 윤 대통령의 검찰총장 사퇴 이후 본격적인 수사에서 2021년 7월 금융감독원 압수수색이 있었는지를 물었다. 한 장관은 "연도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 있었다"라고 답변했다. 이에 고 의원은 연도를 기억하지 못하는 부분을 질타하자 한 장관은 "있었던 일에 대해서는 저한테 질문하실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고 의원은 "2021년 7월부터 본격적인 수사에 들어갔으나 연말부터는 대선에 돌입하는 시기이므로 수사가 멈췄다"며 "2022년 4월에 김건희라는 제목의 엑셀 파일과 2022년 9월 김건희와 증권사 직원 사이의 통화록이 공개됐고 참 용감한 누군가는 대통령이 윤석열임에도 영부인인 김건희에 대한 것을 공개했다"고 말했다. 이에 한 장관은 "이는 법원에서 증거로 제출된 것이므로 완전히 다른 내용"이라고 말했다. 고 의원은 물리적인 수사 기간이 2021년 7월부터 기껏해야 연말 정도까지 밖에 안됐다며 수사가 장기간 진행된 것이 아니므로 수사가 부족하다며 부연했다. 

한편 국회 대정부 질의는 7일 경제 분야와 관련해서 이어질 예정이며 8일 교육·사회·문화 분야 대정부질문이 예정된 본회의에서 민주당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의 탄핵소추안에 대한 표결을 추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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