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부터 시계방향으로 공주의 박중양·김관현의 공덕비, 서산의 황국신민서사주, 조선총독부 건물 부재가 전시된 독립기념관 방치 전시장.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공주의 박중양·김관현의 공덕비, 서산의 황국신민서사주, 조선총독부 건물 부재가 전시된 독립기념관 방치 전시장.

 

공주시 공주교통 맞은편 공산성 산자락 아래 대로변에 자리잡고 있는 친일파 박중양·김관현의 공덕비.

무소속으로 공주시의원 선거에 출마한 정종순 후보는 16일 “공주시 공주교통 맞은편 공산성 산자락 아래 대로변에 자리잡고 있는 친일파 박중양·김관현의 공덕비를 ‘홀대기법’으로 전시하자”라며 시민들의 의견을 듣는다고 밝혔다.

정 후보는 지난 11일 우금치에서 128주년 동학농민혁명 기념식이 개최된 사실을 상기하며 “제가 선출될 경우 공주시와 협의해 이 비석을 ‘폐허형 홀대기법(일명 방치기법)’으로 전시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박중양은 1919년 대구에서 만세 운동을 저지하기 위해 ‘3.1운동 자제단’을 만들었고 충남‧북도지사를 지냈고, 김관현은 일제 강점기 충남도지사와 중추원 참의를 거친 인물이다.

정 후보가 주장하는 홀대기법은 치욕의 유물을 제거하는 대신 후대교육을 위해 보존하되 굴욕·모멸감을 선사하는 방식이다. 유물을 도로에 깔아 밟고 다니거나, 폐허 속에 방치하는 등의 기법이 여기에 해당된다.

지난 1995년 광복절에 철거한 조선총독부 건물 부재(部材) 2400t을 독립기념관 1300평의 맨땅에 팽개치듯 전시 중인 것이 대표적이다. 서산시 나라사랑공원에도 조선총독부의 ‘황국신민서사주’가 뿌리 뽑힌 채 던져져 있다.

정 후보는 “박중양·김관현의 공덕비를 ‘모시듯’ 정중하게 세워놓는 것은 온당치 않다”라며 “진정한 식민지 극복과 공주시민의 자존감 회복을 위해서는 반드시 이 비석을 홀대기법으로 전시해 굴욕감을 안겨줘야 한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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