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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을알자] ‘보아라 파국이다!’ 파국(破局)을 기다리던 아베정권(2)

정회주 일본지역연구자 승인 2020.03.30 18:07 | 최종 수정 2020.04.09 15:35 의견 0

(파국:破局 : 일이나 사태가 잘못되어 결딴이 나거나, 또는 그 판국)

‘보아라! 파국(破局)이다!’ 최근 일본에서는 치바현 장애인 복지 시설 '호쿠소이쿠세이엔(北?育成園)'에서의 86명 확진과 더불어 전국적으로 100 여명 이상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나타나는 일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도쿄도에서도 68여명의 추가 감염(이 중 20여 명은 병원 내 감염)과 교토의 대학에서도 집단감염으로 의심되는 환자들 7명이 발생했다. 일본식 표현으로는 ‘크러스터’라 불리는 집단감염이 곳곳에서 발생하면서 감염경로를 모르는 환자비율이 증가하는 등 코로나19와 관련해 새로운 국면에 진입했음을 그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

여기서 주목할 사항은 다음과 같다.

첫째, 일부 전문가들의 판단을 통해 일본 정부가 지향하는 정책을 읽을 수 있는데, “① 결국 8할은 자연적으로 치료된다. 그런 사람들은 자택 요양, 자택 대기 등으로 지나갈 수 있다. 나머지 2할은 확실하게 입원치료가 필요하고, 그런 사람들을 확실하게 검사하여 구명(救命)을 한다는 정책이다. ② 검사 수가 적다고 해서 일본의 의료체계가 나쁜 것은 아니다. 예를 들면 사망자가 적다.”(호리 사토시; 순천당대학 대학원 교수, TBS 선데이모닝 3월 29일자 보도)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결국 일본 정부는 의료붕괴를 막기 위한 정무적 판단을 선택했다.

둘째, 실시간 집계가 보도되는 우리와는 달리 현재 발표되는 감염자는 대략 2주 전의 감염자들이다. 자숙기간으로 정한 2월 20일부터 한 달이 넘자 ’코로나 피로(コロナ疲れ)’가 일시에 풀리면서 지난주 3일 간의 연휴기간 동안(3월 20∼22일) 많은 사람들이 벚꽃놀이와 공연 참여를 위해 집에서 나왔다.

따라서 3월 20일부터 2주가 되는 4월 3일부터 확진자 수는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여진다. 결국 “아직은 때가 아니다”라던 아베총리의 ‘긴급사태 선언’도 머지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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