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으로부터 거의 20년 전인 2004년, 이 세상에는 어떤 한 정신 나간 게임이 탄생하여 충격을 안겨줬다.

남코에서 출시한 ‘괴혼’이라는 게임으로, 이상하게 생긴 캐릭터와 이상한 콘셉트, 이상한 게임 방식으로 전 세계 게이머들을 경악하게 만들었다. 이른바 아바마마라는 캐릭터가 술을 마시고 사고를 쳐서 행성들을 파괴하고 이를 복구하기 위해 왕자에게 각종 재료를 구하게 하는 내용을 담고 있는 이 게임은 기존에는 볼 수 없던 독특한 게임 구성을 갖고 있다. 이른바 로맨틱 접착 액션이라는…

PC와 스위치 포함 콘솔 기종으로 출시한 ’아바마마와 돌아온 데굴데굴 쫀득쫀득 괴혼’은 2005년작 플레이스테이션 2로 출시됐던 소위 ‘괴혼 2’의 리마스터 작품이다. ‘괴혼 2’는 이 게임의 원작자 다카하시 게이타가 만든 마지막 작품으로 전작을 능가하는 아이디어와 센스로 중무장한 게임이다.

처음에는 튜토리얼을 통해 조작법을 배울 수 있다
처음에는 튜토리얼을 통해 조작법을 배울 수 있다
꽃을 모아라!!
꽃을 모아라!!
황당한 이벤트 장면도 볼만하다
황당한 이벤트 장면도 볼만하다

 

전작은 제한 시간 안에 덩어리를 굴려 정해진 크기만큼 키우는 것이 목표의 대부분이었다면 이번에는 정해진 크기에 가깝게 키우는 것, 불덩이를 굴려 불을 꺼지지 않게 키우거나 레이싱 게임처럼 빠르게 질주하며 키우는 등 다양한 요소가 추가됐다. 이외에도 2인 대전 플레이나 협력 플레이도 가능하다. 게임의 기본은 여전히 왕자가 공을 굴리면서 사물을 붙여 공을 점점 크게 키워나가는 것이다. 2개의 스틱을 이용하여 조작하며 별도의 버튼은 사용하지 않아 게임에 문외한 사람이라도 즐길 수 있다. 조금 더 깊이 있게 즐기려면 스틱 2개를 동시에 누르는 퀵 턴과 대쉬 정도만 알면 된다. 간단한 기본 조작은 게임 시작과 튜토리얼을 통해 금방 배울 수 있다.

이 게임은 전작처럼 제한 시간 안에 정해진 크기만큼 공을 키우는 것이 게임의 기본 목표라고 할 수 있다. 공에 사물을 붙일수록 점점 더 커다란 사물을 붙일 수 있다. 그래서 나중에는 강아지나 고양이 같은 동물도 붙이고 사람도 붙이고, 자동차도 붙이고 집도 붙이고, 빌딩도 붙인다. 사람을 붙일 정도가 되면 여기 저기서 비명이 쏟아지는데, 마치 공포 게임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어마마마의 등장
어마마마의 등장
이쯤 되면 공포물이다
이쯤 되면 공포물이다

 

이렇게 사물을 붙이면서 점점 공이 커지면 일정한 크기가 되기 전까지는 진입할 수 없는 새로운 장소로 이동할 수 있다. 새로운 장소로 가서 더 많은 사물들을 붙이고 공을 더욱 키우면 된다. 한편 사물을 굴리다 보면 왕자를 공격하는 적이나 방해요소도 등장하는데, 왕자가 굴리는 공과 충돌하여 사물을 떨어뜨리면서 플레이어를 방해하기도 한다.

이 게임을 스위치와 플레이스테이션 5로 플레이해 본 결과 당연하지만 플레이스테이션 5가 프레임이 높아 눈이 편안하다. 반면 이 게임은 그래픽 자체가 단순하기 때문에 스위치로 휴대하며 즐기는 것도 재미있다.

‘괴혼’은 중독성 강한 배경 음악과 아스트랄한 게임 구성은 게임을 잘 모르는 사람이라도 빠져들게 만드는 매력이 있다. 특히 사람을 붙이고 자동차나 집, 빌딩을 마구 붙이는 장면에서는 스트레스가 해소되는 느낌도 받을 수 있다. 그래서 이 게임은 가끔 생각나는 묘한 게임이라고 생각한다. 리마스터작이기 때문에 가격도 저렴한 편이어서 온 가족이 함께 즐기기 위해 구입해도 좋을 타이틀이 아닐까 생각한다.

레이싱 게임처럼 빠르게 달리며 진행하는 스테이지
레이싱 게임처럼 빠르게 달리며 진행하는 스테이지
구름을 붙여 비를 그치게 하자
구름을 붙여 비를 그치게 하자
운석으로부터 지구를 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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