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메이드로부터 '슈퍼 갑질'이라고 저격당한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가 즉각 반격에 나섰다. 위믹스 상장 폐지와 관련된 의혹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함과 동시에 조사 과정에서 위믹스 임직원 연루 문제도 확인됐다며 공세를 높였다. 

업비트는 2일 입장문을 통해 "위메이드는 이번 위믹스 사태와 관련해 4대 거래소의 깊은 고심 끝에 내린 결정임에도 불구, 업비트를 '갑질'로 비방하고 있다. 투자자 보호를 위한 뼈를 깎는 조치를 갑질로 폄훼했다"고 주장했다. 

관련 근거로 "위메이드는 소명 과정에서도 여러 차례 위믹스 유통량을 변경 제출함으로써 빠르게 문제를 해소하려는 거래소의 노력에 훼방을 놨다"며 "DAXA(디지털자산 공동협의체)가 16번이나 소명 요청을 했다는 점만으로도 알 수 있듯 위메이드는 부적절한 정보 통제 및 관리 상태에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최종 소명자료가 제출된 이후에도 계속해서 소명 내용을 수정했다. 위메이드는 투자 판단요소로서 가장 중요하다고도 할 수 있는 유통량 문제에 대해 소홀했으며, 투자자 보호를 등한시함에 따라 무너진 신뢰를 회복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잡음이 생긴 유통량 소명 과정도 소상히 설명했다. 업비트는 이날 위메이드가 발송한 일부 이메일 내용을 공개하며 "업비트는 지난 10월 위믹스 유통량이 허위 공시된 점을 발견하고 위메이드에게 소명을 요청했다. 위메이드는 10월 21일 이메일 회신에서 위믹스를 약 1000만개 초과 유통하고 이를 허위 공시했다는 점을 인정했다"고 했다. 

또 10월 25일 이를 번복해 7200만개를 초과 유통했다고 밝히면서 위메이드의 해명이 부적절했다고 꼬집었다. 

당시 메일 내용을 보면 위메이드는 '기존 유통량 계획표에 대한 별도의 수정 공시 및 고지 없이 유통한 것은 맞다'면서 '이 부분은 담당자 변경 등의 과정에서 당사가 인지하지 못했던 부분으로 양해를 부탁드리며 향후 프로세스를 적극 개선할 예정'이라고 기재돼 있다. 

업비트는 "위메이드는 '유통량 변경 시마다 공시가 필요한지 몰랐다', '담당자의 무지' 등을 해명했다"며 "위메이드 직원이 실수로 유통량을 허위 공시한 것도 문제지만, 유통량이 잘못된 것을 알면서도 틀린 자료를 제출했다면 더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위메이드의 투자 내역도 허위로 기재한 부분이 있다고 했다. 위믹스의 유동화 과정에서 위메이드 계열사간 자금 동원에 위믹스를 이용하거나 상장사로서 제대로 공시해야 하는 정기보고서상 투자내역도 허위로 기재했다는 점을 들었다.

특히 위메이드가 소명 과정에서 자신에게 유리한 데이터만 제공하는 정황도 포착했다고 했다. 업비트가 코코아파이낸스 담보 자료를 요청하자, 위메이드가 의도적으로 코코아파이낸스에 담보 예치하기 위해 위믹스를 전송한 10월 11일 이전의 데이터만 제공했다는 것이다.

업비트는 이에 대해 "코인의 담보제공 행위가 유통에 해당한다는 사실을 위믹스 측이 알고 있었다. 이를 숨기기 위해서 담보 제공 전날까지의 자료만 제출한 것으로 의심할만한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조사 과정에서 위믹스 임직원과 관련된 문제도 있었다고 폭로했다. 업비트는 "위믹스 유통량 문제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았던 위믹스 측 임직원이 연루된 중대한 복수의 문제를 확인했다"면서 "이는 매우 엄중한 사안이며 관련 내용에 대한 최종 검토가 마무리되는 대로 재판부에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외에 거래지원 종료 정보가 사전에 유출됐다는 의혹도 해명했다. 업비트는 "자체 조사 결과, 업비트 내에서 관련 정보가 사전 유출된 사실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했다.

논란이 된 소셜미디어 사건과 관련해선 "이석우 두나무 대표가 개인 소셜미디어에 올린 포스팅은 모매체의 속보 기사(11월 24일 오후 7시 24분)와 업비트 공지(11월 24일 오후 7시 40분) 이후 게시한 것"이라며 문제가 없다고 일축했다.

업비트는 끝으로 "만약 4대 거래소가 자신들의 이익 추구를 우선으로 했다면, 거래수수료 등의 수익을 위해서라도 거래지원 종료라는 어려운 결정을 내리지 못했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투자자 보호를 위해 시장 질서에 부합하는 원칙을 지켜나갈 것이라는 확고한 신념을 가지고 더욱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