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래쉬라이트 캐피탈파트너스, KT&G 압박 행보
플래쉬라이트 캐피탈파트너스, KT&G 압박 행보
  • 이은지 기자
  • 승인 2023.02.06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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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래쉬라이트 캐피탈 파트너스(Flashlight Capital Partners 이하 FCP, 대표 이상현)가 지난 3일, 국내 최초 행동주의 플랫폼 비사이드 코리아(이하 비사이드)와 협업, ‘KT&G 주인 있는 회사 만들기’ 캠페인 페이지를 오픈했다고 6일 밝혔다.

지난해 10월, FCP는 주주제안 내용을 홈페이지 및 유튜브에 공개하고, 12월 국내외 모든 주주를 대상으로 온라인 주주설명회를 개최했다. 이어 지난달 19일, 주주제안 안건을 공식 접수한 뒤 관련 영상을 공개하는 등 주주들과 활발한 소통을 이어온 바 있다. 이달 26일 KT&G 기업설명회 이후 많은 주주들이 관심을 보이자, FCP는 소통을 한층 더 강화하기 위해 행동주의 플랫폼 비사이드와 협업해 캠페인 페이지 오픈을 결정했다.

비사이드는 자산운용사, 소액주주연대와 행동주의 캠페인을 준비하고 실행하는 국내 최초 행동주의 플랫폼이다. 온라인 소통 창구를 통한 주주 결집력 강화 및 증권사 MTS 연동 의결권 위임을 국내 최초로 도입하여 소수주주들이 온라인을 통해 편하게 의결권을 위임할 수 있는 해법을 제시했다 이창환 대표가 이끄는 얼라인파트너스의 국내 은행주, SM엔터테인먼트 캠페인을 시작으로 금호석유화학, 사조그룹 등의 캠페인을 진행한 바 있다.

‘KT&G 주인있는회사 만들기’ 캠페인 페이지에서는 FCP 공식 유튜브 채널 최신 영상 시청이 가능하며, 이외에도 별도의 회원가입 절차 없이 익명으로 의견참여 게시판에 응원 메시지를 남길 수 있다.

KT&G 주가는 지난 26일 진행된 KT&G 기업설명회 이후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로 KT&G 기업설명회 이전 96,400원이었던 주가는 2월 3일 기준 92,800원까지 폭락했다.

FCP는 그동안 KT&G가 우수한 궐련형 전자담배(HNB) 제품을 보유한 만큼, 독자적으로 글로벌에 진출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특히 실적조차 공개하지 않은 PMI와의 계약도 지적했으며, 지난 1월 법에 보장된 소수주주권으로 PMI 계약 관련 이사회 의사록도 요청했으나 KT&G는 이를 거절하고 3년이었던 계약을 15년 연장하겠다고 지난 30일 발표했다.

이상현 대표는 “우리는 경영진의 비전이 발표된 이후 주가가 폭락하는 아주 기이한 현상을 경험하고 있다”며 “26일 진행된 KT&G IR 이후 시가총액 5천억 원이 증발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에 주가하락으로 인해 주주들이 분노하고 있는 상황이며, 제안의 주체인 FCP의 향후 계획에 대해 문의가 급증한 만큼, 주주와의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비사이드와 협업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FCP는 공식 홈페이지 및 유튜브를 통해서도 꾸준히 소통할 것” 이라며  “주주들의 문의가 많은 의결권 위임 관련해서는 비사이드 코리아와 논의 중이고, 향후 법령을 엄격히 준수하며 진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FCP는 이달 19일 1% 이상의 주주제안 요건을 갖춰 2023년 주주총회 여덟 가지 안건을 회사 측에 공식적으로 접수했다. 오는 3월 주총에 상정될 안건으로 차석용 LG생활건강 대표이사, 황우진 전 푸르덴셜 생명보험 대표이사의 사외이사 선임이 포함되어 화제를 불러일으킨 바 있다. 이외에도 ▲인삼공사 분리상장 ▲주주환원 정상화 ▲거버넌스 정상화를 위한 주당 배당금 10,000원, 자사주 매입 10,000원, 자사주 소각 및 평가보상위원회 정관 명문화 등이 포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