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토지주택공사(LH), 임대주택 거주 고령 입주민 대상 생활숲 치유프로그램 시행. [사진=한국토지주택공사][소비자경제] 이동윤 기자 = 홀로 지내는 시간이 많은 임대주택 어르신들에게 나무를 심고 숲을 걸으며 이웃과 마음을 나누는 시간이 찾아온다. 한국토지주택공사 LH가 전국 임대주택 50개 단지의 65세 이상 입주민 1천여 명을 대상으로 자연을 활용한 정서와 건강 돌봄을 제공한다.
LH는 임대주택에 거주하는 65세 이상 입주민의 정서 안정과 건강 증진을 지원하기 위해 "2026 생활숲 치유프로그램"을 시행한다고 28일 밝혔다.
생활숲 치유프로그램은 LH와 한국산림복지진흥원이 함께 진행하는 사업이다. 임대주택 단지의 조경 공간과 산림복지진흥원이 운영하는 전문 산림복지시설을 활용해 고령 입주민에게 다양한 산림 기반 체험활동을 제공한다.
평균 만족도 98점...외로움도 줄었다
생활숲 치유프로그램은 2023년 임대주택 거주 어르신 돌봄 사업의 하나로 도입됐다. 지난해 말 기준 누적 36개 단지에서 프로그램이 운영됐다.
참여자들의 반응도 높았다. LH에 따르면 지난해 프로그램에 참여한 561명을 대상으로 만족도와 효과성을 분석한 결과 평균 만족도는 98점으로 나타났다. 외로움과 사회적 고립 척도를 활용한 분석에서도 프로그램 참여 후 외로움 수준 등이 유의미하게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LH는 이러한 결과를 토대로 올해 프로그램 대상을 전국 50개 단지 1천여 명으로 넓혔다. 프로그램은 9월 28일부터 11월 사이 진행되며 기존 참여 단지를 위한 2년 차 프로그램도 별도로 개발해 신규 단지와 구분해 운영한다.
반려나무 만들고 숲에서 명상
프로그램은 총 6회로 구성되며 임대주택 단지 안에서 진행하는 활동과 외부 산림복지시설 체험을 결합했다. 단지 내에서는 5차례에 걸쳐 반려나무 만들기와 허브심기, 허브족욕 등 자연을 가까이에서 접할 수 있는 활동을 진행한다.
외부 활동에서는 입주민을 인근 치유원과 숲체원 등 전문 산림복지시설로 초청한다. 이곳에서 아로마테라피와 다도체험, 숲명상 등을 경험하며 일상에서 벗어나 자연 속에서 몸과 마음을 돌볼 수 있도록 지원한다.
단순한 체험 제공을 넘어 입주민들이 함께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자연스럽게 이웃과 관계를 형성할 수 있다는 점도 사업의 특징이다. LH는 산림을 매개로 한 활동이 고령 입주민의 정서 안정과 사회적 관계 형성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AI 전화와 방문돌봄으로 촘촘한 안전망
LH가 고령 입주민 돌봄을 강화하는 배경에는 임대주택의 인구 구조 변화가 있다. 2025년 말 기준 전국 65세 이상 1인가구 245만5천 가구 가운데 9.7%인 23만8천 가구가 LH 임대주택에 거주하고 있다.
이에 LH는 생활숲 치유프로그램과 함께 다양한 고령자 돌봄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업인 "AI돌봄전화"는 인공지능을 활용해 임대주택에 홀로 거주하는 어르신에게 주 1회 전화를 걸어 말벗이 돼주고 건강상태와 이상징후 등을 확인하는 서비스다.
지난해 시범 운영을 거쳐 올해 운영 규모를 넓혔으며 현재 서비스 신청자 9천400명 전원을 대상으로 제공하고 있다. 인력과 예산의 제약을 AI로 보완해 더 많은 고령 입주민에게 정기적인 안부 확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구조다.
대면 관리가 필요한 고위험군에는 "방문돌봄 서비스"도 제공한다. LH는 올해 60세 이상 방문 돌보미 150명을 채용해 80세 이상 1인가구 1천500명을 대상으로 말벗과 건강상태 확인, 안전 점검, 복지정보 제공과 연계 등을 지원하고 있다.
집 넘어 일상까지 돌본다
고령자가 많이 거주하는 영구임대주택 111개 단지에는 주거복지사를 상주 배치하고 있다. 주거복지사는 입주민 돌봄뿐 아니라 정신건강 관리와 주거환경 개선 등 다양한 생활 서비스를 지원한다.
생활숲 치유프로그램 역시 이러한 고령 입주민 지원 체계의 한 축이다. 전화와 방문을 통한 안전 확인에 자연을 활용한 정서 지원을 더해 고령 입주민의 생활 전반을 살피는 방식이다.
LH 관계자는 "임대주택에 거주하는 어르신들의 정서 안정 및 건강 관리를 위해 다각적 생활 지원 체계를 가동 중"이라며 "앞으로도 LH는 임대주택 거주 어르신이 편안하고 건강하게 생활하실 수 있도록 주거생활서비스를 확대 시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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