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코리아방송 = 이용선 기자] 연극 '벗' 프레스콜이 1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 한양레퍼토리씨어터에서 진행됐다. 배우 안소진이 극중 캐릭터 윤희 역 외 다중 캐릭터를 연기하고 있다.
연극 '벗'은 1988년 북한의 백남룡 작가가 쓴 동명의 장편소설을 세계 최초로 연극으로 만든 작품이다. 한 판사가 이혼소송을 청구한 젊은 여성의 사건을 조사하면서 그의 가족이 겪는 고통과 슬픔을 알게 되고, 그 과정에서 자신의 결혼생활도 돌아보게 되는 과정을 이야기한다. 1960년대 이후 북한 문학에서 정치적 이데올로기의 흔적 없이 오롯이 평범한 사람들의 연애, 결혼, 이혼, 육아, 직업 등 일상을 다룬 북한 최초의 작품으로, 체제와 이데올로기의 그늘 밑에 가려져 있던 북한사람들의 미시적 삶의 풍경을 들여다볼 수 있는 소설로 평가받고 있다.
소설은 출판된 지 30년이 지났지만, 가정과 사회라는 테두리 안에서 각 인물들이 안고 있는 고민들은 여전히 동시대적으로도 유효한 보편성을 담아내고 있다. 연극을 통해 남북한 사이의 거리감을 좁혀보고자 2017년 발족된 남북연극교류협의회에서 이미 2019년 '벗'의 낭독공연을 진행한 바 있는데, 이번 공연은 당시 낭독공연을 보완, 발전시켰다.
채순희 역 이송이, 녀교원 역 장인혜, 한은옥 역 변신영, 채림 역 강일, 정진우 역 정나진, 기능공 역 김성일, 리석춘 역 문종철, 연공 역 박현민, 윤희 역 안소진, 주물공 역 양지운, 리호남 역 손아진, 해설에 북한이탈주민 배우 김봄희가 출연한다. 연극 '벗'은 12월 1일부터 11일까지 대학로 한양레퍼토리씨어터에서 공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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