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28일 국회 원구성을 위한 강행 수순에 들어갔다.

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 비서실장인 전용기 의원을 비롯, 오영환 원내대변인은 이날 오후 국회 의사과에 다음달 임시국회 소집요구서를 냈다. 이 요구서에는 민주당 소속 의원 170명 모두가 명단에 올랐다.

박 원내대표가 어제 "야당을 궁지로 모는 것에만 몰두하는 정부·여당을 마냥 기다릴 수 없다"며 " 다음달에는 임시국회를 열어 국회를 정상화하겠다"고 밝힌 데 따른 것이다.

민주당이 이날 소집요구서를 냄에 따라 국회 규정상 사흘 뒤인 다음달 1일부터 임시국회 회기가 시작돼 본회의를 열 수 있다.

본회의가 열리면 출석한 의원 가운데 최다선이 임시 의장을 담당해 신임 국회의장을 선출하는 것으로 후반기 국회 원 구성 절차가 이뤄진다. 현재 최다선은 민주당으로 복당한 6선의 박병석 전 국회의장이다.

민주당은 이달 말까지 국민의힘이 협상에서 진전된 태도를 보이지 않는다면 다음달에는 본회의를 통해 단독으로 의장단을 우선 뽑는다는 것이다.

이에 반해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재차 독단적인 입법 독주에 나서려 한다고 거세게 반발하고 있어 이달 말까지 원 구성을 놓고 정국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할 것으로 예측된다.

오 원내대변인은 "민생과 경제 위기를 타파하기 위해 하루빨리 국회가 정상화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마지막까지 협상의 끈을 놓지 않겠다"며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과 김승희 보건복지부 장관 등에 대한 임명 강행이라는 있을 수 없는 선택을 하는 일이 다시 없길 바란다"고 했다.

전 의원도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는 필리핀으로 가서 특사 활동을 할 때가 아니다"라며 "직무유기를 그만두고 하루빨리 국회 정상화에 힘써야 한다"고 강력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