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 임해리] 쇼그렌병은 면역체계가 침샘과 눈물샘 등 외분비샘을 공격해 입과 눈이 마르는 만성 자가면역질환이다. 기존 치료로 전신 염증을 조절하더라도 손상된 침샘 기능을 되살리기는 쉽지 않아 환자의 구강건조와 삼킴 장애, 치아 손상 등이 장기간 이어질 수 있다.
GC셀이 미국 아티바 바이오테라퓨틱스(Artiva Biotherapeutics)에 기술수출한 NK세포치료제 'AlloNK(AB-101)'가 쇼그렌병 환자의 질환활성도와 증상을 낮추고 타액분비량을 정상범위까지 끌어올린다는 초기 임상 결과가 나왔다.
아티바는 1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제17회 국제쇼그렌병심포지엄(ISSjD 2026)에서 'AlloNK'와 B세포 표면의 CD20 표적항체 '리툭시맙(rituximab)' 병용요법을 평가한 2a상 임상시험의 6개월 추적 결과를 공개했다.
타액분비 0.4→1.1mL/min…환자군 평균 정상범위 진입
이번 분석에는 기존 치료에도 질환활성도가 높은 쇼그렌병 환자 11명이 포함됐다. 모두 여성이었으며 평균 연령은 50세, 평균 유병기간은 12.2년이었다. 환자들은 알킬화 항암제 '사이클로포스파미드'와 항대사 항암제 '플루다라빈'을 저용량으로 투여해 림프구를 제거하는 항암 전처치를 받은 뒤 'AlloNK'와 '리툭시맙'을 투여받았다.
그 결과 전신 질환활성도를 평가하는 ClinESSDAI 점수는 치료 전 평균 14.6점에서 6개월 후 6.9점 감소했다. 환자가 직접 평가하는 건조·피로·통증 등의 증상지표인 ESSPRI는 치료 전 평균 8.0점에서 3.5점 낮아졌다.
개별 증상도 개선됐다. 11명 가운데 9명(82%)은 건조 증상이 1점 이상 개선됐고 피로는 6명(55%), 통증은 8명(73%)에서 1점 이상 감소했다.
객관적인 침샘 기능에서도 변화가 나타났다. 치료 전 타액분비저하증이 있었고 6개월 측정자료가 확보된 환자 8명의 자극성 타액분비량은 평균 0.4mL/min에서 1.1mL/min으로 증가했다. 연구진이 제시한 정상 자극성 타액분비 기준은 1.0mL/min 이상으로, 환자군의 평균치가 정상범위에 들어온 것이다.
이번 결과는 11명을 대상으로 한 단일군 초기 임상으로, 타액분비 분석 대상도 8명에 불과하다. 따라서 'AlloNK' 병용요법이 쇼그렌병의 침샘 기능을 회복시키는지 확인하려면 더 많은 환자를 대상으로 한 대조시험이 필요하다.
아티바는 B세포 고갈 정도도 분석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AlloNK'와 '리툭시맙'을 투여한 환자에서는 말초혈액의 B세포가 빠르게 감소했고 이러한 고갈 상태가 장기간 유지됐다. 쇼그렌병은 과도하게 활성화된 B세포가 자가항체를 만들고 염증을 일으켜 침샘과 눈물샘 등을 손상시키기 때문에 B세포를 제거하면 질환을 일으키는 면역반응을 억제할 수 있다.
'AlloNK'는 B세포 표적항체 '리툭시맙'과 함께 투여해 병적인 B세포를 제거하는 방식으로 작용한다. 이번 쇼그렌병 2a상에서는 말초혈액의 B세포가 빠르게 감소했으며, 이러한 고갈 상태가 장기간 유지됐다. [AI 생성이미지]자가면역질환 73명서 CRS·ICANS 관찰 안돼
쇼그렌병을 비롯한 여러 자가면역질환 환자를 합친 안전성 자료도 확대됐다. 이번 분석에는 쇼그렌병과 류마티스관절염, 전신경화증, 염증성 근염 등을 대상으로 진행 중인 2a상 환자 73명이 포함됐다.
73명에서 사이토카인방출증후군(CRS), 면역효과세포연관신경독성증후군(ICANS), 이식편대숙주병(GvHD), 저감마글로불린혈증은 관찰되지 않았다. 이상반응으로 치료를 중단한 환자도 없었다.
중대한 이상반응은 8명(11%)에서 발생했다. 이 가운데 중대한 감염은 2건이었으며 아티바는 'AlloNK'와 관련이 없는 것으로 판단했다. 회사는 현재까지 확보한 안전성 결과가 외래 환경에서 치료할 수 있는 가능성을 뒷받침한다고 설명했다.
GC셀 기술수출 'AlloNK'…기성품형 NK세포치료제로 개발
'AlloNK'는 동결보존한 제대혈에서 유래한 비유전자변형 동종 NK세포치료제다. 미리 대량 생산해 보관했다가 필요할 때 사용할 수 있는 기성품형(off-the-shelf) 세포치료제로 개발되고 있다.
이 치료제는 단독으로 특정 B세포 항원을 직접 겨냥하는 CAR-T와 달리 항체와 함께 투여해 항체의존성세포독성(ADCC)을 강화하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항체가 결합한 B세포를 NK세포 표면의 CD16 수용체가 인식하면 퍼포린과 그랜자임 같은 세포독성 물질을 방출해 B세포를 사멸시키는 것이다. 이번 쇼그렌병 임상에서는 '리툭시맙'과 병용해 병적인 B세포를 깊게 제거하는 전략을 사용했다.
'AB-101'의 원천기술은 GC셀에서 나왔다. GC셀은 2019년 11월 아티바와 'AB-101'에 대한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해 아시아·오세아니아를 제외한 전 세계 개발·상업화 권리를 이전했다.
GC셀은 제대혈 유래 NK세포를 안정적으로 배양하고 대량 생산하는 기술을 적용했으며 아티바는 이를 기반으로 미국에서 'AlloNK'를 개발하고 있다. GC셀은 자사 공시에서 'AB-101'을 아티바에 기술이전한 제대혈 유래 NK세포치료제로 소개하고 있다.
'AlloNK'의 개발 영역은 암에서 자가면역질환으로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아티바는 현재 류마티스관절염에서 등록 목적 3상 진입을 추진하고 있으며 쇼그렌병 외에도 전신경화증과 염증성 근염에서 2a상을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