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AI 챗지피티(ChatGPT) 생성 이미지][헬스코리아뉴스 / 이순호] 수액제 시장의 전통적 강자인 JW그룹이 독감 치료 주사제 시장 지배력 강화에 승부수를 던졌다. 계열사인 JW신약이 JW생명과학의 기존 품목을 기반으로 한 위임형 제네릭, 일명 '쌍둥이약'을 장착하며, 그룹 차원의 본격적인 점유율 확대에 나선 것이다.
JW신약은 2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수액백(프리믹스) 제형의 독감 치료 주사제인 '페라미엔자주(페라미비르수화물)'에 대한 품목허가를 획득했다.
페라미엔자주는 JW생명과학이 이미 허가받아 보유 중인 수액백 제형의 독감 치료 주사제 '플루엔페라주'의 위임형 제네릭이다. 제조를 JW생명과학 1공장에 위탁하는 방식으로 허가를 취득했다.
페라미엔자주의 주성분인 페라미비르수화물은 성인 및 2세 이상 소아의 A형 또는 B형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감염증 치료에 폭넓게 쓰이는 약물이다. 타미플루 등 기존 경구용 치료제와 달리 환자에게 15~30분에 걸쳐 점적 정맥주사하는 방식으로 투여한다.
위장관 부작용 우려가 적고 약효 발현이 빠르며 단 1회 투여만으로 치료가 완료돼 일선 의료현장에서 선호도가 매우 높다.
최근 국내 독감 치료 주사제 시장은 임상 현장의 처방 환경 변화에 따라 과거 바이알 형태에서 수액백 제형으로 패러다임이 급격히 전환됐다. 바이알 제형은 투약 전 별도의 생리식염수를 더해 희석하는 과정이 필수이지만, 수액백 제형은 조제 과정 없이 환자에게 바로 투여할 수 있어 편의성이 뛰어나고 조제 과정에서의 오염 위험을 원천 차단할 수 있기 때문이다.
JW그룹은 이번 페라미엔자주 허가를 통해 JW생명과학의 플루엔페라주와 함께 두 개의 수액백 품목을 시장에 동시에 전개할 수 있게 됐다.
이는 제약업계에서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 흔히 구사하는 대표적인 전략으로, 서로 다른 유통망과 영업 범위를 가진 계열사를 동원해 동일 시장에서 파상공세를 펼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무엇보다 JW그룹이 보유한 국내 최고 수준의 수액제 생산 인프라와 공급망을 온전히 지렛대 삼을 수 있다는 점에서 시장 지배력 확대에 유리한 고지를 점할 것으로 분석된다.
일선 병의원 입장에서는 독감 환자 치료 시 고열로 인한 탈수 교정을 위해 기초수액을 함께 처방하는 경우가 많은데, JW그룹의 수액제 유통망을 통해 주사제를 일괄 확보할 경우 재고 관리와 행정 효율성을 크게 높일 수 있다.
JW그룹의 이 같은 공세는 최근 수액제 시장의 또 다른 강자인 HK이노엔이 이 시장에 전격적으로 뛰어든 상황과 맞물리며 업계의 긴장감을 한층 고조시키고 있다.
HK이노엔은 지난달 24일 동일 성분의 수액백 제형 독감 치료 신제품인 '페라믹스주'의 품목허가를 획득하며 관련 시장 진입을 알린 바 있다. HK이노엔 역시 자사의 전국 단위 수액제 유통 인프라를 활용한 '번들링(묶음 판매)' 영업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다수 품목의 난립으로 치열한 영업력 싸움이 전개되는 독감 주사제 시장에서, 자체 수액 인프라를 바탕으로 계열사 쌍둥이약 전열까지 완성한 JW그룹과 HK이노엔 간의 정면승부가 올 하반기 처방 시장을 달굴 관전 포인트로 떠오르고 있다.