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초 시작해 연말 마무리...기후 관련 금융 리스크를 측정 관리하는 능력 배양
BOA와 시티그룹, 골드만삭스, JP모건체이스, 모건스탠리, 웰스파고 등 참여

미국 워싱턴의 미 연준. 사진=연준 홈페이지
미국 워싱턴의 미 연준. 사진=연준 홈페이지

[ESG경제=이신형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내년 초 실시할 시범 기후변화 시나리오 분석에 미국의 6개 대형은행이 참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연준은 지난달 29일 감독 당국과 기업이 다양한 기후변화 시나리오 하에서 발생할 수 있는 기후 관련 금융 리스크를 측정하고 관리하는 능력을 키우기 위해 시범 시나리오 분석을 실시하기로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연준의 시나리오 분석은 내년 초 시작해 연말 경에 마무리될 예정이다. 참여 기관은 뱅크오브아메리카(BOA)와 시티그룹, 골드만삭스, JP모건체이스, 모건스탠리, 웰스파고 등 6개 은행이다.

연준은 이 시나리오 분석은 스트레스 테스트와 다르다고 밝혔다.

연준이 매년 실시하는 은행 스트레스 테스트는 대형 은행이 심각한 경기 침체시 가계와 기업에 계속해서 자금을 공급할 수 있는 능력을 테스트하는 용도로 개발됐다. 아직 기후변화에 따른 리스크를 반영하지 않고 있다.

내년에 시범 실시될 기후변화 시나리오 분석은 스트레스 테스트와 달리 은행의 자본비율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미래의 기후변화 시나리오에 따라 과거에 경험하지 못했던 어떤 재무 관련 리스크가 발생할지 탐색하기 위한 작업이다.

금융감독 정책에 기후 리스크 반영 시발점 될 듯

로이터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연준이 내년에 실시할 시나리오 분석은 미국 최초의 은행의 기후변화 대응 능력을 측정하려는 공적인 조치다. 은행의 기후변화 관련 리스크 관리 제도 마련의 첫 단추가 될 수 있다.

하지만 미국 대형 은행을 대변하는 단체 BPI(Bank Policy Institute)는 29일 기후변화가 은행 건전성에 큰 위협이 되지 않는다며 “규제 당국이 실제 기후 위험 대응에 필요하지 않은 과도하게 세부적이고 집중적인 요구를 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반면에 시나리오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은행에 대한 새로운 규제를 도입하는 등 연준이 더 적극적인 기후 금융정책을 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시민단체 베터마켓츠(Better Markets)의 필립 바실은 “리스크를 제대로 파악하는 것 만으로는 충분치 않다”며 “연준과 다른 금융당국은 은행이 리스크에 대응하도록 식별된 기후관련 리스크를 은행 감독과 평가에 반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후변화에 따른 해수면 상승과 홍수, 산불과 같은 물리적 리스크와 함께 저탄소 경제로의 전환에 따른 전환 리스크로 전 세계적으로 수 조 달러의 자산이 좌초자산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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